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츠> ガンツ, GANTZ by 오쿠 히로야 "

단발머리를한남자 2012. 11. 18. 20:40


<간츠(ガンツ, GANTZ)>를 처음 보게되면 매력적인 그림체에 먼저 시선을 뺏깁니다.

그리고 책을 보다보면 작가의 기발한 발상과 설정에 매료되며 계속 다음권을 찾게되는 만화입니다.

네,재미있는 만화입니다.

이미 게임과 에니메이션은 물론이고 영화로도 2편까지 만들어졌으니 인기의 정도는 굳이 확인할 필요도 없습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 <간츠>는 그림이 눈에띄게 뛰어납니다.

마치 사진을 복사한듯한 정교한 배경이 다른 만화에서는 볼수 없는 공간감을 보여줍니다.

이유는 컴퓨터의 3D기술을 이용해 배경과 그림을 그리고 합성하면서 나온 결과물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이야 컴퓨터를 이용해 작업하는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만화가 시작되던 2000년도 까지만 해도 이런 기술은 대중적이지 못했습니다.

여러가지 장비를 갖추는데만 적지않은 돈이 들어갔고, 아직 기술의 숙련도가 자리잡기 전이라 아무나 할수있는 작업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12년전에 그려진 1권을 봐도 격세지감(?)같은 차이점을 느끼기 힘듭니다.

그만큼 작화의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반증이겠지요.

하지만 아무리 그림이 뛰어난들 '재미'가 없으면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인기를 유지하기가 힘들겁니다.


<간츠>의 재미와 인기는 작가의 상상력이 근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내용은 복잡한듯 보이지만 엄청(!) 간단합니다.

어느날 주인공이 사고로 죽습니다.

그리고 잠시후 눈을 뜨게 되는데 극히 평범한 어느 아파트안에서 깨어나게 됩니다.

실내에 있는거라고는 검은색 구체 하나와 처음보는 몇몇 사람들뿐인 방입니다.

'방금 난 죽었는데..??'...상황파악도 하기전에 수수께끼의 검은구체에서 미션이(?) 전달됩니다.

주인공은 살기위해(?) 이 미션들을 수행해 나가게 됩니다...이게 <간츠>의 기둥 줄거리입니다.


내용만 보면 그냥 단순하게, 치고받는 일본식액션만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군데군데 작가가 흘리는 떡밥(?)들을 보면서 "이게 만만하게 볼 만화가 아니군"하게 만듭니다.

검은구체의 정체와 주인공이 죽은건지 산건지...그리고 이렇게 싸워야 하는 이유는 뭔지 등등...

수많은 궁금증과 수수께끼같은 떡밥이 난무합니다.;;;;

미국 드라마 '로스트'를 보는것 처럼 매회 새로운 상황과 전개로 눈을 떼지 못하게 하던게 떠오르네요.

덕분에 흔하고 단순한 액션만화에서 좀더 '연구가치'(?)가 있는 스토리 중심의 거대한 서사시로 우뚝 서게 되었네요;;;;;;;;;


그.

런.

데....

여기까지가 딱 좋았습니다...-_-


회가 거듭되고 권수가 쌓여가도 작가가 구상했던 세계관에 대한 설득력 있는 전개(?)가 없습니다.

갈수록 스케일은 커지는데..."왜?"라는 의문에 대한 설명이 생략되거나 엉성하게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거짓말을 하나 하고 그 거짓말을 무마하기 위해 또 거짓말을 하고, 다시 그 거짓말'들'을  변호하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하는것처럼 

점점 말도 안되는 주먹구구식의 이야기 전개로 수습안되는 상황이 되어 갑니다.

작가도 뭔가 해결방안을 모색하려고 한건 알겠는데...느닷없이 지구인을 잡아먹는 외계인이 등장하고, 공감하기 힘든 주인공의 일편단심 러브스토리를 보면 쓴 웃음이 나게 합니다;;;;

현재 한국에는 34권까지가 정식 발매 되어 있는데요, 개인적으론 10여권 전,후가 그나마 괜찮은것 같습니다.

딱 거기까지란 얘기지요.


아참, 참고로 이 <간츠>는 19세미만은 관람불가 만화입니다.

다분히 폭력적이라 그런건지, 아니면 여자 캐릭터들을 지나치게(?) 매력적으로 묘사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네요;;;ㅋ


이미지: google


얼마전 포스팅했던 <피안도(보러가기)>처럼 시작은 좋았으나 갈수록 실망감이 드는 만화였습니다.

작품이 인기를 얻고 다시 그 인기의 '연장'을 위해 애초에 구상한 내용을 죽죽 늘리고 있다는 기분을 지울수 없습니다.

칭찬받을 부분도 많지만 아쉬운 부분도 많은 만화입니다.

혹시 <간츠>를 볼까 말까 하는 분이나, 검색을 통해 들어오신 분이 이 글을 본다면 일단,보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재미라는 부분이 주관적인 것 만큼 사람들마다 받아들이는 부분이 다르니 말이죠.

원작이 아직 끝난게 아닌만큼 앞으로 전개가 어떻게 될지 좀더 두고 봐야겠지만...딱히 기대가 크거나 하진 않네요;;;


작가가 벌여놓은(?) 이야기를 어떻게 마무리 지을지에 관심이 가는 만화 <간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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