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밸런타인데이의 무말랭이>문학동네 2012 무라카미 하루키 x 안자이 미즈마루

단발머리를한남자 2012. 10. 12. 23:35
특별히 꼬투리 잡을 생각은 없지만 '밸런'타인데이의 무말랭이...는 뭘까?

보통 '발렌'타인데이...라고 하지 않나?

그러니까 '발렌'타인데이의 무말랭이...라고 제목을 써야 옳은게 아닌가 말이다.

이 책을 검색창에 칠때도 사람들은 아마 '발렌'타인데이의 무말랭이 라고 칠텐데 그래도 검색이 되려나...;;;

출판사의 생각인지 아님 책을 옮긴 '김난주'작가님의 뜻인지는 모르겠지만...괜히 궁금해지는 문제입니다요-.,-;;;

<밸런타인데이의 무말랭이>...당분간 적응좀 해야할듯한 발음이다.



올해도 역시나 노벨문학상의 유력한 후보로 마지막까지 관심을 받은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이 몸은 '하루키'씨의 소설이라곤 데뷔작인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한편 이외엔 읽은게 없다.

그 유명한(?) <상실의 시대>도 아직 읽지 않았다.

이상하게 소설들엔 눈이 잘 안가더라;;;

근데 희한하게도 에세이는 제법 잘 읽히는거 같다.

역시나(!) 그 유명한 <먼북소리>를 시작으로 

달리기예찬(?) <달리기를 말할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나 그리스와 터키여행 경험을 얘기하는 <우천염천>...

그리고 잡지에 연제한 에세이와 칼럼들을 모아 펴넨 기타등등(?) 에세이집들까지...

특유의 건조하고 군더더기 없는 문체로 평범한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써 내려갔다.

어떻게 보면 건조하다 못해 무뚝뚝 하기까지 한 그의 문체를 처음 대할땐 무척 낯선 기분을 떨치기가 어려웠다.(독특했다.정말-_-)

하지만 '에세이' 구석구석에 베인 작가 특유의 유머가 섞인 글을 읽다보면 어느세 나도 모르게 책장을 멈출수가 없다.

한편을 읽고 다음편, 다음편 다음에 그다음편...멈추기가 싫어진다.


재미있다.

재미있는 책이었다.

내용이야 워낙 출중하고 대단한 작가가 썼으니 재미있는거야 당연하다지만(?)....

은근히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또(?)다른 요소가 있으니 그건 바로 에피소드마다 들어가 있는  '그림'이다.

일러스트레이터 '안자이 미즈마루'란 분이 그려넣은 그림...삽화?...일러스트;;;


초등학생이 그린듯한...

처음엔 진짜 꼬마가 그린건줄 알았다-,.-(설마..;;;;)

정말, 이건 뭐(-_-;;;) ...좋게 말하면 '크리에이티브'와 '모티브'가 흫러 넘치는? 그림체...다.

처음엔 무시하면서(?) 책장을 넘기지만 이게 또 은근히 매력이 있는 그림이더라.

늘 그랬던것처럼 자연스럽게 얘기하듯이, 쉽게쉽게 쓴듯한 글들과...

그런 글에 호응하듯(?) 쉽게쉽게 그린듯한 그림의 조합이 계속 다음편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아무렇지도 않은 글과 아무렇지도 않은 그림...하지만 재밌는 글과 재밌는 그림;;;ㅎㅎ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왜 이 두사람이 오랬동안 콤비로 책 작업을 많이 했는지 어렴풋이나마 느낄수가 있다.

묘...한 조합이었다;;

그러니까 이런거다.

보는 각도나 위치에 따라 "오호, 예쁜데..." 했다가도 "뭐야,이건"하는 정도의 느낌이랄까;;;-_-

그런 분위기가 느껴진다;;;


다음 책을 찾아 보게 만드는 힘이 느껴지는 글이 있는 책 <밸런타인데이의 무말랭이>였다.


p.s

물론, 그 다음 에세이도 찾아볼 생각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코끼리공장의 해피엔드>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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