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라마

<아르고> Argo, 2012 by 벤 애플렉 "스포일러가 전혀없는 리뷰. 오죽하면 줄거리조차 없다는;;;"

단발머리를한남자 2013. 7. 15. 23:03

아르고 (Argo, 2012) 드라마, 스릴러  2012  120분  미국  15세 관람가 

감독 벤 애플렉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양날의 검을 품고 있는것과 비슷하다.

실제로 있었던 일을 다루는 만큼 그 사건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겐 흥미와 관심을 불러 일으킬수 있다. 그리고 보는이로 하여금 현실감을 부여해 좀더 실감나고 박진감 있는 영화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러한 장점이 있는가 하면 단점도 있다. ‘실화'라는, 이미 한번 있었던 이슈를 소재로 하기 때문에 사건의 ‘결과'가 사람들에게 노출 되어 있다는 점이다. 영화로 만들어지면 벌써 관객들은 라스트씬이 어떻게 막을 내릴지 알고 있다는 얘기다. 

단맛만 나는 ‘김빠진' 콜라를 마시는 것처럼... 재미없는 ‘수고'일 뿐이다.


감독의 역활이 그 어느 영화보다 중요하다 할수 있겠다. 이미 결과를 알고 앉아있는 관객들과 심리 대결을 벌이듯 시나리오를 쓰고 편집을 해야한다. 어느 장면에서 놀랄지, 어떤 장면에서 긴장감을 몰아갈지등등...감독은 어디까지나 관객들의 머리위에 있어야 한다.



<아르고>를 보면서 그런 느낌이 들었다. 

한장면,장면이 그냥 붙여놓은게 아닌것 같은.  감독의 철저한 계산에 의해 편집하고 보고, 또 다시 편집하고 보고를 반복하면서 최상의 결과를 뽑아 낸것 같은 ‘고심’한 흔적이 느껴졌다. 내가 전문가도 아니고 기분탓일거라 생각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아카데미에서 ‘각색’상과 ‘편집'상을 받았다는걸 보고 깜짝 놀랐다. 

“나에게도 ‘매'의 눈이 있었단 말씀이시옵니까!!!” 라는 희한한(?)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건 아니고, 나처럼 ‘멍하게(?)’ 영화를 보는 사람에게서도  연출에서 공을 들인티가 보인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사실 영화가 시작된후 한참동안(?)  “이 영화 재밌다고 했는데?”하는 의구심이  커지는 중이었다. 재미가 없었다는 말이다. 생각만큼 영화에 집중하게 만드는 매력이 느껴지지 않았다.  씬과 씬이 어찌나 빨리 휙휙 넘어가는지 장면을 쫒아가기가 바빴다(별다른 장면이 없는데도). 산만했다. 집중도 안돼고. 줄거리도 사건도 없는 평범한 일상을 그리는, 색감만 예쁜 어느 ‘일본영화'를 보는것 처럼 ‘그저' 바라보고 있을 따름이었다. 작전을 짜고 준비를 하는건 알겠는데 차곡차곡 뭔가를 쌓아 간다는 느낌도 안나고 초조함이나 긴장감도 전해지지가 않더라;;;

그랬는데....

그랬는데, 런닝타임이 1시간을 지나면서 분위기가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갑자기 마음 한켠에 불안과 의심에 불이 들어오고 애가 타기 시작한다. 이대로 마지막을 향해 달리기(?) 시작하는데 영화를 보고 있으면  ‘속도감'이 느껴질만큼 시원하게 쭉쭉 나아간다. 


image: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PhotoView.do?


이 영화는 요즘 나오는 블록버스터 영화의 장기인 화려하고 스타일리쉬함 과는 전혀(!) 무관한 영화다.  2005년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만들었던 영화<뮌헨>과 분위기가 비슷하다. <뮌헨>도 1972년 ‘뮌헨 올림픽의 참사’라는  실화를 소재로 만든 영화였다. 큰 폭발씬이나 물량으로 승부하는 영화가 아니었다. <아르고>도 마찬가지다. 최대한 실제에 바탕을 두고 철저한 ‘고증'을 거쳐 한땀한땀 정성을 들여 만든 영화다. 그래서 007이나 이단헌트가 뛰어다니는 미션 임파서블같은 종류의 첩보물을 생각하고 봐서는 큰일난다(?).


https://www.youtube.com/watch?v=w918Eh3fij0


요즘 처럼 비오는 날 저녁 둘보다는 혼자 조용히 앉아 볼만한 영화다.

“앗!” “오호~” “하하하하" 등등 웃고 떠들면서 볼만한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영화에 나오시는 분들은 시종일관 진지하고 심각하시다. 목숨이 달려있기 떄문이다-,.- 만약 두명이 함께본다면 누가 되었든 둘중 한명의 입에서 “아,재미없어”라는 말로, 안그래도 집중안되는 영화의 흐름을 한방에 정리해 버리는 수가 있다. 

스피커보다는 헤드폰이나 하다못해 이어폰을 권장한다.  볼륨은 영화에 푹 잠길만큼만. “카톡왔숑!” 같은 맥을 끊는 소리정도는 안들릴만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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