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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레거시 (2012) The Bourne Legacy by 토니 길로이> 제레미 레너,레이첼 웨이즈 "제이슨 본 시리즈의 4편이라고 말하기엔 2%부족한 영화"

단발머리를한남자 2014. 3. 3. 20:36


<본 레거시>를 보면서 조금 당황했습니다. 생각보다 지루해서 말이죠.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영화의 전편격이라고 할수 있는 멧 데이먼 주연의 '본'시리즈를 생각하고 영화를 보면 적잖은 분들이 저처럼 당황해 하시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영화가 시작되고 약 30분이 지나서야 겨우 폭발씬이 한번 등장합니다. "앗! 이제부터 시작인가" 하고 생각하면 여지없이 기대를 접게 만드는 점잖은(?) 액션영화 였습니다;;; 1시간 정도는 엉덩이를 떼지않는 인내심과 근성을 보여야 비로소 "사실은 제가 액션영화였습니다" 라고 할수 있는 장면들을 볼수 있습니다. '제이슨 본'시리즈 특유의 두근두근 추격씬이 시작되는거죠.


영화 <본 레거시>는 '제이슨 본' 시리즈의 4번째 영화입니다. 하지만 전편에서 내용이 이어지는건 아니고 일종의 '번외'편격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영화에서 '제이슨 본'이 직접 등장하진 않지만 극중에서 사람들의 대화를 통해서나 사진등이 노출되면서 엄연히 이 영화도 '본'시리즈란걸 각인 시켜줍니다. 


2002년 <본 아이덴티티> 2004년 <본 슈프리머시> 2007년 <본 얼티메이텀>으로 제이슨 본 시리즈는 막을 내립니다. 그리고 감독이었던 '폴 그린그레스'감독님은 자신이 다시 '본'시리즈를 연출하는 일은 없을것이라고 못을 박습니다. 주연배우였던 '멧 데이먼'씨도 '폴 그린그레스'감독님이 아니면 자신도 '본'시리즈에 출연하는 일은 없을거라고 말함으로서 '본'시리즈는 '완결'되었음을 분명히 합니다. 일종의 확인사살인가요;;;

다시는 영화내내 긴장감 뚝뚝 떨어지는 이런 액션영화를 볼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 정말 아쉬운 소식이었습니다.


아쉬운건 '본'시리즈의 팬 뿐이 아니었습니다. 헐리웃의 돈많은 제작자들도 아쉽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렇게 재미있고 제2의 007시리즈처럼 프렌차이즈화 시킬수 있는 영화를 그냥 모른체 할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시한번 사람들을 모아 의기투합을 하는데 그 결과가 바로 <본 레거시>입니다. 


<본 레거시>는 책임이 막중한 영화입니다. 공식적으로는(?) '본'시리즈의 후속작이지만  앞으로 등장할 새로운 '본'시리의 초석이 되는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영화 초반부터 '말'이 많습니다. 주로 '설명'입니다. '제이슨 본'과 <본 레거시>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지루할 정도의 대사량으로 채워넣습니다. 그리고 이 설명들은 이 영화를 이해하기 위한, <본 레거시>만의 '세계관'을 만드는데도 중요해서 덜어낼수도 없습니다. 점잖게 끝까지 들어줘야 합니다.

그, 러 ,한,  이유때문에 적지않은 시간동안 지루함을 견뎌야 합니다.


서울이 잠깐 등장합니다. 영화를 보는데 처음엔 아닌줄 알았습니다. 그만큼 갑작스럽게 서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것도 정말 아주 짧게 말이죠. 미국소속의 한국 요원을 묘사하기 위함인데 너무 짧았습니다. 

흥미로웠던 점은 한국요원으로 등장한 배우의 얼굴입니다. 예쁘고 못나고의 문제는 아니고요 헐리우드 캐스팅 디렉터의 한국인또는 동양여자에 대한 시각을 느낄수 있어서 재밌었습니다. 역시 외국인들이 보는 동양인에 대한 얼굴은 강남에서 찍어내는 그분들의 얼굴과는 전혀 다름을 알수 있었습니다.


주인공들이 미국을 벗어나 필리핀으로 건너 오면서 영화는 속도감을 얻습니다. 여기서부터 영화가 볼만해집니다. 미국을 벗어났다는 해방감 때문일까요 비밀요원 '에론 크로스'(제레미 레너) 씨도 힘이 넘칩니다. 주먹질이나 발길질이 미국에서와는 다릅니다. 달리기도 어찌나 잘 달리는지 숨 한번 고르지 않는 강한 상남자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미국에서는 민폐만 끼칠것 같던 연구원 '마르타'(레이첼 웨이즈)씨 역시 확연히 달라진 면모를 보입니다. 평소 연구실에 틀어박혀 책상앞에서만 있었을텐데 엄청난 달리기 실력을 보입니다. '에론 크로스'씨야 전문적인 훈련을 한 요원이라 그렇다고 하지만 오로지 아는거라곤 바이러스와 연구 밖에 없는 일개 연구원이 달려도 너무 잘 달려서 조금 놀랐습니다;; 이 정도로 골목을 헤매며 도망을 다니면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게 정상일듯 한데 전혀 힘든표정을 볼수가 없더군요. 역시 해외 여행이 좋긴 좋은가 봅니다. 하루하루가 기대와 설렘으로 엔돌핀이 넘치다보니 없던 체력도 생기게 만드나 봅니다.


<본 레거시>의 아쉬운 부분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새로 감독을 맡으신 '토니 길로이' 감독님껜 미안하지만 <본 레거시>는 <본 레거시>만의 색깔을 지니기엔 어딘가 약해 보입니다. 영화는 '제이슨 본'시리즈의 그늘을 벗어날 만큼 매력적인 부분을 찾아보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등장하게될 새로운 '본'시리즈의 초석이 되기엔 부족한 느낌이었습니다.


후반부 액션씬들을 보면서 그러한 아쉬움은 더욱 진해졌습니다. 전편인 '본'시리즈를 그대로 '답습'한다는 기분을 떨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본 얼티메이텀>에서 보여준  모로코의 추격씬이 장소만 필리핀으로 옮겨진듯한 느낌도 그중 하나입니다. 골목길을 이리저리 뛰어 다니는 것도 닮았고 지붕위를 날아다니는건 이젠 평범한(?) 장면입니다. 그렇다고 더 재밌느냐 하면 또 그렇다고 대답하기도 애매한 수준입니다. 


마지막 라스트씬에선 이러한 '답습'의 절정을 보여줍니다. 바로 여자 주인공인 '마르타'씨와 둘이서 새로운 안전한 장소를 찾아 떠나는 장면이 그것입니다. 이 장면은 <본 아이덴티티>의 마지막 씬을 연상하게 만들 만큼 닮았습니다. 오마쥬가 아닐까 생각될만큼 비슷한 설정이라 좀 놀랐습니다.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61167&t__nil_main=tabName


이 영화 한번 보세요...라고 추천할만큼 '재미x발랄'하지는 않습니다. 영화 초반엔 살짝 지루하기까지 하고요. 액션영화지만 딱히 이거다 싶은 놀라운 장면도 적습니다. 마지막에 주인공들을 추격하던 터미네이터같던 필리피노요원의 최후는 엄청 아프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자전거를 비롯해 2륜차를 탈때엔 언제나 조심, 또 조심입니다-,.-;;;


'제이슨 본'시리즈를 이미 섭렵한 분들이 본다면 말리지는 않겠지만 혹시나 DVD를 대여한다면 다시한번 생각해 보시란 충고는 챙겨드리고 싶습니다. "기다렸다가 케이블tv에서 할때 보세요"라고 반경 2m내에서 들리지 않을 만큼의 낮은 목소리로 말하는것도 잊지 않겠습니다. 


'제레미 레너'씨 입장에서는 섭섭하실겁니다. 하지만 <본 레거시>를 능가하는 액션영화들이 즐비한 요즘 재미가 다소 덜한 영화에 2시간을 부담하기엔 한국사람들이 지나치게 바쁘다는 말씀을 드려야겠습니다. 한국은 평소에도 여유가 부족한 나라죠. 한국, 노동시간이라고 구글링을 해보시면 대번에 고개를 끄덕일겁니다. 어쩌면 <본 레거시>보다 (자신의 출연작인) <어벤져스>를 보라고 권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본 레거시>의 후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소 부정적인 뉘앙스가 많아 정말 망한 영화로 보실까봐 드리는 말씀인데 그건 '오해'랍니다. 지금까지 나왔던 제이슨 본 시리즈의 완성도엔 미치지 못하다는 의미였습니다. 


아래 동영상은 <본 레거시>의 예고편이 아닙니다. 그러니 보셔도 됩니다(...네?).

<본 아이덴티티>와 닮았다는 영화의 마지막 라스트씬입니다. 여기서 '본'시리즈 그 자체라고 할수 있는 ost 'Extreme Ways'가 흐릅니다. 다음의 후속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씬 인데요, 아쉽게도 후속작에 대해선 아직 감감 무소식입니다. <본 레거시>의 성적이 기대했던것보다 아니었던게 아닐까 생각되네요. 노래 괜찮습니다 들어보셔요.



https://www.youtube.com/watch?v=RtE_mZja5o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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