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인도] 5, 다람살라행 버스표를 예약하다

단발머리를한남자 2016. 9. 21. 09:00

날이 밝자 목적지인 델리역에 도착했습니다. 사람도 많고 복잡하고 정신 없었지만 우물쭈물 하진 않았습니다. 열차에서 내리자마자  배낭을 매고 성큼성큼 걸었습니다. 그리고 릭샤를 찾았지요. 목적지는 isbt 버스터미널. '다람살라'로 가는 버스티켓을 예매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오늘 밤 출발하는 야간버스를 이용할 계획이었습니다. 하루밤 묵을 방값도 절약하고 밤에 이동함으로써 시간도 절약되고, 누이좋고 매부 좋고 꿩 먹고 알 먹고 도랑치고 가재...그만 하겠습니다-_-;;;;

'릭샤'라는 단어는 우리도 잘 아는 일본의 '인력거'에서 생겨난 말입니다. 릭샤는 자전거에 연결된 '사이클 릭샤'와 오토바이와 연결된 '오토 릭샤'로 크게 둘로 나뉩니다. 인도 동쪽의 관문인 '콜카타'엔 아직 사람이 끄는 릭샤도 볼수 있습니다. 

릭샤를 이용할땐 주로 가격흥정을 통해 요금을 결정합니다. 그러니 적어도 2~3군대정도는 찔러보고(?) 평균시세를 파악하는게 좋습니다. 그래야 흥정을 하더라도  재미가 있습니다. 무턱대고 "아저씨 깎아주세요"해서는 스트레스만 커질 뿐이지요-_-  

인도는 잘사는 사람보다 주로 서민이라고 할수 있는 하층민들이 더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뭘 입거나 스카프를 대충 둘러도 그림이 나왔거든요;;; 색감은 또 어떻고. 한국에서라면 촌스러울수 있는 원색도 훌륭히 소화해 냅니다.

인도의 태양은 뜨거웠습니다. 거기다 거리는 지저분하고 매연과 먼지가 일상입니다. 땀도 나고 코 도 막히고 인상도 찌그러집니다. 얼굴도, 소매 아래로 드러난  팔도 많이 탔습니다.  

입고 있던 빳빳하고 산뜻했던 셔츠도 어느새 몇달은 입은것 처럼 후줄근 해졌습니다. 낡고 색이 바래져요. 점점 제 차림새가 이들과 비슷해져 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싫지는 않았습니다. 나쁘지 않았어요. 여행의 경험치가 쌓이는 기분이었거든요^^;;

손톱밑이 검게 때가 끼이기 시작했다면 인도에 적응 되었다는 증거입니다. 좀 더 분발해서, 씻어야 겠다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전 여행자이기 때문이지요.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더니 예상치 못한 반다운 간판이 보였습니다. 맥도날드!!. 한국 식당을 봐도 이만큼 기쁘진 않았을것 같습니다-_-;;; 

인도 맥도날드를 이용하면서 특이점이 있다면 햄버거에서도 '맛살라(향신료)'향이 난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인도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면 한 입 먹고 콜라만 마시고 일어설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행이 끝나고 시간이 지난 어느날, 한국 버거킹에서 먹었던 메뉴가 이때 인도에서 먹었던 햄버거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이름하여 '슈퍼탄두리' 버거. 지금은 이 메뉴를 찾아볼수가 없는데 아마도 인도 현지의 맛을 너무나 충실히(?) 재현해 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게 저의 생각입니다ㅋ 

그럼 맛살라 향이 어떤 맛이냐구요? 한 입 크게 배어물면 입안 가득 퍼져나가던 '암내(?)'...를 떠올리게 하는 맛...이라고나 할까요-_-;;;ㅋㅋ 거기에 양파와 피클 매운 핫페퍼의 매콤한 향까지... 인도가 그리울때 한번씩 사먹었는데 어느날 이 메뉴가 사라진걸 보고 한동안 섭섭했습니ㅋㅋ 자주 먹지는 못했지만 은근히 중독성이 있는 진한 맛 이었거든요.

무턱대고 찾아왔는데 다행히 오늘 밤에 떠나는 버스가 있었습니다(야호~^^) 

 버스예약을 마치고 출발시간 전까지 관광을 위해 다시 이동합니다^^

수도 '델리'는 역시 큰 도시다 보니 사람도 자동차도 많았습니다. 복잡하고 소란스러워 저도 모르게 예민해지지만 이들의 표정을 보면 금방 누그러집니다. 어쩌다 눈이 마주피면 빛나는 하얀 이를 보이며 활짝 웃어주거든요. 웃자. 나도 웃자. 하루에도 몇번씩 대뇌어 보지만 쉽지가 않았습니다-_-;;;

보다시피 햇빛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햇빛 아래에선 당장 죽을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신기한건 커다란 나무 아래 그늘에선 재법 살만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잇몸이 드러나게 함박 웃음이 나올 정도였어요;;;. 나 라는 인간은 이리도 간사한 것인가-,.-;;;; 싶기도 하고...;;;;ㅋㅋ

아스팔트가 이글이글 타오르는듯 한데도 자동차도, 오토바이도, 사람들도 잘다닙니다.

그렇게 찾아온 곳은 바로 인도의 아버지 '간디' 할아버지를 뵐수 있는 박물관 입니다.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는데 막대한 영향을 끼친분이지요. 전 국민의 사랑을 받을수 밖에 없는 사람입니다. 사랑을 많이 받는다는건 그만큼 시기와 질투를 하는 사람도 많다는 이야기. 안타깝게도 '암살'로 생을 마친 분이기도 합니다. 이곳엔 그 당시 입고 있던 피묻은 옷과 총탄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영웅의 아우라는 그냥 나오는게 아니지요.

방명록...

특별히 시설이 훌륭하다거나 볼거리가 많거나 한 곳은 아니지만 와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 곳이었습니다. 인도여행을 앞둔 사람이라면 추천^^b

자, 이제 또 다음 행선지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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