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라마

[미드] <로스트 룸 The Lost Room> "몰입감 하나만은 최고"

단발머리를한남자 2013. 5. 2. 21:05



마치 잘 쓰여진 소설 한편을 읽은 느낌이다. 

시작부터 긴장감을 늦출수 없게 만드는 탄탄한 스토리가 미지막 엔딩을 보고 난후엔 상쾌한 해방감마저 안겨준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 <로스트 룸 lost room>의 미덕은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몰입감’이  아닐까 한다. 드라마가 시작되고 1회.....아니 단 10분을 보기만 해도 멈출수가 없다. 단숨에 마지막편까지 몰아보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1편씩 끊어서 보겠다는 자신의 의지를 매몰차게 시험에 들게 한다.  

다행히 전체적인 분량이 보통 일반적인 드라마보다 짧은  편이다.  단 3편으로 끝이다. 런닝 타임 90분짜리 드라마가 3편.  편수로 보면 짧게 느껴지지만 시간으로만 본다면 짧다고도 할수 없는 묘한(?) 구성이다.

어찌나 속도감있고 빠르게 전개되는지 짧지 않은 런닝 타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그것도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1회부터 불붙은 팽팽한 긴장감을 온전히 보존한채 말이다.




드라마는 수상한 거래현장에서 두명의 아저씨가 살해당하면서 시작된다. 

현장에서 유일한 목격자인 소년을 찾아 수사를 하던 ‘죠'형사는 그 로부터 신비한 힘을 지닌 열쇠를 얻게된다. 열쇠를 꽂고 손잡이를 돌리면 이상한(?) 방으로 통하는 열쇠다. 반대로 방에서 문을 열고 나올때는 자신이 생각하는 어떠한 장소로도 이동이 가능하다. 특징이 있다면  문을 닫았다 다시 열면  방안의 풍경이 어떤 모습이었다고 해도 원상태로 ‘리셋'된다는것. 깔끔하게 정리정돈된 원래의 모습말이다. 방안에 물건을 넣어놓고  문을 닫고 다시 열면 그 물건이 감쪽같이 사라진다. 물건을 넣어놓기 전 아무것도 없던 원상태로 돌아간 것이다. 늘 문을 열었을때 본 그 풍경 그대로인 것이다.


절대적인 힘을 지닌만큼 이것을 노리는 세력도 많다. 악당들과 대치하던중 ‘죠'의 어린 딸이 ‘방’으로 피신했다가 실수로 문이 닫혀버린다. 아버지인 ‘죠'형사가 재빨리 다시 문을 열어보지만 이미 딸의 모습은 사라져 버리고 난 후다. 

딸이 사라지고부터  이야기는 ‘급물살'을 탄다. 본격적으로(?) 작정을 한듯 ‘재미’가 시작된다.



공간을 이동하는 ‘열쇠'만으로도 흥미로운데 또 다른 물건들이 계속 나온다는 사실도 재미있었다. 이마에 닿기만 하면 특정 장소로 사람을 날려보내는(?) ‘버스티켓'이라던가 약 10초간 투명인간으로 변할수 있는 ‘머리 빗' 그리고 보통달걀을 삶은 달걀로 바꿔주는 ‘손목시계'까지... 이외에도 여러가지 능력을 갖춘 물건들이 수시로 등장한다. 


조금이라도 극의 분위기가 쳐진다 싶으면 새로운 아이템이 등장하고 새로운 등장인물이 등장하며 이것도 모자랄까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이 드라마 감독님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잘 아는 분 인것 같다. 밀고 당기는 재주가 보통이 아니다. 거의 시청자를 ‘조련'한다고 할까;;; 

심심할틈을 안준다;;


이 드라마 때문에 금쪽같은 휴일을 날렸다던가, 출근을 해야함에도 밤을 새웠다는 사실조차 잊게 만들만큼 몰입해서 보게 되지만 정작 드라마를 다 본 후에는 “그래서 뭐?”란 생각이 든다.

지나가는 총각을 붙들고 “그러니까 그 방에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겁니까?”하고 따져 묻고 싶을 만큼 중요한 이야기는 빠진것 같다.

미스테리의 그 ‘방'이 왜 만들어진건지 이유나 설명이 너무 부족했다. 한두개가 아닌  그 이상한 물건들도 무슨수로 생겨났는지 궁금하다. 마지막에  ‘예언자'로 각성한 그 아저씨도 그후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고....의문이 한두개가 아니다;; 이거라도 좀 어째 해결해주고 끝내던가;;;


아쉽지만 시즌2가 만들어 지지도 않았고 그럴 생각도 없어 보인다. 

제작 년도를 보니 놀랍게도 2006년. 시간이 꽤 지났지만 아직도  미드 마니아들 사이에서 강추(강력추천) 드라마로 손꼽히는걸 보면 역시 보통 드라마가 아니다.  끝까지 드라마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듯 하다.


image: https://www.google.co.kr/search?


p.s

‘죠'형사의 딸로 등장하는 아이를 보고 영화 <아이엠 샘>에서 나왔던 ‘다코타 패닝'을 참 많이 닮았구나 생각했다. 이름을 보니 ‘앨르 패닝'. 설마했는데 역시...동생이란다.

 

p.s 2

‘수지 강'이라고 하는 여자가 인상적이었다. 

딱 잘라 국적을 밝히지는 않지만 이름도 그렇고, 세탁소에서 일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한국인 이란걸 어렵지 않게 짐작할수 있다.

재밌는건 이 아가씨(?)의 캐릭터다. 

한손엔 담배를, 온몸에 두른 싸구려 악세사리와  문신, 거기다 뚱한 표정까지,  오로지 돈만 아는 여자로 그려져 있다는 사실이다. 평소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한국여자에 대한 이미지인가 돌아보게 한다. 틀렸다고 정정하기엔 주위에 이런 한국인을 보는게 너무 쉽다는 사실이 더 우울하다- _-;;;

가수 ‘강수지'를 아는 사람으로서는 그 비주얼 만으로도 충격적이었다;;;;


http://www.youtube.com/watch?v=lhAGrJW2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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