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들 The Thieves> by 최동훈 2012 김윤석,김혜수,이정재,전지현

최동훈 감독님이 타짜로 흥해서 전우치로 망하더니 ‘와신상담’하며 칼을 제대로 가신듯하다.

영화를 보기전엔 “얼마나 잘만들었길레 1000만관객 이란건가?"하는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그랬는데...그랬는데, 이정도일줄은 몰랐다. 

정말로!!

사실 1000만 관객 영화라는 타이틀도 믿음이 가지 않았다.

처음부터 이 영화 <도둑들>이란 제목도 너무 대놓고 뻔한데다 헐리우드 영화 <오션스 일레븐>을 흉내낸 듯한 설정이 단순한 카피켓 영화라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니 “이거 정말 물건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만에 정말 제대로 만든 오락 영화를 봤다는 실감이 팍팍 든다.ㅎㅎ

영화가 개봉한지 시간이 꽤 지나서 이런말 하자니 노골적인 뒷북치기란걸 알면서도 칭찬을 하지 않을수 없게 만드는 영화였다.ㅋㅋ

마카오 박 이라던가 뽀빠이, 팹시, 에니콜등 유치한(?) 닉네임이 캐릭터와 영화에 어떤 상관 관계와 영향을 끼치는지는 모르겠다.

세상에 ‘씹던 껌'은 또 뭐냐고...-,.-;;;

이건 좀 아니다 싶었다;;;

옛말 그른거 하나없다(?).

역시 영화는 ‘시나리오’다.

이야기가 재미있어야 하는것이다.

마지막까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재미는 그 다음 문제다.

이야기가 재미있으니까 그런 사람 놀리는듯한  반전들(?)도 재미로 받아들일수 있는것 같다.

외국배우들과 함께 연기하는 영화들이 보통 배우들끼리 따로 노는듯한 느낌이 많은데 

여기선 그런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더군요.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라는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은 두 배우가 하나의 화면에서 펼치는 연기대결을 보는것도 

<도둑들>을 감상하는 색다른 재미입니다^^

'느와르'로 대표되는 홍통 배우답게(?) 

느와르 액션으로 마무리 하신 '임달화'형님과 '씹던 껌' 언니ㅋ

대체 저 닉네임의 아이디어는 누구에게서 나온걸까 물어보고 싶네요;;;

영화에선 이렇게 단체로 거리를 활보하는 장면은 없습니다.

포스터용으로 촬영한것 같은데 홍콩배우들을 너무 홀대하는게 아닌가 싶은 사진입니다ㅋㅋ

영화에선 생각보다 훨씬 연기 호흡이 매끄럽고 자연스럽습니다.

사진: 다음 영화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PhotoView.do?

영화의 초반과 마지막에 잠깐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존재감이 느껴지던 신하균.

'연기력'이란 단어를 아무한테나 붙이는게 아니란걸 다시금 확인 시켜주던 배우.

너무 칭찬만 늘어놓는데 그렇다고 장점으로만 똘똘 뭉친 영화는 아니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투자자들의 입김이 영화에 영향을 주는 한국영화답게(?) 역시 부족하고 엉성한  장면들도 적지 않다.

특히 물건을 훔치고 후반부로 넘어가기전 도둑들의 도주 장면을 보면서 감독님이 너무 욕심을 낸건 아닌가 싶었다.

갑작스런 두사람의 로맨스도 어색하고 거기다 급조된듯한 마무리(?)까지 보는데 이걸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지 난감했다.

초반부터 분위기를 단단히 잡아놓았던 엄청날것만 같은 악당인 ‘웨이 홍'도 정말 깬다.

아무데서나 ‘총질'을 헤대는데 여긴 홍콩이나 마카오가 아니라 한국이다.

어서 도망부터 가야지 왜 마지막까지 몸소 쫒아가서 총질이냐고...;;;;

남자 주인공인 마카오 박을 연기한 ‘김윤석'씨 같은 경우도 왜 김윤석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가 만들어질 당시에 한참 김윤석씨의 인기가 대세였다는것도 알고 있고, 

최동훈 감독과는 전작인 <타짜>와 <전우치>에서도 함께한 배우란걸  알면서도 아쉬움이 드는건 어쩔수 없었다.

상대역인 ‘김혜수'씨와 좀더 어울리는 배우...가 굳이 아니라도 후반부 액션 장면을 생각했으면  좀더 젊은 이미지의 배우가 낫지 않았나 싶다.

나이가 ‘젊다'는 뜻이 아니라 외모에서 느껴지는 이미지 말이다.

어쨋든 그런거야 개인적인 감상과 느낌일 뿐이고 영화는 재미있었다.(재미있었음 된거다;;)

킬링타임용이라고 말하기가 미안할 만큼 재미도 있고 공들인 티가 느껴진 영화였다.

“전 한국영화 잘 안봐요"하는 사람들에게도 권해 주고 싶게 만드는 흡족하게본 영화 <도둑들>이다.

"그렇게 좋냐?"라고 말하기엔 그다지 공감이 가지 않던;;;;;에니콜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