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

[중국] 14. 이것은 자전거여행기 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 시간보다 내려서 밀고 가는 시간이 길었다. 아침부터 오르막길이 많았기 때문이다. 평지가 한번씩 등장하긴 했지만 내리막은 나올 생각을 안했다. 이른 시간부터 달아오르기 시작한 아스팔트 덕분에 땀도 무척 흘렸다. 흘렸다기 보다 쏟아졌다는 말이 맞을것이다. 이곳 중국땅의 햇님은 아직 5월인데도 벌써 한 여름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좀 살살 하셔도 되는데..;;(여행 당시는 5월) 흘리는 땀에 비례해서 갈증을 느끼는 주기도 짧아졌다. 자전거 프레임과 패니어에 달아 놓은 물은 강렬한 햇빛때문에 어느세 ‘온수'가 되어버렸다. 그냥 먹기엔 불편하고 안 먹자니 입안이 바짝바짝 마른다. 벌컥벌컥 박력있게 마시기엔 부담되는 온도였다. 마셔도 젼혀 시원하지 않은 물. 갈증은 달랠수 있었지만 물방울이 알알..

여행 2013.12.03

[중국] 09 (하). 이것은 자전거여행기 입니다.

걱정하던 일이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숙소가 보이지 않는다.오전부터 몇번이나 지나쳤던 그렇게 흔하게 보이던 장거리운전자들을 위한 숙소도 나올 생각이 없나보다;;;붉은 노을을 그리며 해가 떨어질수록 자신감도 떨어지고 있었다. 텐트를 쳐야할지 계속 앞으로 나가야 할지...고민이 시작되었다.짜장이냐 짬뽕이냐를 놓고도 '통일'을 외치는 우유부단한 나에게 신속한 판단을 기대하는건...좀,그렇다-_-;;설마...그래도...?혹시나...하는 기대감에 페달을 밟고 또 밟아도 이 한몸 누울 장소가 '짠~'하고 나오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번 이야기에도 썼지만([중국] 09 (상). 이것은 자전거여행기 입니다.) 나의 여행 '행동강령'(?)에 '야간라이딩'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이유가 있다.자전거 여행 '초..

여행 2012.12.12

[중국] 09 (상). 이것은 자전거여행기 입니다.

온수도 없고 씻을곳이 마땅치 않아 다시한번(?) 물티슈로 세수를 하고 출발했다. 씻고 준비하는 시간을 벌어서 그런지 오늘은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길을 나설수 있었다. 쌀쌀한 아침공기를 가르며 한참을 달리다 보니 어제 숙소를 통과했다면 고생좀 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달려도 달려도 마을이 나올 생각을 안하는 것이다. 덕분에 공복에 3시간이 되도록 자전거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_-;;;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비슷한 풍경이 계속되고 있다. 먼지 날리는 국도와 너도나도 똑같이 생긴 가로수들...한참을 달려도 그다지 변화가 보이지 않는 배경들이 지루하게만 느껴졌다. 이런 내 기분을 아는걸까... 굉음을 동반한 골리앗 트럭들이 내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기 위해 부지런히도 쌩쌩 지나갔다;;;; 한국의 좁..

여행 2012.12.10

[중국] 08. 이것은 자전거여행기 입니다.

깨끗하고 온수도 잘나오는 정말 만족할만한 숙소였다. 하루더 머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쉬었던게 얼마전이라 아쉽지만 길을 나서기로 했다. 여행을 시작 하고 처음으로(?) 세수부터 머리까지 감고 출발하는 날이다.;; 언제 또 씻을수 있을지 알수가 없기때문에 물이 넉넉할때 씻어두는게 좋다-_- 샴푸향이 은은한 머리를 날리며 고요한 아침풍경속을 달리는 기분이 상쾌하다. 새로 달리기 시작한 310국도는 전에 달리던 206국도와는 달리 상당히 와일드한 도로다. 전엔 도로가 워낙 넓어서 내가 느끼지 못한건지도 모르지만 이곳에선 화물트럭이 부쩍 늘었다. 탱크소리(?)를 내며 덤프트럭이 뒤에서 지나갈땐 정말 깜짝깜짝 놀란다. 경적소리가 천둥소리처럼 들리는건 예사다;;; 그리고 이곳 중국의 화물트럭들은 자기몸무게보다 ..

여행 2012.12.07

[중국] 07. 이것은 자전거여행기 입니다.

07. 이것은 중국 자전거여행기 입니다. 자전거에 짐을 셋팅하다보니 어제저녁엔 몰랐는데 1층에 식당이 보였다. 탐스런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만두를 보자니 그냥 갈수가 없다.;;만두와 함께 흰 쌀죽-이라고 하기엔 너무 묽고 누룽지(?)라고 하기엔 멀쩡한 쌀밥으로 만든 음식- 으로 아침을 먹었다.오늘도(?) 어제보다 맛있다;;;^^그리고 지금까지 매일 먹어온(?) 만두중에 오늘이 가장 한국에 가까운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었다;;;세상에 '당면'이 들어있다(감격ㅠ_ㅜ;;)지금까지는 야채면 야채,고기면 그냥 only! 고기만 들어 있었는데....그것도 누린네가 가시지 않은 진짜(?)돼지고기;;;;물론 남기거나 버리는 일 없이 매일 맛있게 그릇을 비우긴 했지만 한번씩 곤란한 음식을 만나는 일이 많았다;;ㅋㅋ그런데 오..

여행 2012.12.06

[중국] 06. 이것은 자전거여행기 입니다.^^;

모처럼 하루를 쉬어서 그런지 패달이 다리에 착착 감기는것 같다. 사실 어제 하루 쉬면서도 얼른 날이 밝아 다시 길위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뒤늦게 자전거 매력에 눈을 뜨는건 아닌지 모르겠다.ㅎ 한참을 달리다 보니 만두집들이 하나둘 눈에 띄기 시작했다. 길가에 자리를 잡고 즉석에서 쪄낸 만두가 김을 모락모락 피우며 내 발길을 새웠다. 시간을 보니 아침 8시 정도...이곳에서 아침을 해결하기로 하고 나도 길가에 나와있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노점상이긴 하지만 테이블수도 많고 적잖은 사람들이 아침부터 밥을 사먹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사람들은 집에서보단 외식으로 끼니를 많이 해결한다던데 막상 아침부터 밥을 사먹는 모습을 보자니 정말 그렇구나 싶었다. 3위안에 만두가 7~8개...세상에 우리돈 60..

여행 2012.12.04

[중국] 05. 이것은 자전거여행기 입니다.

지금까지 묵었던 숙소중 상태가(?) 가장 양호하다. 여기서 '상태'라 함은 '청결'함을 말하는건데, 한국인의 눈높이로 보자면 이곳도 '상태메롱'이지만 그동안의 몇일간 보고 느낀 중국식(?)시각으로 보자면 그나마 가격대비 만족도가 가장 나은곳인듯 했다.그래서인지 모처럼 기분좋게 푹 자고 일어났다.아침을 먹으려고 밖으로 나오니 날씨가 너무, 정말 너무 좋다.어제만 해도 세상온갖 근심걱정이 덕지덕지 붙은 구름 낀 하늘이었는데 오늘은 거짓말처럼 활짝 갠 날씨다.하늘을 보니 밀린 빨래생각도 나고 몇일동안 제대로 씻지도 못해서 겸사겸사...하루만 더 쉬어가기로 결정했다. 얼마만에(?) 머리를 감는건지...;;;깨끗했던 온수가 머리한번 담궜을뿐인데 '아메리카노'가 되어버렸다.-_-;;;;이 충격은 빨래가 끝날때까지 ..

여행 2012.12.03

[중국] 04. 이것은 자전거여행기 입니다-,.-;;;

눈을 뜨자 간밤에 추웠던 이유를 알수 있었다. 창밖에선 비가 내리고 있다. '빈관'이었다면 비를 핑계로 하루 더 쉬었을테지만 그럴수는 없었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얼른 비가 그치기만 바랄수 밖에 없었다. 정 안되면 달리다 눈에 띄는 숙소 아무곳이라도 들어 가기로 생각했다. 참 다행스럽게도 이 몸의 바람대로 빗방울이 잦아 들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어두컴컴했던 하늘도 제법 밝아졌다. 자전거에 짐을 다시 하나씩 챙기고 인사를 드리고 출발. 감사합니다.잊지 못할거랍니다... 비가 가늘어지다 부슬비로 변하면서 도로가 온통 안개로 덮여있다. 안개에 빗길에...'안전주행'을 생각해 천천히 페달을 밟았다. 거리가 젖어있어서 그리 오래 달리지 않고도 바퀴며 신발이며 온통 흙이 튀었다. 내가 타는 자전거는 mtb자전거..

여행 2012.12.02

02.이것은 자전거여행기 입니다:D "죽은음식도살린다는 마법의가루...라면스프-_-"

배낭여행의 필수품 "물티슈"로 세수를 곱게 하고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길도 넓고, 생각보다 깨끗한 아스팔트도로가 나에게 숨어있던 질주 본능을 깨웠다. 심지어 쉬는 시간도 3~4시간에 한번 쉴 정도로 달리는 재미에 푹 빠져버렸다. 끝없이 뻗어있는 길위에서 탁 트인 풍경을 보는것도 재미있었다. 출퇴근 시간 만원 전철... 꽉막힌 도로....어딜가든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한국의 일상은 금세 사람을 질리게 했다. 동서남북 어딜 봐도 산으로 막혀있고, 산이 없다면 빌딩숲이 당장 시야를 막아서는 한국에서는 쉽게 만나기 힘든 그림이었다. 중국은 식당과 숙소를 겸업 하는곳이 많다. 1층이 식당이면 그 위층이 대개 숙소로 이뤄진 구조가 많았다. 오늘 내가 찾아낸(?)곳도 그중 한곳이었다.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께, 손을..

여행 2012.01.11

이것은"자전거여행기"입니다:D

“물!…하나!…주…세…요” 주인으로 보이는 아저씨께 알록달록한 주스가 아니라 분명히 물을 가리키며 천천히 또박또박 말했다….한국말로…;;;;; 진열되어 있는…이미 일광욕을 충분히 즐긴놈(?)으로 주실줄 알았다. 하지만 사장님은 늘 그랬듯 자연스럽게 진열대의(?)뚜껑을 여시고는, 쌩쌩한 아이스(!!이게 중요하다ㅋ)워터를 내어 주셨다. 와우! 사실은 다들 아이스박스를 갖추고 계셨던거다.(이런~) 아무리 더워도 뜨거운 차를 마시고, 한여름 목이 말라도 뜨거운 차를 마시고, 심심해도 뜨거운 차를 마시는 중국 이라지만…엄연히 생수는 얼려서 판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자전거 여행을 하다 보면 이런 생수 한병마저 고마울 때가 생기더라. 중국이 크다는건 알았지만 역시 직접 두눈으로 봐야한다. 끝도 보이지 않는…쭉 뻗은 ..

여행 2012.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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