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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8 금 맑음 "부산역입니다"

단발머리를한남자 2013. 1. 18.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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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손에도 캐리어 하나정도는 쥐어져 있어야 하는건 아닌가 싶었다.

여행을 가는 사람...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사람...

앞에서는 말할때 끝만(?) 올리면 되는  서울말이 들리고, 뒤에서는 당장 시비가 붙을듯한 와일드한 전라도 사투리가 들려온다.

여긴 '부산역'이다.


오랜만에 찾은 부산역은 몰라볼 정도로 화려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좋게 말하면 세련되게, 나쁘게 보자면 지나치게 돈만 갖다바른(?)듯한 모습;;;

커도 너무 크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는건 알겠는데 이렇게까지(?) 크게 만들어야 하나 싶은 모습이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김해국제공항'만큼 거대한 '역사'다.

이러니 선거때마다 '신공항,신공항'노래를 부르나 싶다-_-;;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매표소 앞은 사람들로 만원이다.

설 명절 예매와 여행을 위한 사람들때문인것 같다.

방학기간이라 그런지 놀러갈 생각에 제정신이 아닌 친구들도 제법 보였다.;;;


길게 늘어선 줄의 끝엔 투명한 아크릴판을 사이에 두고 쉴세 없이 기차표를 발급중인 아가씨들이 보였다.

수많은(정말로 수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사정을 고려해서 하루종일 표를 발급하는걸 보면....

저 일도 결코 만만하게 볼 직업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퉁명스럽고 하인부리듯 주문하는 사람.

바쁜데 했던말 또 하고 또하게 만드는 어른들...

술을 드신건지 어떤건지 발음이 어눌한 아저씨.

전화를 받던지 표를 끊던지 하나만 했으면 싶은 아가씨.

이 외에 어떤 상황에서도 친절하게 상냥하게, 뒷사람 기다리지 않게 민첩하고 빠릿빠릿하게 일처리를 해야한다.


차례가 되었다.

내 입에서 설명과 요구사항이 끝나기가 무섭게  매의 눈빛으로 시선을 모니터에 고정하고는 신들린듯 키보드를 때려댄다(!)

아마도 말못할 스트레스기운을 '키보드'에 푸는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박력이 넘친다.

속전소결!!

정갈하게 뒤로 묶은 머리가 귀엽던 '승차권발매 아가씨(?)'와 대면한지 3분이 채 지났나?...

손님 한명 해치우는데(?) 2분도 채 지난것 같지가 않다;;;;

혹시 두당(손님 한명당) 얼마씩 프리미엄이라도 떨어지나 싶을 만큼 무지막지하게 빠른 일처리;;;;

이러니 해외나가서 뚜껑(?)열린 한국사람들이 많을수 밖에...;;;;

덕분에 줄이 엄청나게 길었음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기다린 시간이 오래걸리지 않았다.

그러니까..."고맙습니다"는 이야기.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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