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팬스타드림 타고 "오사카 4박5일:-) " 1st day 01

단발머리를한남자 2011. 12. 15. 08:48

지진도 문제지만 원자력 발전소 피해로 발생한 방사능!!!…이게 신경 쓰였습니다.

당장 죽는것도 아니고,… 알게 모르게 죽을병에 걸리게 만드는(그것도 고통스럽게)… 원전사고…

지금도 사고지점에서 겁나게 떨어져 있는(400km이상) 도쿄에서

세슘이 기준치의 몇배나 되는양이 발견 되었네, 말았네 말이 많은터라

쿨하게 불안감을 모른채 하기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몇일전 타임라인에(트위터) 올라온 여행사의 오사카특가상품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더군요.

부산에서 팬스타를(국제여객선) 타고 오사카를 다녀오는 여행.

제가 사는 곳이 부산이라 따로 이곳까지 오는 교툥비가 들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었습니다.

위험하지 않을까…환율은?….갈까, 말까…??

전화기를 들었다 놨다…
 

 
 

토요일… 오랜 고민 끝에 일본행을 결정하고 여행사에 일본오사카팬스타상품 예약!!!

월요일 오전 10시… 입금완료!!

화요일 일본으로 출발!!하면 되는…

…고민한 시간에 비해 여행을 결심하고 실행에 옮긴건 전광석화 같았습니다.

 

막상 저지르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웠습니다.

남은건 이제 즐기는것 뿐!!!

특가상품이라고는 하나 그래도 몫돈이 나간만큼 뽕을 봅아야지!!!!…라고 독한 마음을 먹진 않았습니다.

대한민국 정치하시는 분들이 워낙 나라 꼴을 재밌게 만들어 주셔서 환율이 그지(?) 같았기 때문이죠.(2011.10.10기준 1552원)

일단 마음에 들면 ‘지르고 생각해야지’ 하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기엔 환울이 잔인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불행중 다행인건 제가 하는 여행이 맛집이나 쇼핑과는 별로 상관이 없어 큰돈이 필요치는 않았다는 정도입니다.

여행은 스모그가 잔뜩낀 심술궂은 햇살이 인상적이던

10월 11일 화요일에 부산을 떠나 15일 토요일에 돌아오는 4박5일일정입니다.

제 여행은 오사카를 가면 하나쯤은 돌아보는 교토나 나라, 고배같은 곳은 물론이고 하다못해 오사카성 조차

가지 않은 여행입니다.

특별한 여행의 정보가 있는것도 아니고요…

극히 평범한 여행이 었습니다.

제목 그대로 산책을 하듯 거닐었던 여행입니다.

보는분에 따라 심심할수도, 재미라곤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여행일수 있답니다.

그냥 조금은 다른 …’이렇게 다녀오는 여행도 있구나’ 정도로 너그러이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서두가 길었네요…그럼 지금부터 제 여행의 후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오후 1시 20분.

국제여객터미널 1층에서 여행사 직원에게 팬스타 승선권과 현지 민박집 예약확인증을 수령하고

간단한 공지사항(?)을 전달 받았습니다.

처음하는 해외여행이 아닌지라 특별한 사항은 없어, 덜렁대기 잘하는 저도 충분히 기억할수 있었습니다.

그리곤 바로 2층 출국장(?)으로 올라 갑니다.

한산했던 1층과는 달리 2층은 생기넘치는 시장분위기 였습니다…

다들 출국을 기다리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들뜬 마음으로 배시간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10월…여행 성수기를 지나도 꽤 지난거 같은데도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것도 한류의 영향인가 싶었습니다...

일부러 복잡한 성수기를 피해서 여행하는 슬기로운 분들이 꽤 많구나 싶었죠…저도 그중 한명이라는…(퍽!)-_-;;
 



2층 출국장은 출입문을 통해 외부테라스 공간으로 나올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바깥을 전망할수도 있구요, 한쪽엔 흡연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저씨 아주머니,처녀 총각 골고루 차별없이, 사이좋게 흡연중인 모습을 보실수 있습니다.
 



저~어어어어어어어어 멀리…

6.25전쟁의 영웅들을 기리는 충혼탑과 독특한 외관을 자랑하는 코모도 호텔이 보입니다.
 



국제여객 터미널의 외부 모습 입니다.

한때 그 유명한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든, 짝퉁이라는 오명을 가진적도 있는 독특한 외관입니다.
 

 

터미널 건물은 바깥외관보단 안에서 바라보는게 더 극적(?)입니다.

아주머니?…모르는 분이구요…-_-;;;; 좌측에 전광판 걸린곳이 출국장으로 들어 가는입구 입니다.

슬슬 여권을 미리 챙겨두실때란 얘기지요…출국심사관앞에서 아까 태우던 담배를 내밀수는 없으니까요…;;;;
 

 

역시 안에서 보여지는 입면이 더 근사한듯 합니다.
 

 
 

입출국 심사대에서 일하는 분들 표정은 언제 봐도 압권입니다.

나온다던 아이폰 출시일이 연기된것도 아니고,

병원에서 암 선고를 받은건 더더욱 아닐텐데도 죄다 죽을 상 입니다.

죽겠다는 말만 안한다 뿐이네요.;;;;

저는 여행을 떠나는 입장이라 화~알짝 웃으며 수고하시란 말을 남기고, 냉큼 출국장을 빠져 나왔습니다.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보다 일본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게 보이네요.
 



출국장을 나오자 마자 보이는 이곳이 면세점들 입니다.

다들 고향으로 가기전 마지막 혼신을 다한 지름을 실천중이십니다,
 

 




시간이 되자 승선이 시작 됩니다.

조립식 판넬로 만들어진…마치 임시로 급조된듯한 느낌의 통로를 따라 들어 가면 제가 타고갈 펜스타 드림호가 나옵니다.

뒤에 보이는 저 여객선은 ‘하마유’라는 이름의 후쿠오카행 배입니다.
 






배에 오르자마자 일단 제가 묵을 방을 찾았습니다.

배는 처음이라 어리둥절 하신 분들은 승선후 바로 만나게 되는 안내 데스크에 문의 하시면 됩니다.

뭘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불안에 사시나무 떨둣 떨지 않아도 되십니다…

안심하시고 자신있게 “저기요?…”라고 외치시면 됩니다;;;
 



저는 제일 낮은 클레스인 8인실을 예약했습니다.

펜스타 홈페이지에서 사진으로만 본게 전부였지요.

제가 배정받은 선실… 541호실의 문을 열었습니다.

실제 제가 묵을 방을 만나자…말문이 막혔습니다…;;;

아무리 잘 봐줘도 6명이 자면 딱이겠는데…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죠;;;;

2년전 처음 일본으로 향할때는 4인실에서 지냈습니다(물론 가격은 조금더 비쌉니다)

작은 선실에 2층침대로 이뤄진 개인 침구와 사물함이 있어 여행내내 쾌적하고 편안하게 여행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때의 기억이 좋은느낌으로 남아 있어 이번에도 펜스타를 이용한건데,

8인실이란 복병이 뒤통수를 칠지 예상을 못했습니다.;;;;;

이 얘기는 나중에 다시 하도록 하고 일단은 배낭을 선실에 남겨 두고 갑판으로 나갔습니다.
 



기미와 주근깨의 적, 자외선이 듬뿍 쏟아지는 탁트인 공간입니다.;;;;

조금 뿌옇기는 했지만 가을 하늘답게(?) 높고, 구름 한점 없는 맑은 하늘이었습니다.

잠깐 멍 떼리고 있다가는 각피와 보톡스에 들인 돈이 헛것이 될수도 있는 직사광선이 온사방에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바다라 그런지. 부르지도 않았는데 바람이 사방에서 달려 들었습니다.

머리가 산발이 되는건 시간 문제였습니다.
 



제가 일본으로 가던 날은 이상하게 승객수가 매우 적었습니다.

미친 환율로 여행자수가 적을거라고는 예상했지만 이정도 인줄은 몰랐었지요.

덕분에 조용한 항해가 되었습니다.

심심한 분위기 또한 적지 않았습니다.

‘젝 스패로우’선장까진 아니라도 ‘블랙 펄’호의 왁자지껄함 정도는 있어야 여행의 흥이 날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부산에서 살며 바다를 보는건 보통의 일상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바다에서 부산의 모습을 보는건 조금은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셔터를 멈출수가 없네요^^;;
 

 

 






우리나라 서울 사람들도 부산에 오면

산위에 빽빽하게 들어선 집을 보고 신기해 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곳을 처음 찾은 일본인들은 어떤 인상을 받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디어 배가 움직이기 시작 했습니다.

‘휘청휘청’까지는 거짓말이고, 확실히 기우뚱거리는 느낌은 조금 있습니다.

살짝씩 균형을 잃고 뒤뚱거는 그 느낌…평소에 소주로 나발 불기를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이해가 빠르실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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