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인도] 12. 서툰 여행, 서툰 사진

단발머리를한남자 2016. 9. 28. 21:40

티벳탄콜로니에서 맞는 이튿날. 인도의 엘리트들이 모인다는 스테파노칼리지를 구경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니까 델리대학교를 말하는데 가이드북에 의하면 이곳의 경치(?)가 그렇게 좋다고 해서...;;; 실제로 캠퍼스가 고풍스럽고 우아해서 무척 멋진 곳 이었습니다.

여행중에 남의 나라 학교에 방문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제가 특이한 케이스일수도 있습니다-_-;; 인도의 학생들은 어떤 환경에서 공부를 하고 분위기는 어떨까 궁금하긴 했지만 정말 이렇게 방문하게 될지는 저도 몰랐네요;;;ㅋ 결론은 정말 잘 한짓이었습니다ㅋㅋ

제가 방문한 시간이 마침 수업중인건지 아님 수업이 없는건지 캠퍼스가 텅 비어 있었습니다. 어찌나 조용한지 제 발자국 소리에 제가 신경이 쓰이더군요-_-;;; 사방이 조용한데다 햇빛은 따뜻하고 잔디밭에선 스프링쿨러만이 돌아가는데 너무나 평화로운 풍경이 멍때리기 딱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교내에 있던 교회였는데 '소박한' 모습을 보고 정말 여기가 인도 최고의 대학중 하나가 맞는지 의아할 정도였습니다. 건물을 지을땐 예산이고 용도고 다 집어치우고  일단 크게 짓고 보는 나라에서 자란 저로선 인상적이었습니다-_-

정말 조용했습니다.

조~용해요...

조~용하게 말씀도 나누시네요.

조용한 캠퍼스를 계속 거닐자니 혹시나 수상한 사람으로 신고당하지 않을까 싶어 구경은 여기까지만 하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

오토릭샤를 타고 향하는 곳은 델리, 혼돈의 중심 빠하르 간지.

사진들이 두서 없이 막 찍혀 있습니다. 오토릭샤를 타고 가면서 "어?, 어?"하고 신호(?)가 오면 셔터를 눌러댔기 때문입니다. 인도는 정말 보이는 모두가 포토제닉한 곳입니다. 카메라를 어디다 겨누고 찍어도 기본은 하는 나라입니다.ㅋ

이때는 난생처음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해 사진을 찍어서 요즘 찍는 사진들과 비교하면 여러면에서 미숙한 부분이 많이 보입니다. 그리고 미숙한 사진들이라 정감이 가는것도 있고요^^;; 물론 지금 사진이 더 낫다는 뜻은 아니고^^;;

이런 음료는 도전해볼 엄두조차 내지 못했습니다. 먹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화장실로 직행 할까봐서;;;

이런 가게에서 물을 사거나 음료나 군것질거리를 구입하는데 자그마치 3일이 넘게 걸렸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지만 그땐 막막 했습니다. 도무지 물을 파는곳을 찾을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바로 눈앞에 있는데도;;; 진열된 콜라나 환타같은 음료만 파는줄 알았기 때문에;;;

혼돈의 도가니...

인도여행의 시작이자 전부입니다. 

혼돈. 정신없음. 직사광선. 현기증. 시커먼 손톱때;;;;

빠하르간즈 골목에 있는 식당을 찾아왔습니다. 가이드북에  소개된곳인데 신기하게도 이렇게 잘 찾아옵니다-_-;;; 위에서 혼돈이니 정신없음이니 하면서도 말이죠;;; 

마치 정육점처럼 사진이 나왔는데 정말 조명이 저렇게 되어있는 곳입니다. 여긴 고깃집 아니고 밥집인데...어떤 컨셉을 위한건지.

이곳을 찾아온 이유는 보다시피 한국인들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소문 때문입니다. 한글을 발견하니 제대로 찾아왔음이 느껴졌습니다.

사진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먹는것 보다 더 맛있었던 김치볶음밥 입니다. 복사한듯 어디나 똑같은 볶음밥이 아니라 왠지 어딘가 부족하긴 한데 그 부족함에서 개성이 느껴지는 '맛있음'이었습니다. 참고로 저의 입맛은 관대하고 너그럽습니다;;;

빠하르 간즈 대로에서 옆으로 꺽은 골목안에 있는데...아직도 이곳이 있을지 궁금하군요. 가게 이름도 모르는데;;;

다시 숙소가 있는 티벳탄 콜로니로 컴백. 여긴 티벳인들이 많아서 그런지 분위기가 다른 인도동네들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큰 차이라면 깨끗함. 숙소도 그렇고 식당이나 음식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청결이나 위생상태가 성은이 망극할 정도입니다. 

오늘도 숙소 옥상에서 일몰을 바라보며 하루를 마감합니다. 내일은 또 어디를 가볼까요^^;;

반응형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