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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국제영화제 스케치

단발머리를한남자 2013. 10. 6. 23:20


해운대로 가는 지하철 안에 앉아 있었다.

그러다 문득(!) 지금 '부산국제 영화제'중이란 사실이 생각났다. 아무리 요즘 뉴스와는 담을 쌓고 산다지만 부산에서 가장 큰 축제가 열리는데 이 사실을 깜빡하고 있었다니;;; 결국 해운대가 아닌 센텀시티에서 내렸다. 


회색빛 하늘에서 간간히 비가 흩뿌리긴 했지만 큰 비로 발전하지 않아 다행이었다. 

날씨가 좋지 못함에도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날도 흐린데다 바람까지 많이 불어 을씨년스러운 이상한 분위기지만 다들 영화제를 즐기러온 사람들이다.



영화의 전당 한쪽에 마련된 '비프 테라스'에선 한창 프로모션중인 CASS맥주를 만날수 있다. 

입구에서 '영화 발전 기금' 이란 명목으로 2,000원을 내면 CASS 플라스틱컵과 팔에 아이디 종이 팔찌를 감아준다. 처음엔 한잔 값으로 2,000원을 내는거라 생각했는데 마시고 싶은 만큼 무한대로 리필을 해서 마실수 있는 거였다. 맥주 컵은 더러워 지거나 하면 교환은 가능한데 잃어 버리면 맥주를 더이상 마실수 없다고 단단히 알려준다-,.-;; 


2,000원으로 맥주를 리필해서 계속 마실수 있다니 눈이 번쩍 뜨이는것 같았다. 근데 문제가 하나 있었다. 맛이 없다-_-;; 사진에서 보듯 거품도 안보인다. 거품이 빨리 휘발 된다는건 맥주의 신선도가 형편 없다는 반증과 같다. 흔히 맛 없는 맥주를 '오줌'에 비유하곤 하는데 얘가 딱 그랬다. 하이트보단 카스를 좋아함에도 잔을 비우는게 쉽지가 않았다. 이건 프로모션이 아니라 민폐수준 이었다.

거기다 흐리고 으실으실 추운 날씨도 맥주가 땡기지 않게 만드는 악조건으로 작용했다, 결국 맥주가 아니라 '콜라'를 리필해서 마셨다.(미성년자들에겐 맥주가 아닌 콜라를 무한리필 중이었다.)



영화의 전당을 기웃 거리다 보면 여기저기서 인터뷰를 하는듯한 사람들을 보는것도 어렵지 않다. 어떤 사람들인지는 모르지만 뭔가 중요한 일에 이바지 하는 분들임엔 틀림 없을것이다;;;



실내 매표소 앞은 워낙 면적이 넓어서 그런지 사람들 숫자가 많아도 적은것 처럼 보인다.

그런데 재밌는 사실은 여긴 이렇게 넓은데 화장실은 그리 넉넉하지가 못하다는 것이다. 남자화장실은 그나마 사람이 몰려도 소화가(?) 가능한데 여자쪽은 다르다. 맛집도 아닌데 화장실 밖으로 몇미터씩 줄을 서 있다. 안에서 큰 볼일을 보기가 민망해 질만큼 줄이 길게 늘어져 있다.



비프테라스에서 볼수 있었던 '김기덕'감독님의 아주담담 토크 시간.

팬들과 취재진의 열기가 뜨거웠다. 정말 카메라가 많이 보였다. 기자들로 보이는 사람들의 실시간으로 타이핑해 기사를 송고하는 듯한 풍경도 인상적이었다.

 


이 쪽을 봐도 카메라.



저 쪽을 봐도 카메라다.



비프테라스의 전경. 야외 테이즐에선 금강산도 식후경, 먹고 조지자는 심정으로(?) 맥주와 음식들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날씨만 좀더 밝고 화창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 행사장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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