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공포소설 "검은집(黒い家)": 기시 유스케 '인간의 마음보다 더 무서운 것은 없다!!'

역시 공포물은 밝은 대낮에보면 재미가 살지 않는다

주변 환경을 장르에 맞출 필요가 있다.

일단 커튼을 친다거나 빛이 적게드는 그늘로(?) 가는게 좋다

시간도 낮이 아니라 해가 진 밤이면 더욱 좋고 주변에 사람이 적을수록 유리하다(?)

이럴 필요까지 있나 할수도 있지만 해보면 안다.

최적의환경(?)에서 최적의 공포감을 만날수 있다는걸...

 

영화 검은집의 원작이 일본 소설이란걸 알고는 영화보다 소설쪽에 더 관심이 갔다.

원작을 능가하는 영화를 본적이 없는지라 개인적으로 원작을 더 선호한다.

한번 봐야지 봐야지 하고만 있었는데 마침 도서관 책장에 꽂혀 있는걸 보고 냉큼 대출했다.

앞서 대출하셨던 분들께서 읽는것에 끝내지 않고 

책 자체를 공포스럽게 만들어 주신 덕분에 읽기 전부터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 주었다;;

이미 영화 검은집에 대한 여러 블로거들의 스포일러와 정보들 때문에

싸이코 패스에 관한 내용과 대충의 분위기는 알고 보았다.

그래서 그런가, 생각보다(?) 그렇게  간이 쫄깃해질 정도의 공포감을 받지는 않았다...-,.-;;

1997년 발표...제4회 일본호러대상 수상...

발표된지 쪼....금 오래된 소설이라 그럴까...??

요즘이야 사람 팔다리 잘리는건 기본이고 화면에 피를 떡칠을 해도 옆에 앉은 여친 손한번 잡기도 힘든게 현실이다;;;;

그만큼 소설이 발표된지 15년이 지나면서 공포나 호러에 대한 기대치가 올라 가서 그런듯하다.

하지만 그냥 앉아서 '대상'받은 소설이 아니었다...;;;

갑자기 조용하다가 사람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3류 영화같은 장면은 없다.

소설 전체에 흐르는 기분 나쁘고 불편한 분위기가 

적어도 소설을 손에 쥐고 잇는 동안은 확실히 간담을 서늘하게 유지시켜 준다;;

자기전 침대맡에서 읽는 중이라면 

불을끄고 잠자리에 드는게 불안했다고 고백하는것도 전혀 이상한게 아니다.

중간중간 극 전개에 필요한 장황한 설명들 때문에 지루한 부분도 가끔있지만 

작가의 필력이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이것이 10년이 훌쩍 넘어도 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만드는 매력이 아닌가 싶다.

  '어두컴컴한 집 안으로 발을 들이민 순간, 이상한 냄새가 코로 파고 들었다.

그러자 다음 순간, 마치 정체를 알수없는 짐승의 소굴로 들어가고 있는 듯한 착각마저 일어났다.

  오래된 집에는 어디에나 독특한 냄새가 베어있는 법이지만, 이집의 경우는 그 정도가 아니었다.

음식물 쓰레기가 썩은것 같은 불쾌한 냄새와 함께 산성의 부패 냄새와 비릿한 사향 냄새가 

복잡하게 뒤섞여서 갑자기 구토가 치밀었다.'[본문 105p]

 '그는 천천히 걸음을 내밀어 문을 열고, 쓰레기 봉투를 집 안으로 가지고 들어 왔다.

그리고 심호흡을 하고 나서 쓰레기 봉투의 아랫부분을 거칠게 뜯었다. 그 순간 속을 뒤집는 악취가 

피어 올랐다. 피냄새라는 것은 즉시 알수 있었다.

  그는 숨을 멈추고 주머니 입구를 크게 펼쳤다. 그리고 다음 순간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도 그 광경은 마치 사진이라도 찍힌 것처럼 눈꺼풀 안쪽에 깊이 새겨졌다.

  희뿌연 공처럼 생긴 작은 물체. 커다란 공 주위를 몇 개의 작은 공이 감싸고 있었다.

전부 몸통이 없는 고양이 머리였다. 새끼 고양이들은 모두 눈을 감고 있었다. 아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닫기도 전에 죽어버린 것이리라.

  이미 고양이의 것 같은 중앙에 있는 커다란 목은 둔탁한 눈을 크게 뜨고 이빨을 드러내고 있었다.

어떻게 해서라도 새끼를 지키려고 하는 것처럼 처절하기 짝이 없는 형상이었다.'[본문 288p]

이렇다.

이런식이다...

400페이지가 넘는 소설의 처음부터 끝까지...이런 분위기가 계속된다...;;;

음산하고 불편한 느낌같은.....느낌?-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