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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후쿠시마 원전 노동자도 하루일당이 이 정도는 아닐것 같은데;;;

단발머리를한남자 2014. 3. 25. 19:26


몇일전 '일당 5억원'이란 단어가 실시간 검색에 오른적이 있었다. 여기서 말하는 '일당'이 내가 알고있는 그 '일당'이 맞는지 잠깐 생각 해보기까지 있다.;;; 일당이라 하면 하루 일하고 받는 품삭을 말하는것이 아닌가. 그런데 난데 없이 5억이라니;;; 설마 하루 일하고 5억을 받는 귀족직종이 새로 나왔나 싶었다.


기사를 보니 왕년에 회삿돈으로 크게 한껀 해드신 회장님의 이야기였다. 벌금으로 선고받은 250억원을 약50일동안의 '노역'을 통해 탕감(!!)받는다는;;;;(에???????) 이미 이 땅에선 무슨일이 일어나도 놀라울게 없는데도 대단하다는 감탄사가 멈추지 않았다. 250'만원'도 아니고 250'억'을 두달도 채 되지않아 한방에 해결하다니.


http://www.flickr.com/photos/johnjoh/7225970736


이 기사를 보면서 반값등록금에 속은 이땅의 수많은 '대학생'들의 싱글벙글하는 얼굴이 떠올랐다. 

높은 등록금을 감당하기 힘든 학생들은 은행으로 부터 대학생이란 특권(?)으로 낮은(것같은) 금리가 적용된 학자금 대출을 받는다. 학교를 다니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졸업해 취업해서 쿨하게 갚아버리자는게 컨셉....인데 현실이 받쳐주질 못한다는게 함정이었다. (당연히 될것같던) 취업이 안되는거다;;; 졸업과 동시에 빚쟁이가 된다는 말이다. 


등록금을 혼자 감당하기 힘들었던것처럼 등록금을 갚아나가는것도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다. 아버지가 고모에게 전화하고 엄마가 이모에게 전화하는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나도 그냥 있을수만은 없어 초등학교때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준적있는 동창 민석이에게, 중학교때 새끼손가락 걸며 대학에서 만나자고 했던 첫사랑 민정이에게, 고등학교때 나이를 속이고 들어간 클럽에서 만났던 가슴의 나비문신이 인상적이던 미스김 누나에게 '굴욕'을 참아가며 전화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제 그럴 이유가 없어졌다. 

250억원도 50일 정도만 일하면 사라지는데 까짓 등록금 몇천만원은 후라보노 껌값도 되지 않는 돈이다. 그냥 눈 딱 감고 나도 몸으로 떼우는 것이다. 50일 동안 열심히 쇼핑백 만들고,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두부 만들기에 매진하면 되는 것이다. 내가 만든 쇼핑백을 들고 돈쓰는 재미에 푹 빠진 사람들을 생각하다보면 없던 보람도 생길지 모른다. 보람찬 표정으로 늘 성실히 노역에 임하다 보면 작업반장에게 눈에 띄어 좀더 편한 자리로 이동하는 '재쑤!!'를 경험할수도 있다. 

하지만 지나친 성실함은 금물이다. 너무 착실하게 일한 나머지 난생처음 교도소장으로부터 표창장(?)까지 받는 일이 생길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중에 결혼하고 자식이 "아빠 이게 모야?" 하는 '비극'적인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적당히 무능력할 필요가 있다. 뭐든지 적당히 하자. 글로 읽으니 좀 어려운것 같지만 등에 용문신이 있고 얼굴에 칼자국은 기본인 인상파 아저씨들 사이에서 종이봉투에 풀칠을 하다보면 어떤 느낌인지 금방 '감'이 올것이다. 이나라에서 살려면 눈치가 있어야 한다. 


눈치코치로 50일을 버티면 지긋지긋하던 빚에서 해방이다(추카해 학쌩~)

아마 믿을수가 없을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덩실덩실 어깨춤을 출지도 모른다. 50일동안 '봉사활동'조금 했다고 몇천만원의 빚이 사라지다니. 뙤약볕에서 삽질을 한것도 아니고 벽돌을 나르는 중노동도 아닌데. 

옛말 하나 그른것 없다. 사람이 그냥 죽으란 법은 없다. 



...설마 정말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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