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안도>彼岸島 by 마츠모토 코지 하드코어적 요소가 압권인 '흡혈귀(뱀파이어)'만화

단발머리를한남자 2012. 10. 24. 20:13

드라마를 보다보면 참신한 발상과 스토리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빠져 드는 작품이 있다.

나만 그런게 아닌지 보통 이런 드라마는 시청률도 높은데, 

시청률로 먹고사는 방송사에서 이런경우에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연장방송'이다

인기있는 드라마를 더 길게(?) 볼수 있다는 생각에 좋아라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렇게 좋게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이렇게 드라마가 인기를 얻게 된 이유는 탄탄한 스토리덕분이다.

이 스토리는 애초에 기획된, 한정된 횟수에 맞춰서 설계되고 짜여진 이야기다.

따라서 갑자기 분량이 늘어나면 없던 이야기를 새로 써 넣어야 되는데, 여기서 보통 드라마의 리듬이 깨지는 경우가 많다.

캐릭터들에게서 느껴지던 긴장감이 느슨해진다던가, 극중 흐름과는 상관없는 에피소드가 들어간다던가...;;;

물론 방송이 늘어난 덕분에 오히려 드라마의 디테일을 살리는 기회가 되어 작품의 완성도가 올라가는 경우도 있지만 극히 드문 사례다.


만화에서도 이런 사례를 볼수있다.

지금 소개하는 일본 호러만화 <피안도>가 그런 경우다.

'흡혈귀'(뱀파이어) 라는 다소 진부한 소재를 사용하지만 

흡혈귀들이 사는 섬 '피안도'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모험담은 흥미진진하기 충분한 만화였다.

마치, 롤플레잉 게임이나 어드벤쳐 게임을 하는것 처럼 퀘스트를 하나하나 완수해 나가면서 진행되는 이야기가 낯설지가 않았다.

하지만, 초반의 '퐈이팅!!'함은 줄어들고 갈수록 폭력과 선정성으로만 이야기를 이어나가려 하는 모습에 아쉬움이 큰것도 사실이다.



표지 하단을 보면 '15세이상 보세요'라고 작게 표시되 있는데 이 만화는 15세가 아니라 엄연히 '19금'만화다.

네이버에서 피안도를 검색하면 성인인증을 하지 않고는 표지그림은 커녕 책소개 페이지로 진입조차 할수없다;;;;


줄거리를 간단히 보면 

심약하고 우유부단한 고등학생 '아키라'에게 어느날 묘령의 미녀가 찾아온다.

그리고 그녀에게서 실종된 형의 소제를 알고 있다는 말을 듣고 친구들과 함께 그녀를 따라 '피안도'라고 불리는 섬으로 향하게 된다.

피안도는 평범한 섬이 아니었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흡혈귀들이고 아키라 일행은 이섬을 탈출하기위해 스스로 싸워나갈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게 대충의 줄거리다.


이 간단한 이야기가 현재 국내 번역본으로 장장 39권까지 발매가 되어있다.

39권...엄청난 분량이다;;

곧 대단원의 막을 내릴듯한 분위기를 풍기는 '47일간의 최후'라는 부제를 쓰고는 있지만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끝낼 만화가 아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피안도>는 그림이 뛰어난 만화는 아니다.

인물들의 움직임도 뻣뻣하고 표정변화도 다양하지 못하다.

해도해도 너무한다 싶은건, 신발이 '성냥곽'이나 '나막신'도 아니고 네모반듯한 상자로 그리는건 대체 뭐냔 말이다;;;;-,.-

하지만 이야기 전체에 흐르는 어둡고 음침한 분위기를 표현하는 연출력은 발군이라고 생각한다.

당장 흡혈귀가 피를 뿌리며 등장해도 이상할게 하나 없는 칙칙한 배경들...

적어도, 만화책을 손에 쥔 동안 만큼은 무섭고 불안한 피안도의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수 있게 만든다.


사진: Google image


앞서 말한것처럼 <피안도>는 19금 만화다.

페이지 전체를 '피'로 떡칠을 하는것도 예사고, 보는이를 불편하게 만드는 엽기적이고 폭력성 짙은 장면도 자주 등장한다.

자료사진을 더 넣으려 했는데, 죄다 '비명'만 지르는 끔찍한 장면들 천지라 선택할수 있는 이미지가 적었다;;;


초심을 잃고 회를 거듭할수록 이야기가 황당하고, 일이 점점 커지는(?) 느낌을 지울수 없는 만화.-_-

이러이러한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같은 말은 별로 하고 싶지 않다.

어디까지나 킬링타임용, 시간떼우기용 만화 이상도 이하도 아닌 만화다.

어떻게 이야기가 마무리 될지가 궁금한것이지...별달리 재미가 있어서 보는건 아닌 뱀파이어 만화 <피안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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