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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를한남자 2013. 4. 7.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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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일간 깜깜 무소식이던 ‘뎃글’란에 알림 표시가 2..3개가 한번에 뜨기 시작했다.

뎃글 하나하나에 그날 기분이 왔다갔다 하는 찾는이 하나 없는 변방의 블로거로서 반가운 마음 숨길 길이 없었는데 가만히 보니 뎃글이 보통 뎃글이 아니다.

스팸이라고 부르자면 스팸이지만 그렇게 문제가 있는 이름으로 분류하기엔 출처(정체)가 분명한지라 딱히 나누기가 애매한 뎃글이었다.

보아하니 가방회사나 옷을 파는 가게 같은데 중요한건  홈페이지가 한글이라고는 ‘ㄱ'하나 찾아볼수 없는 영어권 사이트고 뎃글도 번역기를 돌린듯한 뜻도 알수 없는 철학적인(?) 글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슬퍼서 우는게 아니야. 바람이 불러서 그래"...

“매우 지원, 아주 좋아...”

....대체 내게 원하는게 무엇인가;;;;

로그인을 한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누구에게나 열어놓은 뎃글권한이 잘못인걸까;;

악성코드를 심어놓거나 하는 악의(?)를 가진건 아니지만 그래도 알듯 모를듯이 뒤엉킨 어순의 글들을 보고 있자니 심히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답글을 달아야 하나 고민도 잠시, 냉큼 삭제를 했다.

...

..

가끔 이 몸도 영어나 일어권의 블로그에 접속해 뎃글을 남기는데 그들에게도 내 글이 이런식(?)으로 비칠까 생각하니 뭔가 암울한 기분이 든다-,.-;


직역과 오역의 오묘한 규칙을 이해 하지 못하는 ‘구글 번역기'의 특성은 이미 한번 겪어본터라 뎃글을 달때도 요령이 필요하다.

최대한 ‘단답형’으로 의사를 표현한다.

가령 “서정적이고 동화같은 분위기의 당신 사진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라는 문장은 “당신...사진...좋아요"로 끝내는 것이다.

모자란 기분이 든다면 한마디만 더 추가...”정말 좋아요"...-_-;;;;;;

단답형이 어색하긴 하지만 적어도 나의 의도를 전달하는데는 이만큼 안전빵(?)도 없다.

답글을 또박또박 달아주는걸 보면 완전히 잘못된 방법은 아닌것 같다-,.-;

구글 변역기덕분에 영어는 물론이고 일본, 유럽...심지어 러시아나 동유럽 국가들의 블로그도 볼수 있긴 하지만 100%이해하기엔 아직 모자란 부분도 많아 아쉽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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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정말 간단히 맥주만 한잔 하고플때가 있다.

안주고 뭐고 요란한것(?) 없이 간소하게 only 맥주만 말이다.

하지만 “500 한잔 주세요"...라고 주문을 끝내기엔 눈치가 보이는게 사실이다.

뭐라도 하나 더 시켜야 할것 같은 불편한 상황에 놓이는게 현실인 것이다.

하다못해 가장 저렴한 가격의 마른 안주라도 시켜야 ‘손님'이라는 권위(?)를 지킬수 있는 가게가 많다.

맥주만 공략(?)하고픈 소비자의 한사람으로서 불편하기 이를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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