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라마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レンタネコ by 오기가미 나오코, 이치카와 미카코,타나카 케이

단발머리를한남자 2013. 8. 22. 13:41


앞서 봤던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님의 <카모메 식당> 이나 <안경>(새창에서 보기) 보다 이 영화를 더 재밌게 보았습니다. 

영화가 좀더 쉽게 만들어진것 같은 기분이 들었거든요. 굳이 영화적인 은유나 상징같은 것에 대해 의식할 필요 없이 조용하게 극중 인물들이 힐링되는 과정을 바라만 봐도 즐겁기 떄문인것 같애요. 

근데 네티즌 평점은 7점이 채 안되는데...ㅋ 저한텐 재밌었네요^^;;;



“렌타~~네코! 네코,네코.” 하며 리어카를 끄는 ‘사요코'(이치가와 미카코) 씨의 목소리가 아직도 들리는듯 합니다. 우리나라엔 이런분 안계시나 둘러 보고 싶어 지네요. 저도 빌려달라고 한번 말해 보고 싶어집니다. 고양이는 한번도 키워 본적이 없어서 마음만 앞선채 덜컥 데려오기가 겁나서 말이죠. 

애완동물을 마음에 든다고 키우고, 싫어졌다고 버리는 ‘무책임'한 사람이 되어선 안되겠습니다. 물론 사정이 생겨 어쩔수 없다면 할수 없지만, 없던 사정을 기발하게 만들어내는 일도 자제해야 할 것입니다. 


예전에 이누도 잇신 감독의 <구구는 고양이다>라는 영화를 보면서 일본인들의 고양이 사랑을 어렴풋이 느낄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를 보면서 고양이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다시한번 느낄수 있어 좋았습니다. 

반려견과는 또다른 고양이만이 가진 매력이 좀더 부각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하나같이 예쁘고 사랑스러운 고양이들을 구경하는것도 나쁘지 않았던 영화입니다.



재밌는 사실은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각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혼자 사는 사람들입니다.

혼자 사는 할머니, 타지에 나와 직장 생활 중인 아저씨, 10년이 넘게 집과 직장만 반복하는 싱글녀등이 그렇습니다. 그러고 보니 주인공도 혼자네요. 



아, 주인공 언니는 말이 혼자지 혼자가 아닙니다. 집에 고양이가 한두마리가 아니거든요;;

영화가 끝난후 스페셜 영상(?)을 보면 영화에 동원된(?) 고양이가 총 17마리 라는군요. 많이 나오긴 했지만 그 정도까진 생각못했는데 그 사실을 알고는 뜨아 했습니다;;; 


고양이들이 하나같이 잘먹고 사랑을 듬뿍 받은 아이들인지 귀여움이 대단했습니다. 다들 어찌나 얌전하고 순한지 저처럼 고양이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금방 마음을 뺏길 정도였거든요. 그러고 보니 고양이도 훈련을 받는지 궁금해지네요;;


애완동물이라곤 강아지밖엔 길러 본적이 없어 '애완묘'는 어떨까 상상하기가 힘듭니다. 강아지는 부르지 않아도 사람에게 다가오고 따르는 그 맛에 기른다는데 고양이는 불러도 못들은체 한다네요? 도도하고 쿨한 그 맛에 고양이를 기른다는 말을 들은적 있습니다. 사실인가요?^^;; 고양이도 애교를 부리면 그렇게 귀엽다는데 아무한테나 보여주지 않으니 확인할바가 없습니다ㅋ



예쁘고 귀여운 고양이들을 보는것도 즐겁지만 주인공 '이치가와 미카코'언니의 패션을 감상하는것도 즐거웠습니다.

스타일리스트가 따로 있는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무심한듯 아무렇게나 걸친(?) 옷들이 예사로 보이질 않더라고요. 알록달록하고 다소 강한 색감이지만 더운 여름이라 그런지 통통 튀고 시원한 시각적 즐거움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의 집에 놓여있는 악세사리나 장신구들도 어찌나 탐이 나던지-_-;;



보고 있으면 어느세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치밀한 스토리나 설정이 없음에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아마도 2~3년 전이었다면 지루해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동안 이런 잔잔한 일상을 그리는 일본영화를 보아 왔던것이 어느정도 적응이 된것 같아서 입니다. 

보는이에 따라 지루하고 재미없게 느껴 질수도 있는 영화인만큼 누구에게나 권하기는 힘들것 같애요. 남자분들보단 여자분들께 추천합니다. 아무레도 감성적인 부분에서 남자들보단 관대할것 같아서요ㅋ 앞에서도 말했지만 귀여운 고양이들과 아기자기한 소품들, 등장인물들의 스타일을 보는것 만으로도 충분히 즐길만한 영화였습니다.

남자보단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귀여운 영화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였습니다^^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님의 영화 <안경>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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