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라마

<용의자>2013 by 윈신연 , 공유, 유다인, 박희순, 조성하 "한장면을 담기위한 노력과 땀이 느껴지는 액션영화"

단발머리를한남자 2014. 2. 25. 15:53


기대이상의 영화였습니다.

400만명이상이 본 흥행작이지만 짜임새가 부족하다는둥 스토리가 약하다는둥 몇몇 지적이 있었다는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정말 기대를 하지 않고 봤거든요. 근데 보고 난후 느낌은 요즘 하는 말로 '대박!!' .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평소 관심없던 공유씨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들정도였습니다. 


흔히 연예정보 프로그램이나 예능프로에 나와 개봉할 영화에 대해 홍보를 하는 배우나 감독님을 볼때가 있습니다. 열심히 만들었으니 많이 봐주세여, 또는 스탭들과 배우들이 정말 분위기가 좋았기 때문에 영화도 잘 나왔습니다. 하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그다지 와닿지는 않습니다.

<용의자>를 보면서 위의 저 멘트들이 저절로 머릿속에 떠오르더군요. 배우와 스탭들이 오로지 '멋찐!! 영화' 한번 만들어보자는 기합으로 똘똘 뭉친게 절절히 느껴집니다. 몇몇 액션 장면들은 물론 쉴틈없이 달리고 망가지는 배우 '공유'씨를 보면서 '수고 하셨습니다'하고 말을 건네고 싶어집니다. 배우도 고생이지만 이 장면들을 담아내기 위해 발로 뛰는 스탭들도 장난 아니었을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특히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수 있는 자동차추격씬을 보면 이 사람들 정말 목숨걸고 영화찍는거 아닐까 생각들 만큼 적극적으로 액션에 임합니다. 몸을 사린다거나 약한 모습 보이거나 하는 수동적인 장면을 찾아볼수 없어요.

이렇게 적극적으로 맨몸액션을 보여준 영화는 태국영화 <옹박>이후로 처음 입니다. 이후에 <레이드>를 비롯해 여러 영화가 등장했지만 보는 사람 인상이 찡그려질 정도의 타격감과 액션을 보여준 영화는 없었다고 생각됩니다. <용의자>를 보면서 그때의 '장난 아니군'하는 감탄사가 다시 나왔네요ㅋㅋ



배우가 아무리 연기를 잘하고 감독이 아무리 연출을 잘해도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내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을겁니다. <용의자>에선 대체 몇대의 카메라가 동원되었을까가 궁금해질만큼 여러 각도에서 한장면을 담는 수고 스러움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발로 뛰어 건진 장면들을 멋지게 이어붙여 스타일리쉬한 장면으로 승화시킨 감독님의 연출력도 대단합니다. 하나의 장면을 위해 몇번이나 이렇게도 붙여보고 저렇게도 붙여보며 계속 필름을 돌려 봤을 감독님의 후반작업의 외로움이 느껴집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요. <용의자>를 보면서 저 말이 생각났습니다. 수많은 스탭들과 배우들이 수고와 피곤을 두려워 않고 될때까지 찍는 노력이 느껴졌거든요. 무슨 액션 영화 한편보면서 영화 얘기 보다 그 뒷얘기가 많냐 라고 하실것 같은데 이 영화가 저 한테는 그렇게 보이더라고요. 저도 영화, 그것도 단순한(?) 액션영화 한편 보면서 이런 경험은 처음 이었습니다.ㅎㅎ^^;;



좋은 장점이 있다면 단점도 있죠. 이영화도 마냥 좋게만 보기엔 부족한 장면이나 연출도 있습니다.

영화 시작 10분이 지나면 갑자기 분위기가 축 늘어집니다...처음엔 왜 이러나 했는데 가만 보니 '공유'씨가 뛰기 시작해야 영화의 흐름이나 분위기도 함께 뛰어오르네요;;;; 공유씨가 멈추거나 대사를 하기 시작하면 또 분위기가 늘어집니다.

그렇게 걱정할 정도로 심각한건 아닙니다. 영화의 선택을 방해할 만큼은 아니에요. 앞에 네티즌들이 지적했다는 짜임새가 부족하다는 말이 이걸 두고 하는것 같았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영화선택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닙니다.



공유씨가 맡은 탈북자 '지동철'을 잡아다 죽이고 말겠다는 일념 하나로 압도하는 '민대령'역을 맡은 박희순씨입니다.

박희순씨에겐 좀 아쉬운 부분이 참 많게 보였습니다. 군인정신으로 똘똘 뭉친 사내처럼 보이다가도 그냥 깡패 수준으로 보이기도 했다 갈피를 잡기가 힘들더군요. 극중 인물이 군인인 만큼 머리를 좀더 짧게 잘랐으면 어땠을까도 그중 하나 입니다. 군 간부가 머리가 아무리 길다 한들 이 정도는 무리라고 생각되는데요;;; 거기다 아무데서나(?) 총을 쏘는 장면에선 말이 안나오더군요. 이건 연출의 문제겠지요.

얘기가 나와서 말이지만 우리나라 액션영화 감독님들은 우리나라 정보원이나 군인들의 수준을 지나치게 과대평가 하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여기 나오는 사람들처럼 아무데서나 권총 빼들고 뛰어다니지도 않고, 영화에서처럼 철두철미하게 움직이는 일은 더더욱 없을거라 생각되거든요. 군대 다녀온 분들은 아시잖아요. 주먹구구식의 땜빵씩 대응.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겠죠. 네...있을거에요.





우리나라 차도 아니고 폭스바겐을 이지경으로 만들만큼 '제작비 사용에 쫄지 않는 모습'도 볼거리중 하나입니다;;;;;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70139&t__nil_main=tabName


우리나라 영화나 드라마는 욕심이 지나쳐서 망하죠;;;

의사들 이야기에 멜로를 집어넣어야 하고, 전쟁영화에 어떻게해서든 감동코드를 넣는다거나....대부분 영화의 본질과는 떨어진 엉뚱한 주문을  억지로 영화에 담으려다 보니 결국 이도저도 아닌 이상한 영화가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마리토끼를 넘어서 세마리토끼를 욕심내는 한국영화들은 성공작보다 실패작이 더 많네요.

지금까지 단점보다 칭찬만 해댄 <용의자>도 이런 유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걸까요. 영화가 종반으로 향할수록 보는 사람이 조금씩 지루해 집니다. 끝날때가 되긴 한것 같은데 왜 이렇게 시간을 끄는걸까 하고요. 마지막 보스(?)를 응징할때도 사실 통쾌함 보다 답답한 마음이 더 컸습니다. 그리고 끝이 나야하는데....영화는 아직 멀었더라고요.

이렇게 투덜대긴 하지만 저도 사실은 마지막, 딸을 바라보는 공유씨를 보면서 울컥했습니다;;;;; 아니 무슨 액션영화보면서 이렇게 눈시울이 뜨거워 지다니...묘한 경험이었습니다.


보다시피 영화가 화끈하기도 하고 후련한 장면도 많은 액션영화였습니다. 그리고 질질 늘어지는 장면들 때문에 답답할때도 많은 영화였구요.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보고난 느낌은 단점보단 장점이 많이 남는 영화였습니다.

앞에서도 침이 마르게 칭찬했던 배우들과 스탭들의 수고가 그대로 전해지는 장면들이 점수를 많이 땄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장인이 한땀한땀 수놓은...이란 표현을 하는데 이 영화가 그렇습니다. 감독님이 한컷한컷을 정성들여 엮어서 만든 영화. 원빈주연의 <아저씨>이후로 오랜만에 재밌게 본 액션이 살아있는 영화 <용의자>였습니다.


https://www.youtube.com/results?search_query=%20%20%EC%9A%A9%EC%9D%98%EC%9E%90&sm=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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