일본으로 향하던 배안에서 있었던 일이다.출국수속을 할때부터 유난히 한사람이 눈에 띄었다. 30대 중반쯤 보이는 얼굴에 옅은 컬러의 색안경과 밝게 염색된 샤기컷 머리, 한국에선 한때 ‘칼구두(?)’라고 불리던 앞코가 뾰족한 구두까지 범상치 않은 외모가 단박에 일본인임을 직감한 사람이었다. 처음엔 “와 일본인이다" 라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보고 금방 잊어버렸는데 이상하게 배안에서 계속 마주쳤다. 배안을 둘러보기 위해 서성거리던(?) 내가 가는곳마다 그 곳에 그도 함께 전망을 감상하던 중이었던 것이다. 재미있는건 그렇게 마주칠때 마다 그의 한손엔 늘 맥주가 들려 있었다는 점이다. 난간에 기대 먼바다를 볼때도 현해탄의 바람을 맞으며 승선할때 사온듯한 김밥을 먹을때도 항상 맥주가 함께 하고 있었다. 일본 드라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