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국] 06. 이것은 자전거여행기 입니다.^^;

단발머리를한남자 2012. 12. 4. 22:48




모처럼 하루를 쉬어서 그런지 패달이 다리에 착착 감기는것 같다.

사실 어제 하루 쉬면서도 얼른 날이 밝아 다시 길위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뒤늦게 자전거 매력에 눈을 뜨는건 아닌지 모르겠다.ㅎ

한참을 달리다 보니 만두집들이 하나둘 눈에 띄기 시작했다.

길가에 자리를 잡고 즉석에서 쪄낸 만두가 김을 모락모락 피우며 내 발길을 새웠다.

시간을 보니 아침 8시 정도...이곳에서 아침을 해결하기로 하고 나도 길가에 나와있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노점상이긴 하지만 테이블수도 많고 적잖은 사람들이 아침부터 밥을 사먹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사람들은 집에서보단 외식으로 끼니를 많이 해결한다던데 막상  아침부터 밥을 사먹는 모습을 보자니 정말 그렇구나 싶었다.

3위안에 만두가 7~8개...세상에 우리돈 600원도 안되는 금액인데...;;;

오호!! 가격에 이어 '맛'까지 좋다.

가격도 저렴하니 1인분을 더 주문해서는  자전거 뒤에 매달아뒀다.

달리다가 출출해서 먹을걸 찾아 헤메지 않아도 되겠지ㅋ


어제 날씨가 좋았다.

햇볕도 따듯하니 빨래하기 참 좋은 날씨였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기온이 몹시도 포근하고 따뜻한 날이였다.

문제는 따듯해진만큼 '땀'도 엄청 흘린다는 것이다.

쉴때에는 크게 움직일 일이 없었으니 춥지않아서 좋기만 했는데, 막상 자전거를 달리자 쉽게 지치기 시작했다.

물도 더 많이 찾게 되고, 먹을꺼리도 더 필요로 하게 되었다.

중간중간 휴식도 하게 되는데 쉴만한 곳이 딱히 둘러봐도 보이질 않는다.

어디 엉덩이 붙이고 쉴만한 곳 찾기가 어렵다.

자그마한 크기의 낚시의자나 하다못해 목욕탕 의자라도 하나 있었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206국도의 톨게이트를 몇번이나 지났는지 모르겠다.

오늘도 하루종일 206도로만 따라왔다.

제법 큰 도로도 지나왔고 몇개의 마을도 지나쳤다.

그림자가 길어지는 5시가 조금 넘는 시간에 또다시 커다란 도시풍경이 등장했다.

해가 완전히 지려면 2시간정도의 여유가 있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만 달리기로 하고 숙소를 찾기로 결정했다.

3번째집까지 퇴짜를 맞았다.

가격이 안맞거나 방이 내마음에 안들거나 몇몇 이유로 다시 길을 찾아 나서야했다.

한두곳도 아니고 자전거까지 끌고 숙소를 찾아 다니는 내모습을 보고 있자니 갑자기 웃음이 난다.

답답할법도 한 상황, 자칫하면 길바닥에서 자야하는 위기상황(?)에서 별다른 투정(?)없이 다음 숙소를 찾아 움직이는 내가 너무 색다르게 보였기 때문이다.;;;

참 다행스럽게도 4번째집에서 체크인을 할수가 있었다.

더이상 헤메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과  오늘도 이 한몸 쉴수있는 숙소가 해결됐다는 사실이 고마웠다.

냉큼 짐을 방으로 올려놓고는 저녁도 먹을겸 동네 구경을 나갔다.

 

저녁으로 중국어로 차오미퐌, 복음밥을 시켰다.

오호!! 맛있다.

또(?) 어제보다 맛있는 것이다.

이동하면 이동할수록 음식맛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ㅋㅋ(배고파서 그런가^^;;)

오늘 땀도 많이 흘렸고 해가 지기도 전에 숙소도 잡은터라 기분도 좋아서 맥주도 한병 함께했다.ㅎ

역시 땀흘린뒤 마시는 맥주가 정답인것 같다ㅋ

배도 두둑하고 시원한 맥주도 함께하며 땅거미가 지는걸 보고 있자니 세상 부러울게 없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오늘 하루도 별다른 사고없이 기분좋게 하루를 마감한다.

고맙습니다^^


저멀리 언덕이 제가 넘어야할 곳입니다.

산도 많고 고바위(?)도 흔한 부산에 비하면 저정도는 '양반'이지요-_-;;


감히 '야생'이라고까지 부르고 싶은 자연스럽고  와일드했던 야외 노점.

중국엔 아침에 이렇게 길가에 나와서 장사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이렇게 아침 영업을 하시고 나면 아침9시나 10시이전에 철수(?)하십니다.

배고프다고, 생각난다고 시간도 모르고 가면 먹을것은 물론 식당도 볼수 없는 경우가 생깁니다.ㅋ



아침부터 밥을 안먹이고 밀가루를 먹이시다니요;;;ㅋㅋ

저기 뒤에 빨간 바지 입으신분, 비닐한봉지 가득 사가지고 가시네요.

집에서 가족들과 드시겠죠... 테이크아웃ㅋ

이렇게 중국사람들은 아침을 사먹는게 일반화 되어 있는것 같습니다.



초코렛이 줄줄 흐르는...보기에도 맛있게 보이는 빵입니다^^;;;;

그.

런.

데.


시커먼 애가 나와도 모자란 판에, 왠 히멀건 애가 '니하오!'하네요-,.-;;;

봉지 겉에 그려진 그림은 그럼 뭐...니;;;;

역시 '대륙'...

실망도 잠시, 배가 고프니 일단 먹어야죠;;;

한입 배어물었는데 이건 또 멍미???

쵸코맛 아니었어??

왠  생뚱맞은 오랜지맛???

아...;;;;

쵸코크림이 안들어 있고 오랜지...쨈이라니요;

이런건 과장광고가 아니라 사기광고 아닌가요;;;




위에 '공갈빵(?)'보단 상태가 양호했던 새우깡.

조금 밍밍한 감이 있지만 위에서 워낙 뒤통수 맞은터라 이정도면 감사할 정도였음;;;


중국에서 정말 부러웠던것은 다름아닌 무지막지한 넓이의 자전거도로.

'이륜차 도로'라고 하는것이 좀더 정확한 표현일거 같네요.

스쿠터,달구지(?),자전거,사람들까지...널널하게 다닐수 있습니다.ㅋ





6~8차선이 중국에선 흔히보는(?) 일반적인 도로인것 같습니다;;;ㅋ

더구나 차선도 없고...질서도 없고요-_-


내가 묵었던 곳인데 멀리서 보니 무슨 '큰집(?)'도 아니고;;;


아예 얼씬도 하지 않았던, 척 봐도 돈좀 달랄것 같던 빈관ㅋ

사실 우리나라 모텔가격정도지만 밖에서 규모로만 보면 으리으리하지요ㅎ


왼쪽에  살포시 무단횡단을 준비하는 분들이 계신 도로가 차도, 자전거가 나오는 도로가 갓길입니다.

흔한 중국의 지방 소도시풍경이지요ㅎ

정말 땅이 원체 넓으니...



음...조수석에 한번 타보고싶었던 삼륜차ㅋ





어제보다 맛있었던...여전히? 달걀밖엔 들어가지 않았지만 괜찮았네요ㅋ





창문이 없어서 실내가 산뜻하지 못했던게 흠이지만 

가격을 봐도 그렇고, 하룻밤 보내기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던 10위안짜리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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