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x의헌신(容疑者Xの獻身)>"히가시노 게이고"
도서관을 이용하다보면 유난히 대출이 힘든 책이 있습니다.
찾아보면 늘 '대출중'이란 메세지때문에 기다려야 하기 일쑤죠.
이책도 그런 인기있는 소설책중 하나였습니다.
<독소소설>,<괴소소설>,<흑소소설>과 같은 '블랙코미디' 시리즈를 시작으로 '히가시노 게이고'란 소설가를 처음 만났습니다.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황당하고 기발한 발상의 에피소드도 있지만
평소 우리 주변의 일상을 작가 특유의 시각으로 비틀어 보여주던 이야기가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그 뒤로 장편도 몇편 읽었지만 어느순간 갑자기 시들해지더군요..
소재와 이야기는 다르지만 기본적인 이야기의 '구조'가 비슷하다는 기분이 들기 사작했기 때문입니다.
소재도 제목도 등장인물도 다르지만 왠지 비슷비슷한 전개와 반전...그리고 마무리.
마치, 열심히 써놓은 글을 작가가 고안한 기승전결에 맞춰 '메뉴얼'화된 틀에 넣고 조립해 만드는 듯한 기분;;;;;ㅋ
물론 그렇지 않은 소설도 있지요. 그냥 개인적인 느낌일뿐입니다ㅋ
어쨌든 그렇게 어느순간부터 그의 소설에 더 이상 흥미가 생기지 않는 날이 이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책 <용의자x의헌신>은 한번 보고 싶었습니다.
한동안 그의 책과 담쌓고 지낸 기간도 길었고 이 책에 대해 들려오던 소문도 제 흥미를 끄는데 한몫하였습니다.
일본에서 영화로 만들어지고 드라마까지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충분히 흥미롭습니다.
한번 봐야지,봐야지 생각은 있었는데 유난히 '대출중'인 경우가 많더군요.
제가 아직은 이책과 인연이 아닌가 보다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다시 시간이 지났습니다ㅋ;;;
한동안 그렇게 까맣게 잊고 지냈는데 어느날 <용의자x>란 영화가 개봉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미 <용의자 x의 헌신>은 개봉했는데 왜 또...?
알고 봤더니 한국에서 원작을 리메이크해서 <용의자x>란 제목으로 또(?) 개봉한다는 소식이었네요;;;;
아무래도 영화를 보기전이든, 보고난 후던간에 원작소설을 한번은 읽어봐야 한다는 사명감(!)이 다시 들었습니다.
아직 한국영화로 리메이크되었다는 소식이 덜 알려져서인지(?) 이번엔 조금의 기다림없이 제 손에 들어온 <용의자x의 헌신>입니다ㅋㅋ
수많은 사람들을 거치며 손때 묻고 망가지고 뒤틀린 책을 보니 그동안 누린 인기의 힘이 느껴지더군요;;;
내용을 살펴보면
평범한 수학교사인 '이시가미 데쓰야'는 옆집에 사는 '하나오카 야쓰코'를 짝사랑합니다.
어느날 '야쓰코'는 돈을 갈취하는 전남편을 딸과함께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르게 됩니다.
이 사실을 알아차린 '이시가미'는 모녀를 보호하기 위해 사건을 은페하는걸 돕기로 결심합니다.
...이렇게 이야기가 시작되는 소설입니다.
"아무리 간단하다지만 이건 너무 간단한거 아닙니까"라고 말씀하셔도 할수 없군요.ㅋ
이게 이야기의 시작이자 전체를 지배하는 사건이거든요^^;;
더 이상 말하면 스포일러가 될수있고 아직 원작을 읽어보지 않으신분들을 생각해서 그만;;;;ㅎ
이제 주인공 '이시가미'가 어떻게 '야쓰코'모녀를 경찰의 수사선상에서 벗어나게 하는지가 소설을 읽는 재미입니다.
경찰에게 '이시가미'와 약속한 대로 또박또박 심문에 응하는 모녀.
심문에 모순점 없음.
혐의 없음.
정황상 가장 분명한 용의자지만 알리바이가 완벽함....
독자는 '이시가미'가 어떤 트릭으로 경찰도 인정하게 만드는 알리바이를 만들었을까 를 생각하는것도 추리소설을 보는 재미입니다^^;;;
역시 대단한 작가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 소설이었습니다.
당연히 재미있습니다.
그냥 영화에 드라마....거기다 한국에서까지 리메이크된 소설이 아니었습니다ㅎ
전 '이시가미'란 캐릭터가 '오히려 천재 물리학자라는 주인공보다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이 더 안타깝고 아쉬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캐릭터가 이소설 한편에서 단발로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까지 생기더군요;;;
추리소설이란 장르를 좋아하는 분들이나 아직 원작소설을 읽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강추해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영화를 보신분 들이라면 소설과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을것입니다.
술술 막힘없이 잘 읽히는 일본추리소설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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