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서른 셋, 안녕! 여행을 마치다>by 정현욱

단발머리를한남자 2012. 6. 3. 13:33


여행기를 즐겨읽는편이다
여행일기 여행사진 여행블로그등등...떠나고 싶은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한다.

여행지에대한 소개를 무슨 논문작성하듯 쓰여진 딱딱한 책부터, 매일매일의 시시콜콜한 일상까지 기록한 일기같은 이야기, 그때그때의 감상을 짤막짤막함 문장으로 쓰여진 사진에세이들까지...제법 읽은편이다. 
그래서 이책을 빼들었울때도 그냥 많고많은 여행기중 하나구나 싶었다.
그런데 잠깐 서문을 읽는데 조금 당황하고말았다.
그건 이책의 주인공인 작가가 현재 이세상 사람이 아니란것이다.
그럼 어떻게 책이 나온거지? 책을 쓰고 갑자기 사고라도 만난걸까?...여러가지 상상이 머리속에 떠올랐다;;

이책의 구성은 크게 파트가 둘로 나늬어진다.
1부라고 할수있는 part1은 정현욱군이 인도를 시작으로 태국,라오스 배트남등의 중동아시아를9개월간 여행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part2는 part1의 여행을 끝내고 2년뒤에 러시아를시작으로 유럽까지의 2달여간의 여행을 그리고 있다.

내용은 생각보다 무척 신선했다.
각장의 내용은 주인공인 정현욱군이 여행중 "끄적거린" 매일매일의 일기로 이루어져있다. 
왠만하면 "기록한"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굳이 끄적거린이란 표현을 쓴이유는 
보통의 여행자들이 예약한 버스를 기다리거나  잠자기전 머리맡에둔 노트에 그날그날의 감상을 끄적거리듯 쓴  짧디짧은 몇개의 문장들이 전부인 보통의 일기장과 별반 다를바가 없기 떄문이다.
평범한 남의 일기장을 들여다 보는 기분이다(실제로도 그렇고...)
근데 이 짧은 문장들로 이뤄진 그의 여행을 쫒다보면 그가 여행중느낀 허무와 외로움들이 아주 진하게 느껴진다.
멋진 단어로 근사한 풍경을 묘사한것도 아니고 구구절절 자신과 삶에대한 철학을 논하는것도 아니건만 분위기가(?) 결코 가볍지가 않다.


"현욱이의 여행 일기는 10개월 동안 20여 개국을 떠돌아다니면서 겪은 20대 중반, 삶에 대한 치열한 고민의 흔적입니다. 유난히 감수성이 예민하고 아픔이 많던, 헤르만 헤세의 유리알 유희에 감동하던 섬세한 소년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었습니다. 파랑새를 찾아 세상으로 떠나 얼음산, 불의 강, 무지개 나라를 지나 온 세계를 한 바퀴 돌아 결국 돌아온 곳은 어머니 침대의 머리맡. 행복이란 그런 것이라고 깨닫는 걸음이었습니다. 현욱이의 여행길은 떠남의 여행에서 돌아옴의 여행입니다. 그리고 그 여행은 일상의 행복으로 한걸음 다가가게 해주었습니다. 현욱이를 사랑하는 분들 뿐만 아니라 그를 알지 못했던 분들도 이 순수한 젊음이 거쳐간 여정이 기록된 진솔한 여행기를 통해 여행의 즐거움과 삶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에필로그」 중에서   '서른 셋, 안녕! 여행을 마치다'정현욱


색다른 여행기였다.

사진도 좋고...당장 디지털 카메라를 팔아 버리고 싶을 만큼...

갑자기 글을 끝내려니까 이상한데...

평범하게(?) 책을 내려고 작정하고 떠난 여행기들에 질린 사람들과 

미래에대한 불확실...관계에 대한 불안에 흔들리고 있는 사람들이 한번 읽어 봤으면 좋겠다.

이책에서 작게나마 위로를 받을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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