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그들은 왜 파리로 갔을까 >"청춘의 여행 240일 파리 불법 체류기" 'by 문신기,이다혜 파리'로의 일탈을 꿈꾸게 하는 책

단발머리를한남자 2012. 10. 4. 21:14


그들은 왜 파리로 갔을까 (청춘의 여행 240일 파리 불법 체류기)



여행에세이를 좋아하지만 프랑스와 같은 유럽을 다룬 책은 잘 보지 않는다.

사진도 많아 볼거리도 많고, 디자인도 예쁘게 잘 만들어진 책들이 많지만 그다지 흥미롭게 본 책들이 없기 때문이다.

어디를 가서 무엇을 먹고 놀았다...아니면, 어디어디가 유명한데 그곳에서 무엇을 먹고 놀았다...등등;;;

결국은 먹고논이야기 뿐이더라...

유럽을 다룬 책들은 뭔가를 '느낀'이야기 보단 뭔가를 보여주려는 책들이 유난히 많은것 같았다.



'청춘의 여행,240일 파리 불법체류기'...

불법체류라니,,,??

여행에세이 부분이 경쟁이 치열하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이런 자극적인(?) 제목까지 동원해 사람들의 눈길을 잡으려 하다니;;;;

책장을 스르르 넘겨보니 여행에세이에 그 흔한 사진들조차 몇장 되지도 않았다...

겨우 있다는게 일러스트 몇장들만 책을 채우고 있을뿐..?

그래서 처음부터 이책도 곱게 보이진 않았다.


색안경을 쓰고(?) 지은이는 대체 누군가 싶어 찾아보니 일러스트가 유난히 많은 이유를 알았다.

지은이는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학생이었다.

그리고 이미 배낭여행 경험도 제법되는...준고급 레벨 정도의 베테랑 여행자였다.

지은이의 정체에 대해 읽다보니 자연스레 책의 '서문'까지 눈길이갔다;;;


"스무살이 되고 자유의 상징인 대학생이 되면 당연히 여섯번째 걸음을 시작할 수 있을거라고 믿었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자유는 커녕 세상은 오히려 더 단단한 감옥에 청춘을 몰아넣고 있었다.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은 아주 작은 독방에 지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 독방에서 벗어나려 하면 세상느 나를 외면했다.

1천만 원에 육박하는 등록금, 끝이 보이지 않는 스펙 쌓기, 그리고 취업 전쟁.

그 모든 억압에 순응하고 나면 세상은 어처구니 없게도 비정규직으로 응답헤 주었다."

                                                                                                             <그들은 왜 파리로 갔을까> 서문에서...


지은이가 단순히 파리를 배낭여행한 경험이 아니구나 싶었다...

이미 처음에 내가 가졌던 색안경도(?) 사라져 버렸다.;;;



간단히 이책의 내용을 요약해 보자면...

지은이가 아르바이트로 악착같이(?) 모은돈으로 

될수있으면 최대한 오래동안 파리에서 살아보자는 생각으로 지냈던 이야기를 담고 있다.(정말 간단게 요약하네...;;;)

눈여겨 볼 포인트는 '될수있으면'이란 부분.

저 말은 곧 돈을 최대한 아껴야 한다는것을 전제로 하는 단어다.


그래서 돈이 많이 나가는 게스트하우스나 이름난 관광지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 않다.

자연스레 돈을 아끼다 보니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식당보단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저렴한 식당을 찾게되고,

서민들이 이용하는 식당을 찾다보니 현지인들과 안면이 익게 되면서 친구가 되고...

지은이가 파리의 이름나고 유명한 곳을 돌아다닌 이야기보다 파리의 일상을 느껴볼수 있는 이야기가 더 많았다.

럭셔리하고 화려한 쇼핑센터나 거리보단 파리의 현지인들이 생활하는 허름하고 정감있는 골목길 이야기가  더 많다는 말이다.

일반적인 여행자라면 잘 느껴 볼수 없는  '파리의일상'을 지은이는 이책에 담고 있다.

그리고 88만원 세대라는 암울한 한국의 현실과 파리지엔들의 삷과 비교하며 생각하고 고민하는 모습들이 많은 공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여행지에서 관광지보다는 주변 골목길을... 지하철보다는 버스를, 버스보다는 걷는것을 좋아하는 내취향에도 딱 맞는 책이었다.


파리 관광지나 맛집 정보보다는 여행의 색다른 맛(?)을 보고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싶은 이야기다.

일반적이고 진부한 일기형식의 여행기록을 선호하지 않는 여행에세이를 좋아하는 분들께 권하고 싶다.


그들은 왜 파리로 갔을까 (청춘의 여행 240일 파리 불법 체류기)...

점수를 준다면 85점정도?ㅋ

일러스트도 좋지만...파리 로컬 생활을 하며 보고 느꼈던 모습들을 담은 사진이 부족하다는점이 두고두고 아쉬울듯하다.

그래서 90점보단 조금 낮은 8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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