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인도] 1. 처음여행, 인도

단발머리를한남자 2016. 9. 18. 20:32

다행히 늦잠을 자진 않아서 예약한 보트에 제 시간에 올라탈수 있었다. 함께했던 일행과 나 포함해서 3명.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고 조촐하니 괜찮았다. 


보트투어는 금액에 따라 일정한 시간만큼 '전세'를 내는것이다. 혼자라면 조금 부담스러울수도 있는 가격이지만 일행이 있거나 마음이 맞는 여행자가 있다면 이용해 보길 추천하고 싶다. 여기까지 왔는데 가트를 돌아보지 않는다면 나중에 후회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물론 다시 방문할 예정이라면 달라지겠지만^^



인도라고 하면 꼭 TV에서 보여주던 가트에서의 목욕풍경을 눈앞에서 실제로 보니 감동이었다. 인도인들은 갠지스강을 성스럽게 생각 한다던데 단순히 몸을 씻는 행위를 넘어서 영혼을 깨끗이 한다는 마음가짐이 전해졌다. 나같은 이방인의 눈 으로는 물도 탁한데다 쓰레기가 떠다니는 더러운 강으로 보이는데 이 사람들에겐 전혀 다르게 보이나 보다.



보트가 유유히 떠다니기 때문에 흔들린 사진도 많았다. 거기다 보이는것 모두를 담고 싶었던건지 차분히 셔터를 누르지 못했다-_-;; 


셔터를 누르는 손에 힘이 과했나보다. 특히나 무거운 dslr카메라도 그런데 상대적으로 가벼운 컴팩트 카메라는 더욱 주의를 해야 함에도 그렇질 못했다. 내가 사용한 카메라는 컴팩트 카메라 치곤 묵직한 편 임에도 이렇게 이상한 사진이 많았다. 카메라를 사용한지 몇일 되지도 않은 생초보였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런 사진들이 종종 등장하는데 감안하고 보시길 바랍니다-_-;;;;;



시간이 지날수록 갠지스강 위를 지나는 보트의 수도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모두들 갠지스강의 일출을 보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인 사람들이다. 한명이 노를 젓는 작은배부터 좀더 큰 배들까지 크기도 종류도 다양했다.



나도 갠지스강의 효험을 체험할수 있을까 싶어 몸을 담가볼까 했지만 냉큼 생각을 고쳐먹을수 밖에 없었다-_-;;; 강물위로 둥둥 떠다니는 나뭇가지나 이물질도 많지만 응가를 포함한 배설물도 이곳으로 내려온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드물긴 하지만 근처에 있는 화장터에서 장작이 모자라 완전히 화장되지 않은 시체가 떠내려 오기도 한다는 말은 메가톤급 충격이었다. 


그럼에도 갠지스강에 대한 미련은 쉽게 가질 않더라. 일본 드라마 <갠지스강에서 버터플라이>란 드라마를 본 사람이라면 이곳이 남다르게 보일것이다^^;;



인도사람들은 직업도 세습하듯 이어진다는데 이분도 그을린 피부만큼이나 오랜시간 이곳을 지켰을것 같다.



동그란 우산처럼 생긴건 차양이다. 잠시뒤면 다시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기 시작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둘씩 늘어나기 시작하더라;;



나도 dslr 쓰고 싶...다;;;ㅋ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사람들이 물에 들어가서도 가라앉지 않고 서 있는 이유는 바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인도에서의 장마철이라고 할수 있는 '우기'가 지난때라 강물이 불어나서 바닥이 잠겨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물에 계속 들어가는데도 둥둥 뜨질 않고 서 있어서 이유가 궁금했는데 '우기'가 답 이었던 것이다.


이들의 믿음이 부럽다고 느껴졌다. 맹목적인 믿음만큼 위험한것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뭔가에 대해 근심도 걱정도 의심도 없는 순수한 믿음이 부러웠다. 불신과 의심이 넘쳐나는 나라에서 온 여행자가 보기엔 그렇게 느껴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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