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세상의 끝,혹은 시작> by 우타노쇼고 ...으로 쓰고 '망상의끝,혹은 시작'으로 읽읍시다-,.-;;

단발머리를한남자 2012. 9. 19. 22:33


스포일러가 있을수 있습니다(?)

특별히, 작가 우타노 쇼고의 책을 찾아 보려는 사람이 아니라면 읽어보셔도 무방합니다.


어의가 없었다.

완독을 하고 시원하게 책을 덮으며 가장 먼저 든 느낌이다.


<세상의 끝, 혹은 시작>...제목을 바꿔 달았으면 좋겠다. 

'망상의 끝,혹은 시작'으로 말이다.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가족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나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초등학생만을 노린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첫번쟤 사건현장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신흥 주택지에서 '도가시 오사무'는

사랑스러운 아내,초등학교 6학년 아들,그리고 1학년 딸과 함꼐 평화롭게 살고 있다.

어느날 도가시 오사무는 아들의 방에서 사건과 관계있는 것들을 차례차례 발견한다.

"왜, 우리 아이가..."라고 하는 당혹스러움과 함께 "설마"하는 심정으로 아들의 뒤를 쫓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수있는 정황증거가 점점 드러 나는데...

아들의 장래, 그리고 자기자신과 가족이 파멸하는 공포가 그의 눈앞에 그려질 때,

아버지가 취할 행동은 과연 무엇일까.


기존 미스터리의 테두리를 초월한 붕괴와 재생을 그리는 충격의 문제작!


                                                              ...<세상의 끝,혹은 시작> 책 표지에서 발최



책 뒤편을 보고 '어떤 내용일까'싶었다...그리고 책을 쓴 저자의 약력을 보고는 단번에 집어들었다.

우리나라에 번역 출간된 소설들에서 자주볼수있는(?) '본격 미스터리대상'이란 상이 있는데 

거기서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상을 받은 작가란 대목에서 '신뢰'가 팍 꽂혔다.

그리고 읽었는데...아;;;;(믿었던 도끼에 발등을 찍었다;;;)



연쇄 유괴살인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 정도로 단순히 생각했다

그런데 아들의 소지품에서 범행과 관련된 물품을 우연히 발견하면서 아버지의 추리와 고뇌가 시작된다.

이 '추리와 고뇌'라는 부분에서 책을 읽는 나로선 좀 ...공감하기가...이해하기가 힘들었다.

처음엔 작가가 범인을 아들로 보이게 시선을 끈 다음 후반부에 반전을 통해 책을 읽는 독자들의 뒤통수를 치려는 일종의 '장치'라고 생각했다.

근데 아니다.... 그냥 아들이 범인이다.

초등학교6학년생 아들이 자기보다 하급생인 남자아이를 꾀어내고 죽인 범인.

그것도 권총으로 쏴 죽인 연쇄살인범이다.(총은 어디서 난거야...??)

초등학교6학년생이 아이들 꾀어내 권총으로 살인을 저지른 이야기...그리고 그 사실을 아버지가 알게 되었다.

충격을 받은건 알겠다...(이해한다구;;;)

이때부터 아버지는 '줄담배'를 피워대며 이걸(?) 아들에게 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로 지면을 낭비하기 시작한다.

이런걸 일본이란 나라와 한국이란 나라간의 문화적 차이라고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부모된 입장에서 차마 신고를 하지 못한다면, 왜(!) 아들과 대화를 통해 진실을 들어보려 하지 않을까...(혼자서만 앓는다;;;)


'아들! 이 총이 뭐지? 피해자들의 명함은 어디서 난것이냐. 네가 유괴사건의 범인이냐'

말을 하세요...왜 말을 못하세요;;;;ㅠ_ㅠ


허락도 없이 방을 뒤진걸 알면 아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아들이 범인으로 구속이 되면 손가락질받을 죄없는 아내와 딸은 얼마나 힘들지...

피해자들에게 지급해야할 배상금은 어떻게 마련해야할지...

아들도 죽이고 나도 그냥 죽을까...등등

읽고 있으면 짜증나고 답답한  아버지의 망상으로 책은 가득(!)채워지기 시작한다.


중간에 그만 읽을까하는 생각까지했다.

그래도...

번이나 상까지 받았다는데...일본에서도 사상최초라는데..

마지막에  뭔가 준비(?)를 해 놓은건 아닐까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내가 원하는대로, 내가 생각하는대로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아 재미 없다는것이 아니다.

끝까지 아버지는 혼자 끙긍댄다...

가장이란 책임감에 무거운 짐을 혼자 감당하겠다는건 아는데...

그 책임감이 참 ...정말 이해가 안간다는거지;;;;

아들을 생각하면 죄없는 가족이 힘들고...가족을 생각하면 살인범을 키운 부모로서 책임의식으로 괴롭고...

한류가 붐이라던데 우리나라 막장 드라마라도 본걸까...

아버지의 망상에 망상이 겹치고 커져서 혼자 모노드라마를 찍는다;;;;


제목좀 바꿔 주세요...'망상의 끝,혹은 시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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