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라마

<안경>めがね, Glasses,by 오기가미 나오코 '힐링'이란 단어를 떠올리게 하는 영화

단발머리를한남자 2012. 11. 11. 19:48

가을이다.

뜨겁지 않은 햇살도 포근하고, 신선한 바람도 기분좋다.

책을 읽기에도 좋고, 산책을 하기에도 더 없이 좋은 계절, 가을이다.

그리고 이런 가을에 하기에 좋은 또 한가지가 있는데...바로 '멍'때리기다-_-;;;

특별히 뭔가를 하는건 아니고 그냥...'멍'하게 있으면 되는거 말이다;;;

...

..

.

갑자기 생뚱맞은(?) '가을'이라는 말에 "뭐야,이건?" 하신분도 계실거 같습니다.

지금은 엄연히 가을의 '말미'...또는 겨울의 첫 '문턱'이라 불릴만큼 쌀쌀맞은 기온을 보여주는데 말이죠.

사실 한달전 이 영화를 포스팅하기 위해 '시작'한 글인데 지금에야 다시 쓰고 있어서 그런거네요-_-;;;

'멍'때리기 좋은 가을과 궁합이 맞을듯한 영화라 리뷰를 쓰고있었는데...이제야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ㅋ



<안경>은 이런 '멍'때리기 예찬(?)을 하는듯한 영화입니다.

영화는 특별한 '줄거리 같은것(!)'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조용히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 흘러가는 장면들을 보여줄 뿐입니다.



앞뒤 설명없이 갑자기 주인공 '타에코'(고바야시 사토미)가 커다란 트렁크를 끌고 등장하면서 영화는 시작합니다.

청량감이 느껴지는 하늘과 눈부신 백사장이 펼쳐진 하얀 바다가 제일먼저 시선을 잡습니다.

조용한 바닷가 민박집의 사장님 '유지'와 해마다 찾아오는 수수께끼의 팥빙수 아줌마 '사쿠라'(모타이 마사코),툭하면 민박집에 들르는 

고교 교사 '하루나'(이치가와 미카코)를 만나면서 기이하고 심란한(?)체험을 겪게 됩니다;;;

아침엔 사람들과 함께 이상한 체조로 시작하고, 매일매일을 별다르게 하는일 없이 생활하는 사람들을 보며

뭔지모른 불안감에 숙소를 옮길 결심을 하게 됩니다.


<카모메 식당>이란 영화제목 들어 보셨나요?

영화 <안경>은 바로 <카모메 식당>을 연출했던 '오기가미 나오코'감독의 작품입니다.

이미 영화를 보셨던 분들이라면 낯이 익는 배우들도 많을겁니다.

특별한 사건이나 줄거리가 없음에도 계속 다시 보게 만드는 이상한(?) 매력의 영화가 <카모메 식당>이 아닐까 하네요;;

<안경>도 비슷한 분위기의 영화 입니다.

편안하고 조용한...그래서 다소 심심할 정도로 정적인 영화입니다.

호불호가 뙇!! 나뉘어 질수밖에 없는 운명이네요;;ㅋ

그래서

일본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수있는 특유의 정적이고 평범한 이야기를 좋아 하시는 분들 에게 먼저 권해드립니다.



아무리 좋게 봐주려 해도(?) 황당할수 밖에 없게 만들던 '메르시'체조;;;;

이런 바닷가 앞이라면 한번쯤 '미친척(?)'해볼수 있을것도 같습니다-,.-

그냥 바라만 보고 있어도 심신이 깨끗해지는듯한 멋진 풍경입니다.



멋진풍경...

기가막힌 풍경...

나른한 풍경...


<안경>의 또다른 주인공을 꼽으라면 

영화가 끝난후  검색까지 하게 만드는 '눈부신 풍경'이라고 생각합니다.

남국의 어느 무인도가 아닌 일본 오키나와에 있는 '요론'섬 이라는군요.

'이런 섬(?)'이 아니라 '요론 섬'...;;;(sorrrrrry!!!몹쓸 개그를...-_-;;)

 오키나와가 아름답단 소문은 많이 들었지만 이렇게 '천국'스러운(?) 자연을 가지고 있는줄은 몰랐습니다.

일본여행 하면 도쿄나 오사카를 생각하는데 '오키나와'란곳도 앞으로 관심이 커질듯하네요.



화려하진 않지만 정갈하고 수수한 식사시간은 여자분들이 좋아할만한 장면을 많이 보여줍니다.

아기자기하고 소박한 식기류와 상차림들은 남자인 제가 봐도 눈이 계속 가네요^^

물론 먹는 장면이 등장하면서 침이 고이는건 당연하고 말이죠;;;;;;

갑자기 일본식 덮밥인 '규동'이 먹고 싶어지네요...아니면 돈까스라도..(퍽!..-,.-;;;;;)



이 사진 하나로 영화<안경>의 설명을 끝낼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듯 합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듯 특별한 사건이나 이야기가 없습니다.

굳이 감독이 의도한 영화적 의미를 생각하고 분석하려 들지 말았음 하네요ㅋ

너무 진지한 각오(?)로 보시면 지루할수도 있는 밍숭맹숭한...좋게 말씀드리면 '깨끗하고 맑은'영화입니다.

햇볕따듯한 나른한 오후... 밀린 숙제도, 내일 출근한다는 생각도 잠시 잊고 편안한 마음으로 보시길 추천합니다.

보고난후 '감동'은 느끼지 않아도, '편안한 마음'은 느낄수있는 영화 <안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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