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인도] 7. 맥그로드 간즈

단발머리를한남자 2016. 9. 23. 21:30

버스 시간 까지 시간이 아직 남아서 다시 맥도날드 입성. 이곳 델리가 아니면 언제 다시 먹어볼지 몰라 좀더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인도 에서도 역시 맥도날드의 시스템은 동일합니다. 셀프 서비스에 기반을 둔 합리적이고 능률적인 환경. 한가지 눈에 띄는 차이점이라면 햄버거를 먹은후 손님들이 매장을 그냥(?) 나간다는 것입니다. 테이블 위에 놓았던 트레이엔 햄버거를 쌌던 종이와 감자튀김 짜투리등등의 쓰레기가 아직 남아있고요. 그리고 그렇게 남은 테이블의 뒤처리(?)를 직원들이 대신 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에선 마지막 뒤처리까지 손님의 몫인데 이곳에선 직원들이 대신 하고 있는 것이죠. 뭔가 신선하기도 하고 직원들에게 '화이팅'하고 말을 건네고 싶기도 하고 좀 그랬습니다;;;; 수고가 많네요;;;;

문제...위에 보이는 사진은 어떤 곳 일까요?ㅋㅋ 아...간판에 다 보이는군요-,.-;;;





네, 정답은 화장실입니다. 

재밌는건 화장실 입구에 의자는 물론 책상까지 갖춰놓고 앉아있는 저 아저씨들입니다. 저분들의 '임무(?)'는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입장료(?)를 받는것입니다. 세상에 이거 정말 합법 맞나요?ㅋ 봉이 김선달을 이 먼 타국에서 만날줄이야@_@;;;;; 


"어? 화장실좀 가야겠군" 이런 사람들이라면 모를까 촌각을 다투는...당장 점심에 먹었던 카레가 발사직전(?) 상태라면 위험할것 같습니다. 화장실로 뛰어 들어 가는데 입구를 팔로 막으며 "이보게 자네 입장료는 냈는가" 같은 한가한 물음을 듣는다면 하늘이 노래질 테니 말이지요. 태풍이 불거나 지진이 일어나는것 만이 대참사가 아닙니다-_-;; 자연재해(?)는 늘 우리들 주변에 있는것이니 조심 또 조심해야 겠습니다....;;;

인도에 도착했건 첫날, 저를 압도한 이미지라고 할수 있습니다. 반듯반듯 정리된 편의점 상품진열대만 보고 자란 제 상식에서는 이곳이 음료수나 과자를 파는 곳이란 생각은 전혀 할수 없었습니다;;; 알록달록한 물건들이 산만하게 쌓여있고 어지럽게 물건들이 주렁주렁 매달리고 거기다 의미를 알수 없는 이국적인 글씨들까지....혼란 그 자체였거든요. 물론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인도 또는 중국에서 야간기차는 몰라도 야간버스는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위험한 이유중 가장 큰것이 '가로등'의 유무입니다. 국도에서 가로등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저도 이동을 해보고서야 알았습니다. 깨끗한 도로보다 비포장 도로가 더 많은데 하물며 가로등은 언감생심 이더군요. 조명이라곤  해드라이트 불빛이 유일했습니다. 부디 기사아저씨가 낮에 별일 없이 잘 자고일어나 피곤이 싹 씻겨서 최상의 컨디션이길 기도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인도에도 도로 휴게소가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물론 뜨끈한 튀김우동은 없습니다-_-;;;

역시 이곳은 티벳 그 자체였습니다. 어제만 해도 온통 인도인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는데 여긴 저 처럼 생긴 동양인들 천지거든요. 책에서나 봤던 붉은색 승복을 입은 스님들도 많이 볼수 있었습니다. 눈매는 날카로운 티벳인 들이지만 불심 때문인지는 몰라도 선한 느낌이 전해졌습니다.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남걀사원 가는길... 

이곳은 달라이라마의 거처와 티벳 망명정부가 있는 곳이자, 달라이라마가 주최하는 정치, 종교 법회등의 집회가 이뤄지는 중요한 곳입니다. 그렇다고 엄숙하고 살벌하지는 않고....;;; 법회가 없는 날엔 언제나 여헹자들과 기도를 드리는 티벳인들로 북적북적 거립니다. 그 분위기가 너무나 편안하고 안정을 줘서 여기서도 잠깐 앉아 있다보면 어느새 멍때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수 있습니다-_-;;;

이곳 맥그로드 간즈는 북인도에 위치한 산악지대라 기상이 불안정 할때가 많았습니다. 쨍한 가을날의 파란 하늘이었다가 뭔가 기분 상한거라도 있는것 처럼 갑자기 흐려지거나 비를 뿌리기도 했습니다.

우박이 떨어졌습니다. 갑자기 말이죠...이랬다가 어느새 햇님이 빵끗 합니다-_-

사람들에게 나워줄 과자...쿠키? 저도 한봉지 얻었는데 특별한 음식은 아니고 그냥 단순히 밀가루만 반죽해 튀긴 것입니다. 당연히 별다른 맛은 없습니다. 그래도 장소가 남다르고 티벳인들의 일상에 들어와 있다고 생각하니 이처럼 조그만 경험조차 남다르고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역시 과자라서 그런지 아이들이 제일 좋아했습니다. 저도 한봉지 얻을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혼잔데 어찌나 듬뿍듬뿍 주시는지 옆에 있는 아이에게 좀 덜어줘야 했습니다. 그냥 먹으면 텁텁하고 목이 매일수도 있고 별다른 맛은 없었습니다만,  따뜻한 짜이, 또는 커피와 함께 먹으면 간단하게나마 한끼 정도는 패쓰가 가능했습니다^^;; 

이들의 붉은색에선 특별한 깊이가 느껴졌습니다. 가볍고 반짝거리는 붉은 색이 아닙니다. 좀더 깊고 묵직한 붉은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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