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국] 05. 이것은 자전거여행기 입니다.

단발머리를한남자 2012. 12. 3. 22:53


지금까지 묵었던 숙소중 상태가(?) 가장 양호하다.

여기서 '상태'라 함은 '청결'함을 말하는건데, 한국인의 눈높이로 보자면 이곳도 '상태메롱'이지만 그동안의 몇일간 보고 느낀 중국식(?)시각으로 보자면 그나마 가격대비 만족도가 가장 나은곳인듯 했다.

그래서인지 모처럼 기분좋게 푹 자고 일어났다.

아침을 먹으려고 밖으로 나오니 날씨가 너무, 정말 너무 좋다.

어제만 해도 세상온갖 근심걱정이 덕지덕지 붙은 구름 낀 하늘이었는데 오늘은 거짓말처럼 활짝 갠 날씨다.

하늘을 보니 밀린 빨래생각도 나고 몇일동안 제대로 씻지도 못해서 겸사겸사...하루만 더 쉬어가기로 결정했다.


얼마만에(?) 머리를 감는건지...;;;

깨끗했던 온수가 머리한번 담궜을뿐인데 '아메리카노'가 되어버렸다.-_-;;;;

이 충격은 빨래가 끝날때까지 이어졌는데(?) 역시 중국이 매연이나 먼지가 많긴 많은가보다.

볕이 잘드는 마당에 빨래를 널고 있자니 아이들이 눈에 들어온다.

어제 체크인 할때도 보이던데 이곳 숙소 사장님의 아이들인가 보다.

새삼스럽지만 역시 외국에 와 있다는게 실감이 났다.

이 조그만 애들하고도 '소통'이 안되다니...ㅎㅎ;;;(애들이 정말 중국어 잘한다...중국이니까 그렇지-_-;;)

애들하고 놀고있자니 엄마(?),이모(?)되시는 분이 오셨다.

담배를 피우고 계신데 나에게도 한대 권하신다.ㅋ

웃는얼굴로 "소인은 담배를 안태웁니다요" 하고 정중히 사양했다.

사실, 이때 난 담배를 끊은지 2년정도가 지난터라 사양한건데 이런경우(?)가 그 이후로도 몇번이 더 이어졌다.

한국에선 이제 보기힘든 담배를 권하는 문화였다는걸 이때는 몰랐던 것이다.

낯선 사람과의 첫 대면에서 인사하듯, 악수를 하듯, 담배를 나눠피우면서 친밀도를 표시하는 중국의 한 문화였는데 말이다.

주시는데 사양을 하자니 마음이 조금 불편하다ㅋ...이모 섭섭해 하지 마세요;;;

그리고 이날 이후터터는 넙죽넙죽 사양않고 받았다.


점심을 먹고 이곳, 중국 국도변의 이름도 모르는 동네에 와 있음을 느껴보기 위해 동네한바퀴를 돌아보기로 했다ㅎ

정말 말그대로 국도변의 작은 동네다.

갈곳이 이렇게 없다니;;;

그나마 가장 볼게 많은 대형상점 구경을 했다.

음...확실히(?) 볼꺼리는 많았다.

온통 한자로 도배된 상품들과 옛날스러운(?) 분위기를 뿜어내는 연예인들의 표정이 왜그리 낯설게 느껴지던지-_-;;


내가 묵는 빈관 건물옆에 PC방이 있었다. 

pc방을 보니 한국에 메일이나 보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여행을 시작할때 넷북을 하나 들고왔는데 시간날때 메모장에 미리 써놓은 메일이 있었다.

와이파이신호가 잡혔다면 벌써 보냈겠지만 그런일은 없었던 관계로 아직 넷북안에 메일이 들어있었다,

내가 할일은 pc방에서 포털에 접속... '복사'하고 '붙여넣기'만 하면 간단한 일이었다.

한국으로의 메일이 급한 일은 아니었지만 중국pc방 체험(?)도 할겸 도전해 보기로 했다.

많은걸 기대한건 아니었지만 막상...pc방 문을열고 들어서니 꽤 놀라고 말았다.

오래되고 낡은 모니터, 어둡고 침침한 조명, 뿌연 담배연기와 후텁지근하고 탁한 공기까지...살짝 겁나는(?) 분위기;;;ㅋ

밖에서 볼때와는 다르게 실내는 그리 넓지 않았다.

둘러보니 다들 하나같이 온라인 게임에 열중하는 모습이다,

오늘도내일도 아이템을 찾아 헤메는 한국이랑 별다르지 않은 풍경에 안도의 웃음이 나왔다.

나도 얼른 배당(?)받은 컴퓨터에 앉아 한국으로 접속을했다.

메일함을 열어 준비했던 메모장의 글을 복사, 붙여넣기를 했다.

그런데...'한자'로 글이 표시된다;;;(헉!!)

한글을 복사해서 붙여넣었는데 한자로 글이 뜨다니;;;;

놀랍고 신기하면서도 당황스러웠다.-,.-;;;;(이럴수도 있구나;;)

한국 포털사이트도 정상적으로 한글로 표현되어 있고, 키보드를 친것도 아니고 메모장글을 그대로 붙여넣기만 했는데도 한글이 안 들어가다니...

이미 한글이 지원되지 않는 컴퓨터에서 한글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두긴 했지만 그래도 놀랍고 황당했다.

덕분에 '첨부파일'로 메일을 보내는 경험을 할수있었다.-_-;;;

이런것도 외국여행의 '묘미'라고 생각하면 재미있는 경험이기도 하다ㅎ





처음보는 나에게 담배를 권하셨던^^

몰랐어요.

다음번엔 감사히 받겠습니다ㅋ


왼쪽에 치마입으신분이 이곳 사장님이신듯.

체크인할때도 이분이랑 얘기했지요.


날이 밝고 보니 건물 크기에 놀랐네요.


지도에도 지명이 표시되있지 않은 마을이라 이렇게 사진으로 찍었습니다;;

다시 찾아가 보고 싶어지네요ㅎ 작고 평화로운 동네였는데 말이죠.



익숙한듯 낯선풍경이 볼꺼리가 많았던 대형 상점.


이 사진만 보면 한국스럽기도 한데ㅋ

여기 이후에 이런 대형마트를 몇번 보았지만 이곳이 진열상태는 제일 좋은것 같습니다ㅋ




앗, 비 형! 여기서 머하셔요!!ㅎㅎ

중국에서 과자나 빵을 살때 긴장하면서 구입했습니다.

겉면에 표시된 사진이나 그림만 보면 먹음직하기 이를데 없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엉뚱한 맛을 내는 이상한 애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모양을 보면 땅콩에 생크림에 맛있게 보이는데 막상 씹어보면...

원래 중국에서는 설탕을 빼고 빵을 만드나요;;;-_-

얘네들도 먹어보기가 겁나네요;;



맛이...;;;

쵸코 또는 오레오같은 단맛을 상상하면서 구입한 과잔데 ;;;

...없습니다.

그러니까 단맛도...짠맛도...없는 그냥...과자입니다.-_-

눅눅하지 않은것만도 고맙지요 머;;;;


말로는 들었지만 정말 중국은  대변기에 칸막이가 없나요^^;;;;;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입니다ㅋ

갑자기 이런 상상이...

뿌지직...

"어허...자네 어제 그렇게 말렸는데도 과음하더니ㅋ 냄새가 장난이 아니군"

"아..아무래도 어제 계란이랑 마늘을 잘못 먹었나봐;;;"


아니겠..지요?....아마 이런일은 없을거에요.

그렇게 믿어요;;;



내가 주문한 볶음밥을 만들던 수줍음 많던 친구^^



보기에도 허전한...그래도 맛있었어 친구야;;

다음번엔 야채나 기타등등(?)도 좀 넣어줘;;;





오늘 하루도 이렇게 흐릅니다.

빨래도 뽀송뽀송 잘말랐고 자전거도 기름칠하고 나사도 조였지요.

내일은 또 어떤 일들과 식사(?)가 기다리고 있을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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