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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1 목 갬- 산책은 즐겁습니까

단발머리를한남자 2014. 8. 21.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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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거르지 않고 떠드는 답답한 뉴스에 심신이 지친다. 

특히 30일을 훌쩍 넘긴 김영오씨의 단식을 보면서 억누르고 있던 분노가 욱!하고 등장하고야 말았다.

그렇다고 점잖고 수줍음 많은 평범한 이몸이 길가는 사람을 붙잡고 다짜고짜 무영각과 여래신장을 구사할수는 없는 노릇이다.

난감하고 답답한 마음 거둘수 없었다. 


...타인에게 폭력을 휘두를수는 없으니 그렇다면 이몸!!! 직접 나 자신에게 위해를 가하기로 했다.

당장 맥도날드로 들어갔다.


트랜스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철철 넘치는 맥치킨세트를 주문했다.

나에게 고통을 주기에 충분한 메뉴다.

먹고 죽을 생각이다.

다먹고 나면 적어도 몇일, 또는 일주일 정도는 수명이 줄어들것이다.

알고 보니 여기 무서운 곳이네.


세상의 악이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과 지금도 광화문광장에 모이는 시민들을 위하는 염원을 담아 이 악물고 마지막 양상추까지 잘근잘근 씹어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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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일 비 가 내리는 날씨 덕에 제법 시원한 날을 보냈다. 

티비에선 진작에 몇년만의 마른장마가 끝나고 죽여주는 더운 날씨가 시작될거라 겁을 줬지만 역시 빗나가고 말았다.

말 떨어지기 무섭게 없던 태풍이 2개나 찾아왔고 엇그제 까지 시원한 날의 연속이었던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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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은 늘 즐겁다.

집근처 동네 뒷산을 찾았는데 흘러가는 물살을 보고 깜짝 놀랐다. 

간밤에 비가 내린터라 수량이 늘었을거란건 짐작 할수 있었지만 이 정도 박력을 가질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하루전날 찍은 사진을 보면 그 차이를 좀더 실감할수 있다.

아이들이 물놀이에 즐거운 풍경인데 하루 사이에 물이 저만큼 불어 난것이다. 


물이 어찌나 세게 몰아치는지 물가에 가만히 서있으면 마치 에어컨 앞에 서있는 느낌이다. 

숲속의 서늘한 냉기를 머금은 공기가 솔솔 불어 오는것이 좀처럼 자리를 뜨지 못하게 한다. 

아주 시원하다.


잠시뒤 저 위에서 뭔가가 떠내려 오는데 미간을 좁혀가며 뭔가하고 보니... 소 였다.

세상에 소가 떠내려 가다니;;;;

놀라는것도 잠시...

그 뒤에서 이번엔 덩치가 좀더 큰게 떠 내려 오고 있었다.

크고 어두운 색....인데 탱크였다;;;

세상에..동네 약수터에서 떠내려 가는 탱크를 보다니...


이렇게 산책중 만나는 '우연(?)'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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