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국] 08. 이것은 자전거여행기 입니다.

단발머리를한남자 2012. 12. 7. 21:33



깨끗하고 온수도 잘나오는 정말 만족할만한 숙소였다.

하루더 머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쉬었던게 얼마전이라 아쉽지만 길을 나서기로 했다.


여행을 시작 하고 처음으로(?) 세수부터 머리까지 감고 출발하는 날이다.;;

언제 또 씻을수 있을지 알수가 없기때문에 물이 넉넉할때 씻어두는게 좋다-_-

샴푸향이 은은한 머리를 날리며 고요한 아침풍경속을 달리는 기분이 상쾌하다.


새로 달리기 시작한 310국도는 전에 달리던 206국도와는 달리 상당히 와일드한 도로다.

전엔 도로가 워낙 넓어서 내가 느끼지 못한건지도 모르지만 이곳에선  화물트럭이 부쩍 늘었다.

탱크소리(?)를 내며 덤프트럭이 뒤에서 지나갈땐 정말 깜짝깜짝 놀란다.

경적소리가 천둥소리처럼 들리는건 예사다;;;

그리고 이곳 중국의 화물트럭들은 자기몸무게보다 훨씬 큰 덩치의 화물을 싣고 가는경우가 허다했다.

'과적'이 기본인것이다.

이게 은근히 불안해서 화물을 산처럼 높게 쟁여놓고 달리는 트럭을 보면 잠깜 서서 미리 보내놓고 다시 달린다.;;;

안전제일-_-;

남은 화물트럭의 마지막 민폐(?)는 매연과 '먼지'다.

트럭이 한번 쌔앵~지나가면 길바닥의 모래나 먼지들이 한꺼번에 춤을 춘다.

춤울 추면 그냥 얌전히 다시 바닥에 가라앉으면 될텐데, 자전거를 달리며 땀이 마를새가 없는 나에게 고스란히 달라붙는다;;;

덕분에 머리가 먼지와 땀떄문에 푸석거리고 뻗뻗하다.-_-;;

아침에 샴푸까지 하고 나왔는데 점심때가 되기전에 머리가 거지가 됐다(궁금해요,궁금하면 500원-_-;;)

어제까지가가 마치 자전거여행 초보자인 

나에게 맞춘 '초보코스' 처럼 생각될 정도로 310국도는 확실한 스테이지의 변화를 체감할수 있었다.


바람이 문제였다.

아침부터 시원하게 솔솔 불어주는 에 햇볕이 강함에도 불구하고 더운줄 모르고 달렸

그런데 언덕이 적은 평지임에도 앞으로 나가는 속도가 더디게 느껴졌다.

가만보니 이것이 말로만 듣던 '맞바람'이었다.

앞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내가 나아가려는 힘을 죽이고 있는 것어었다.

페달에 좀더 힘을 넣어 밟아도, 기어비를 달리해도 어쩔수가 없었다.

속수무책.

오르막길보다 더 힘이 들었다;;;

이몸은 덩치가 크거나 두껍지가 않다,

바람이 분다한들 영향을 받을만한 사람이 아닌데도 자전거가 나아가질 않는거다;;;

태풍도 아니고 별거 아닌 산들바람임에도 다시한번 자연의 힘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맞바람때문에 어제보단 주행거리가 짧은 하루였다.

오늘도 어제처럼 해가 질듯말듯할때 까지 달려서야 숙소를 잡을수 있었다^^;

2층짜리 네모반듯한 건물인데 1층은 식당을 하고 있는 곳이다.

건물 밖에서 볼땐 멀쩡한(?)건물로 보였는데 대문안으로 들어서자 역시 난 중국에 있다는걸 확인하는 풍경이 이어졌다.-_-;;

이젠 제법 적응이 된터라 웃으며 방을 확인하기 위해 계단을 올라갔다.

방문을 여니 '헉!'...ㅋㅋ스러운 꼬질함을 풍부하게 갖춘 '도미토리'식의 방이 펼쳐졌다.

12시가 넘으면 귀신이라도 나올것 같았지만 이몸은 12시전에 잠드니깐 괜찮을것 같았다;;;

사실 좀 추접은(더러운) 비주얼은 문제가 아닐 정도로 방값이 끝장이었다.

"5위안..(두둥!!!)"

중국와서 오늘이곳 방값이 제일 싸다.

기록이다!!^^;; (어떻게 하루자는데 1,000원이 안되다니;;;)


얼른 짐을 2층으로 올려두고 저녁을 먹으러 1층으로 내려갔다.

어차피 걸려있는 메뉴판은 나에게 그림으로밖엔 보이지 않는 한자로 가득한 관계로 주변 사람들의 식탁을 둘러보았다.

거기서 적당히 맛있어 보이는 '면'요리를 주문했다.

밥이 나올때까지 식당내부를 둘러보는데 다들 '차림세'가 대단했다.

이곳은 정말, 진짜 중국의'노동자'들이 생활하고 시간을 보내는 곳이라는게 실감이 났다.

세수는 언제 했을까 싶은 시커먼 얼굴 ,빨래라는건 모르는듯한 땀에 절고 때묻은 셔츠와 점퍼를 입고, 새까만 손으로 그날의 저녁을 먹고있는 사람들.

누군가는 더럽고 지저분함에 식겁할만한 모습일지 모르지만 이날 저녁 나에게는 화가 빈센트반고흐의 '감자를먹는사람들'의 그림이 연상되는 경건하고 드라마틱한 풍경이었다.


요리를 만드는 친구가 내가 신기한지 계속 싱글벙글이다.

인상을쓰는것 보다 좋은것이니 나도 기분 좋았다.ㅋ

생각해보면 이런 지도에도 표시되지않는 국도변의 작은 마을에 외국인이 오는 경우가 많이없으니 신기한게 맞을것같다-_-;

보통 배낭여행자들은 이런 마을들은 버스나 기차로 지나가 버릴테니 말이다.

사실 이런 작은 마을이 더 재미있는데 말이다ㅋ


면요리가 맛이 좋아 이름을 물었다.

"지단미엔(계란국수)"

계란을 풀어넣고 국물이 있는 국수다.

우리나라 칼국수먹는것 같기도 하고...입맛에 맞아 이름을 기억해두었다.ㅋ

이날 이후에도 메뉴선택에 어려움이 있을때 유용하게 써먹었던 음식인데...이 요리도 

이동할수록(?) 점점더!! 맛있어지는 요리였다ㅋㅋ



중국의 흔한 일상 풍경ㅋ



대형빈관ㅋ

바깥에 에어콘까지 설치되있다니 하지만 제가 묵는 숙소들이 버라이어티한 재미는 한수 위 입니다^^;



오늘도 앞으로, 앞으로...;;;


정저우 까지 270km...


아침부터 계속계속... 회색빛 아스팔트도로와 똑같게만? 보이는 가로수들만 이어집니다;;;

심심혀-_-;;;;


황금색 글씨로 멋을 낸 톨게이트;;


사진을 비뚤어지게 찍은게 아니라 나무들이 비스듬 한거랍니다-_-;;

여기 바람 많이 부나봐요;;;


평평하고 꺠끗하긴 하지만 아스팔트보다 못한 

옛날식(?) 시멘트국도;;;

먼지도 많음;;;



한번 방향을 잘못 잡으면 수정하는데 생고생하는 땅이 넓은 중국입니다;;

때에 따라선 전혀 다른곳으로 갈수도 있습니다ㅋ


이몸이 묵었던 숙소입니다.

단돈 5위안!! 

이것도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중국엔 장거리 트럭기사들을 위한 숙소들이 국도변에 마련되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부분 도미토리식으로 운영되는데

이곳에선 그래도 외국인이라고 저 혼자 방을 쓰게 배려해주더군요.

참 고마운 사람들이었습니다.

여행이 끝나고 지금껏 기억하고 있는걸 보면 이곳의 풍경만큼이나 친절도 인상에 많이 남았나 봅니다.


`

정..............말!!!! 오랜만에 본 푸세식!! 화장실이 있었습니다.

천만다행이게도 큰?볼일은 생기지 않았습니다.

군대에서도 재래식 화장실 많이 봤지만 이곳은...;;;;


제 자전거앞에서 태극기를 흔들어 보기도 하고...


이불위에 누군가의 '피'는 아닙니다-_-;;;;;;

아직 해가 지기 전이라 '화사하게'사진이 나왔습니다.

명명백백 왜곡된 사진이라고  할까요;;;

밥에 노란색 백열등에 불이 들어왔을때 찍었다면 좋았겠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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