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잠이 안와 걱정인것 같지만 책을 읽는 이몸은 너무 잠이 온다는것이 아이러니했다.
무라카미 하루키 아저씨 특유의 무심한듯 쿨한 문장과 별다른 사건 사고 없이
건조하게 진행되는 이야기가 자꾸만 눈꺼풀을 무겁게 한다.
소설 <잠>은 80년대말 발표했던 <TV피플>에 수록 되었던 단편소설중 하나다.
그것을 독일의 한 출판사에서 일러스트를 삽입해서 다시 재출간 하는데 그것이 바로
지금 보고 있는 소설 <잠>이다.
뭔가 새로운게 있나 기대하게 되지만 특별히 달라진건 없다.
번역자가 김난주님에서 양윤옥님으로 바뀌었다는것과
일러스트가 추가되었다는 사실 말고는 책의 내용도 동일하다.
척 봐도 ‘단가’가 나갈것같은 종이와 그위에 정성을 들여 그려놓은 일러스트가 특별할것 없는 평범한
단편소설을 어떻게 해서든 보기좋게 포장해서 높은 단가를 받고 말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책을 정독을 하며 천천히 보는 이몸도 앉은자리에서 후다닥 다볼 만큼 내용도 길지가 않다.
책의 ‘소장가치'라는 면에서 봐도 무라카미 하루키의 열렬한 팬이 아니라면
굳이 돈을 주고 다시 구입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적어도 이미 한번 이소설을 읽은 사람에 한해서 말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란 인기작가의 ‘이름값’에만 기댄 평범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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