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라마

<가정부 미타 家政婦のミタ> 마츠시마 나나코 松嶋菜々子

단발머리를한남자 2013. 4. 26. 08:28

가정부 미타 (家政婦のミタ)

일본드라마|총 11부작|15세이상 관람가|2011.10.12~2011.12.21


가끔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난후 몇일동안 멍~해질 때가 있다.

매력적인 스토리와 캐릭터에 몰입한 나머지 함께 울고 웃다보니 방송이 끝나고 나서는  그 허탈감과 상실감에 한동안 마음을 잡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이런일이 자주 있는 것은 아니고, 그만한 재미와 감동을 주는 드라마를 만나는 일도 쉽지가 않다. 

일본 드라마 <가정부 미타>가 그런 드라마다.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도 ‘미타’상이란 캐릭터에서 좀처럼 헤어나오기가 어렵다. 어서 과거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자신의 행복을 되찾기를 기원하게 된다.


대체 얼굴이 얼마나 작으면 모자가 저렇게 클까- _-;;;;

귀까지 덥네 그려;;;


무표정...


무표정...초지일관 무표정;;;


한가정에  가정부 ‘미타’상(마츠시마 나나코 松嶋菜々子) 이 출근하며 드라마는 시작된다. 

아빠가 4남매를 돌보는 가정인데 엄마는 사고로 돌아가신지 얼마 안돼 아직 어수선한 분위기다. 말도 없고 웃지도 않고 우울함이 잔뜩 풍기는 외모에 가족들은 수상쩍게(?) 생각하지만 출근 첫날부터 너저분하던 집안풍경이 말끔히 정돈된 모습을 보고는 그런 의심도 싹 사라진다. 어머니의 빈자리에 누구도 불만을 얘기하는 사람은 없지만 불안불안한 분위기가 예가롭지 않다. 

모범적일것만 같던 아빠의 활약으로(?)  그동안 평화롭던 가정에 위험이 찾아온다. 그런 아빠의 모습에 실망한 아이들도  각자 저마다의 방황과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순식간에 ‘가정붕괴'라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펼쳐진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미타'상의 행동과 핵심을 찌르는 대사 한마디한마디를 통해 헤체된 가정의 제건과 화해를 이룬다 는것이 전체적인 내용이다.


모든 문제의 근원!!

악의 시작!!

입이 10개라도 할말이 없는 아빠.


형제들의 장녀.

동생들에게 힘이 되고 싶어하지만 생각처럼 되지않아 방황;;;


장남

역시 동생들을 위해 뭔가를 해보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않아 자폭(?);;

...남자 동생이 한명 더 있는데 사진이 없네;;;


팀(?)에서 귀여움을 맡고 있는 막네.

눈물샘을 자극하는 주범?

한국이나 일본이나 아역들이 왠 연기를 이렇게 잘하나 싶음;;;



작가의 오지랖(?)인지 아니면 평소에도 너무나 고운 심성의 소유자인지는 알수 없지만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을 행복해 지게 만들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아이들과의 화해를 통해 아버지와의 관계를 회복하는것은 당연하고, 시댁식구인 고집스런 장인어른과 늘 긍정적일 것만 같던 처제와의 화해도 놓치지 않는다. 

심지어 엄마의 죽음에 대한 원인이라고 할수 있는 당사자까지 용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후로 모두모두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고하는 동화적인 해피엔딩이 그대로 구현된 것이다. 

그렇다고 유치하다거나 태클을 걸고 싶게 만드는 밉상(?) 연출은 아니다. 캐릭터 한명한명이 가지고 있는 저마다의 아픔과 마음속 응어리들은 충분히 그럴수도 있겠다 싶게 만들기 때문이다. 


웃음도 없고 표정도 없고 말도 없다.

출중한 요리실력, 빈틈없는 청소와 정리, 무슨 질문이든 막힘이 없는 지식과 어떠한 명령이라도 실행에 옮긴다. 농담으로라도 사람을 죽이라는 등의 명령을 하면 말떨어지기가 무섭게, 무감각한 표정으로  저녁준비를 하던 칼을 치켜든다. 

이런(?) 가정부가 매회마다 바람잘날 없는 가족의 화해를 이끌어 내는 모습들을 보면 “대체 이 아주머니 정체가 뭐야" 라는 호기심이 생기는게 당연하다.


매 에피소드마다 가족들의 갈등과 해결이라는 페턴상 지루해질법도 한데 전혀! 그렇지가 않다.

때로는 한국의 막장 드라마같은 ‘작가가 돌았구나'싶게 만드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이야기가 흐를때도 있지만 스톱을 누를수가 없다. 

가장 어린 꼬마아이부터 연기력으로 똘똘 뭉친 배우들의 열연이 보는 내내 지루함을 느낄 틈을 주지 않기 떄문이다. 단단한 연기력으로 구축된 캐릭터는 드라마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만들어진 허구의 이야기조차 현실적인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그리고 그중심에 수상한(?) 가정부 ‘미타'상이 있다. 


드라마 내내 ‘미타'상은 단 한번도 웃음은 물론 미소 비슷한것(?)조차 보여주지 않는다. 

마음아픈 그녀의 과거에 안타까움도 크다. ‘그래도’...하는 마음에 기대를 하게 되는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좀처럼 해피엔딩으로 가는 길이 만만하지가 않다. 

언제쯤이면 그녀가 미소를 보여줄까...





매회 이야기마다 눈물과 감동이 늘 함께 했지만 그래도 가장 절정이라고 한다면 마지막 편인 11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겨우 여기까지 와서야 비로서 ‘미타'상이 가지고 있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낸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가족들이 둘러 앉은 식탁앞에서 아빠는 다시한번 미타상이 가정부로서 계속 함께 있어주길 부탁한다. 고맙지만 조용히 거절하는 ‘미타'상. 그러면 마지막 명령이니 “웃어주세요” 라고 말을 하는데. 큰아이부터 막내까지 온가족의 시선이 미타상에게 향하고...물론 나 역시도 똑같이 미타상을 뚫어지게 바라본다;;; 

침도 삼킬수 없는 긴장감이 흐르는 몇초가 지나고 딱딱하게 굳어있던 표정을 누그러뜨려 열심히(?) 웃는 얼굴로 만들어 보려는 ‘미타’상...그러니까 ‘마츠시마 나나코'의 미소를 보는순간 그동안 참았던 감정들이 한꺼번에 폭발한다. 그동안 드라마를 한편한편 정성껏 보아온 사람이라면 흔들리는 감정에 눈물을 보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한명 한명 아이들과 눈을 마주치는데 장남이 ‘미타'상의 요리가 먹고 싶으면 언제라도 찾아가겠다는 말을 눈물을 흘리며 말하는 장면에서 다시한번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이렇게 미소짓는 '미타'상을 보기 위해 드라마를 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 같음;;



마지막 11화의 시청률이 40%를 넘어서며 기분좋게 마무리된 드라마 <가정부 미타>

드라마가 방영되던 당시 한국의 블로거들 사이에서도 이름이 오르내렸던걸로 기억한다. 거의 실시간으로 말이다.

일본의 국민드라마라는둥 미친시청률의 드라마라는둥 바다건너 한국에까지 그 유명세가 전해질 정도면 보통이 아니겠구나 생각했다. 언젠가 봐야지 하고 벼르고 있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고선 ‘뭐야 이건"했지만 언제 그랬냐는듯이 이야기에 빨려들고 말았다.

막장 스러운 황당한 부분도, 비현실성이 지나친 부분도 적지 않지만 연기자들의 노력이 그러한 단점들을 덮어버린다. 특히 ‘미타'상이란 캐릭터의 매력이 드라마 전체를 끌고 간다고 해도 과장이  아닐것 같다.

반응형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