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라마

[리뷰] '야밤'에 보면 안되는 "음식테러"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 (孤独のグルメ)>

단발머리를한남자 2012. 10. 16. 11:13

일본드라마 중엔 "만화"를 원작으로한 드라마가 적지 않다.

지금 보는 <고독한 미식가 (孤独のグルメ)>도 그중 하나다.

일단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는건 이미 검증받은 인기있는 만화를 썼다는 얘기이니 내용이야 '기본'은 할거란걸 짐작할수 있었다.

적어도 재미가 '없지는' 않을것 같았다.

그리고 그런 내 생각이 틀리지는 않았다...재밌었으니;;;


이게 머라 표현하기가 그런데...참, 독특한(?)드라마였다.

드라마 내내 팽팽한 긴장감이나 라이벌과의 갈등구조...고난,시련...웃음,행복...이런 거랑은 전혀 상관이 없는? 드라마다.

에피소드마다 별다른 사건이 없다.

심지어 집중해서 볼만큼의 '내용'도 없다....

그런데도(!) 재밌다^^;;;;

재밌는 드라마였다.




별 내용 없는 드라마의 내용(?)을 대충 보자면...

평소 주인공 '이노가시라 고로'상은 인테리어 사업 영업차 여러 사람들을 만나러 다닌다.

그러다가 갑자기, 공복이 찾아오고...'열 일'다 제쳐두고 오늘 한끼를 책임질 가게를 찾아 동네를 기웃거린다.

그러다 '느낌이 오는'가게를 들어가 주문을 하고, 음식을 맛보고...

행복감 충만한 얼굴로 가게를 나서며 "다음에 오면 그걸로 주문해서 또 먹어봐야지"라며 돌아서면서... 드라마는 끝이난다.(한편 끝^^)


드라마가 짧다.

30분을 넘지 않는 런닝타임이 시간에 대한 강박을 덜어준다.

드라마 한편한편의 연결성도 없고, 내용이 이어지거나 하지 않다는 점도 부담감을 덜어준다.

앞에걸 먼저 보든 뒤에걸 보든 문제가 없다.

맘편하게 '고로'상의 일상을 잠깐 들여다 보면 어느세 드라마 한편 뚝딱이다;;;




'고로'상은 너무 맛있어서 웃음이 난다지만

이 몸은 "내용도 없는 이 드라마의 정체는 뭐냐" 하는 황당함에 웃음이 멈추질 않는다;;;;

먹고...먹고....또 드신다;;;;


왜이리 맛잇게 드셔요-,.-;;;

와구와구,복스럽게...오버하며 드시는게 아니다.

조근조금...참 야무지게 씹고 또 씹으신다.

그리고 이어지는 음식에 대한 느낌....'고로'상의 독백으로 술술나오는 맛 감상기(?)까지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는세 "꼴깍!"하고 침을 삼키게 된다.

한두번이 아니다-,.-;;;






이 드라마는 특히, 밤 10시가 넘어가는 '야밤'에 봐서는 "절대" 안된다.

'고로'상이 배가 고픈 순간, 나도 함께 배가 고파지기 때문이다;;;

침을 꼴깍꼴깍 삼키다 퍼뜩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세 주방에 서있는 자신을 보게 된다.






'이노가시라 고로'상의 저 다양한 표정을 좀 보자;;;

맛있는 음식이 입안을 가득 채웠을때나 나옴직한, 행복에 겨운 저 표정-_-


드라마를 보는 내내 입가에서 '웃음'이 가시지 않았다.

주인공 아저씨의  '귀엽고(?) 엉뚱스러운' 연기들을 보며 황당해서 미소짓게 되고...

이거먹을까 저거먹을까... 매뉴를 고르는 모습에 공감이 가서 웃게 되며,

주문한 음식이 나와 한입 먹을때 뜻밖이라는듯한 표정으로 "오이시" "우마이" 하는 모습에 '역시나..' 싶어 계속 웃게 되는 드라마였다;;;;


재밌는 드라마라기 보다 '즐거운'드라마였다.

물론 칭찬이다^^ 

재미야 당연한 것이니까...


                                                                                                                             사진: 구글 이미지

흥미로웠던 점은 음식이 등장하는 가게가, 실제 존재하는 가게에서 촬영이 이뤄진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마지막엔 그곳의 간단한 약도는 물론이고 소개영상도 공개된다.

'대놓고'광고를 하는건지...어떤건지는 모르겠지만 

마음만 먹으면 직접 그곳에서 '고로'상이 먹었던 한끼를 나도 맛볼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게 보였다.

이 몸이 지금 도쿄에 있다면 당장 전차를 잡아타고 그곳으로 향할듯 하다;;ㅎㅎ


예상치 못한(?) 드라마의 성공으로 '고로'상의 지방 출장을 컨셉으로 시즌2도 제작되서 방송중이라는데...생각만으로도 기대가 된다^^;;


밤에 보지 마세요...

벌건 대낮에 보더라도 기필코 라면이라도 끓여 먹게 만드는 일본드라마, <고독한 미식가 (孤独のグルメ)>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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