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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큰 2>Taken 2 리암 니슨 "이 아저씨 가족은 건드리지 마세요"

단발머리를한남자 2013. 7. 25. 22:50

<테이큰 2>2012 Taken 2 


감독

 올리비에 메가톤

출연

리암 니슨 (브라이언 역), 매기 그레이스 (킴 역), 팜케 얀센 (레노어 역), 라드 세르베드지야 (무라드 역)



<테이큰 2008>이란 영화는 액션영화를 좋아하는 일부 팬들외에는 그다지 알려진 영화가 아니었다. 그냥 소리소문 없이 조용히 개봉했다가 내려간 평범한(?) 영화였다. 그런데 어느날 부턴가 갑자기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전해지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한국영화 <아저씨 2010>때문이다. <아저씨>가 <테이큰>의 액션 스타일과 비교되면서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관심을 두기 사작한것이다. 


둘 다 시청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사실 <아저씨>는 <테이큰>과 똑같은 영화다. 별로 다른게 없다.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닥치는 대로 악당을 혼내주기만 하는 ‘묻지마 활극’(?)이다.


 <아저씨>의 기획 당시 에피소드를 보면 감독님이 썼던 오리지날 시나리오에선 주인공인 ‘아저씨'의 연령대가 5~60대로 설정되어 있었다고 한다. 

진짜배기(?) ‘아저씨'를 주인공으로 쓴 시나리오 였던 거다. 그랬는데 우연히 미남배우 ‘원빈'이 시나리오를 보고 영화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 왔다. 영화가 ‘환골탈태'하는 순간이다. 덕분에 배역은 물론 영화의 구성과 액션의 난이도등 시나리오의 상당 부분에 수정이 이뤄졌다. 귀차니즘과 독고다이식 고집으로 충만한 감독님이었다면 굴러온 복을 ‘정중히'(?) 사양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역시 사람일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오빠'처럼만 보이는 ‘원빈'이 굳이 우겨서(?) ‘아저씨'가 되는 바람에 영화는 흥행에 성공했다. 모티브를 얻었던 <테이큰>이란 영화와도 ‘비교'는 될지언정 모방이라던지 표절이라던지 하는 불상사도 일어나지 않았다. 탁월한 선택이다.



<테이큰 2 2012>가 개봉했을때 1편보다 못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액션도 약해졌고 색다른 볼거리도 부족하며 전편보다 나아진 기미가 없다는 불평이 많았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기전에도 조금 망설여진게 사실이다. 


보고난 후 느낌은 “뭐야, 이거 재밌잖아" 다.

영화팬들의 실망과 불만이 이해가 되기도 했지만 썩 나쁘지 않았다. 

전혀. 

보는동안 감독님이, 너무 나가는거 아닌가 싶은 황당한 진행도 보이지만 “내돈 내놔!” 소리치면서 극장 바닥에 배를 까고 누울 정도는 아니었다.



1편에서부터 4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브라이언(리암 니슨)이 상당히 지쳐보인다. 

그동안 돈을 많이 벌어 고기를 많이 드셔서 인지 몸이 둔해진것 같다. 

<테이큰>에서 시선을 모았던 간결하지만 묵직한 타격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앞에서 좋은 기억을 간직했던 팬들이 불만과 혹평을 쏟아내는 가장 큰 이유일것 같다. 

감독님도 그 점을 미리 간파하셨는지 냅다 카메라 테크닉으로 적당히 때울 심산인것 처럼 보인다. 

가령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고 주먹을 날린다’ 이 단순한 한장면을 앞,뒤,옆,위 등등...다양한 각도에서 ‘핸드헬드'로 촬영한다. 그리고 이 장면을 민첩한 액션만큼이나 순식간에 동시 다발적으로 교차편집해 보여주는 것이다. 느릿한 주먹도 빠른 편집으로 그럴듯하게 보여야 하는데 이 영화에선 아니다. 

현장감 있으라고 핸드헬드로 찍은 흔들이는 화면이 오히려 ‘독'처럼 보인다.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화면을 한꺼번에 쏟아내는걸 보다보면 불편하기 이를데 없다. 액션에서 치고받는 ‘합'만큼이나 ‘리듬'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1편에서 딸이 납치된 상황이었다면 <테이큰2>에서는 ‘가족'이 납치된다. 

전편에서 납치된 딸을 구한다는 명분으로 테러리스트를 죽였던 브라이언(리암 니슨) 에게 복수를 한다는 내용이다. 말하자면 가족(딸)을 구하기 위해 또다른 사람들의 가족을 죽인 브라이언에게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듣고 보니 그럴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사실 알고보면(?) 1편에서 ‘리암 니슨'아저씨가 좀 심하게 굴긴 했기 때문이다. 정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테러리스트들을 ‘응징'하는데 처음엔 통쾌하던 장면이 후반으로 갈수록 ‘저래도 되나'싶었기 때문이다. 


<테이큰 2>를 보기 시작한지 40분쯤 지나다 보면 괜히 ‘악당'아저씨들을 응원하고 싶어진다. ‘리암 니슨'만 너무 멀쩡해서다. 아무리 ‘1대 다수’라는 핸디캡이 있다지만 얌체처럼(?) 한명한명 쓰러뜨릴 때면 얄밉기 그지 없다-_-

짙은 눈썹에 부리부리한 눈, 거기다 감독님이 시킨대로(?) 무서운 표정을 하고 걸어다니지만 사실은 고향에서 농사만 짓다온 사람처럼 악당이 갖춰야할 ‘악함'이 안보인다. 수색할때도 대충대충 하지말고, 거기를 열어보란 말이야, 거긴 안돼 막혔어 등등...보다보면 안타깝다;;;

주인공이 악을 응징함에 통쾌함을 느껴야 하는데 이상한 방향으로 영화를 보고 있는 것이다.



전편에서 아들을 잃은 ‘보스'가 복수를 위해 나선것이 <테이큰2>인데 그의 ‘부하'들은 어떤 사람일까 궁금하다. 

일정 기간 계약이 이뤄진 ‘용병'같은 것일까, 아니면 마찬가지로 ‘리암니슨'씨에게 죽임을 당한 가족,형제의 복수를 위함일까?


이런 의문이 드는 이유는 ‘복수’라는 명분으로 멀쩡한 가족을 납치하고 당연히(?) 살해하겠다는 계획을 가졌음에도 누구하나 살벌한 긴장감을 가진 사람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리암 니슨' 아저씨를 힘들게 잡아서 가둬두고는 겨우 한다는게 아직 납치되지 않은 딸이 잡혀올때까지 기다린다. ‘리암니슨'을 결박한 바로 앞에서 지키고 서있으면 이런 말도 나오지 않는다. 잠궈둔 문앞에 보초한명 앉혀 둔게 전부다. 그것도 잠시 후엔  자고있다.-_-;; 

지금 저안에 1편에서 여러 수십명의 목숨을 앗아간 주인공이 두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잠이 오나. 두손이 결박당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주인공이라구 -_-;;

살인마(?)가 언제 나와서 뒤통수 칠지 모르는데 잠이 올까...나 같은면 정신 똑바로 차리고 지킬텐데;;;;


나머지 악당들은 다른 방에서 캐밥을 먹으며 축구응원에 정신이 없다. 웃고 장난치고 너무 즐겁게 보인다(?). 

구속되면 최고 사형이 확실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맞는지, 소풍을 온건지 분간이 안간다. 복수심으로 똘똘 뭉쳐진 사람들은 다 이런가;;; 



이런 이유로 이곳에 모인 악당들은 아마도 복수보다는 고용된 용병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것도 낮은 ‘시급'으로 “저희는 받은 만큼만 일할께요"하는 사람들임에 틀림없다-_-;;

따라서 ‘복수'를 제대로 해내기 위해서는 ‘직원'(?)들과의 확실한 돈계산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시급을 얼마 주기로 약속 했으면 분명하게 이행 되어야 한다. 

월급정산일에 갑자기 “야, 너 전에 총알 너무 쓰더라" ,“저 수류탄 하나에 얼만지 아니" 하는 식으로 구차한 변명을 들이대며 월급에서 제하는 일은 일어나선 아니된다-_- 

4대보험은 커녕 보너스도 없는 단기 알바와 같은 ‘용병'에게 한푼이라도 더 쥐어 주지는 못할 망정 뺴먹지는 말아야 하는 것이다. 


‘보스'의 조그만 관심이 총알 한방이라도 아끼고, 굳이 시키지 않아도 주인공의 쪼인트를 까버리는 적극적이고 열정 넘치는 부하를 거느릴수 있다.

이 영화의 보스인 할아버지에게 당부해 드리고픈 이야기다.


사진: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67390&t__nil_main=tabName


해피앤딩으로 끝난다.

모든 사람이 예상한 대로다. 악당이 이겨버리면 좀 색다르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현실에서 만으로도(?) 충분하니 영화에서 만큼은 이렇게 끝나는것도 나쁘지 않다.


평점도 낮고 혹평도 많지만, 굳이 거기에 휘둘려서 보려고 했던 영화를 바꿀정도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서 친구에게 심심할때 한번 보라고 권하고 싶은 영화도 아니고, 여자친구에게 “사랑하는 너에게 보여주고팠던 영화야"하고 다 늦은 시간에 카톡을 보낼 영화도 아니다. 


킬링타임용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냥 평범한 액션 영화다

기차 시간이 2시간 정도 남았는데 할거라곤 숨쉬는것 말고 아무것도 없다.  마침 tv에서 <테이큰2>가 시작했다. 이럴때 어쩔수 없이(?) 봐주면 괜찮을 영화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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