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에 거리를 걷다보면 한쪽에서 스킨십에 열중하는(?) 커플을 종종 보게된다. 보고싶어 보는건 아니지만 예전에 비해 늘어난건 사실이다. 재밌는건 이렇게 애정전선에 이상이 없는 커플도 있지만 잔뜩 인상을 쓰고 서로에 대한 추궁(?)에 열중하고 있는 커플도 종종 볼수있다. 역시 길 한복판에서.
남자가 순한건지 아님 뭔가를 잘못한건지 계속 수습하려들고 여자친구는 남자의 대사가 늘어날수록 목소리가 높아만 간다. 이같은 경우 예전의 풍경을 떠올려보면 여자친구가 자기 감정을 주체 못하고 울면 남자친구가 온갖 감언이설로 달래주는게 순서(?) 아닌가?-_-
지금은 여권신장이 이뤄진건지 남자들이 부드러워 진건지 둘 다 거의 동일한 언성으로 '말싸움'을 하는걸 볼수 있다.
특히 오늘 지하철 환승장에서 봤던 커플은 단연 톱이었다. 사람도 많이 다니는 환승장에서 뭘하는 건가 싶었다. 둘다 상당한 분량의 대사를 끊어지지도 않고 또박또박 서로에게 퍼붓고 있었다. 여자쪽은 "이제 그만 사과하시지" 하는듯한 시선과 톤으로 남자쪽을 궁지로 몰아넣고, 남자쪽은 이런때의 남자들 특유의 목소리와 박력(?)으로 사태를 수습하려 들고 있었다. 살벌 했다. 여자들이야 언어능력이 남자들보다 뛰어나단걸 아는터라 이해 한다지만 남친쪽이 거의 대등한 수준으로 변론(?) 중인것이 인상적이었다. "어이 이런게 뭐가 인상적이야"라고 할수도 있지만 여자대 여자가 아니라 여자대 남자라는 조합으로 이만큼 대등한 말싸움은 좀처럼 보기 힘들다.;;;;;
이렇게 적고 보니 마치 가던길을 멈추고 두사람을 주도 면밀하게 관찰한것 처럼 보이는데 사실, 그런건 아니고 2호선의 배차간격이 '길어서'라고 변명해 본다. 두사람이 워낙 열띤 모습으로 연애중(?)이라 제법 거리가 있었음에도 말소리가 들려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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