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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27 화 맑음 "손 칼국수 이야기;;;"

단발머리를한남자 2012. 11. 27. 20:40



대한민국 '주가' 만큼이나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추락하고 있다.

날씨가 쌀쌀해지는 만큼 따끈한 국물 생각도 간절해지는데 평소 잘 찾지않던 '칼국수'를 먹어보기로 했다.


'온천장'역에서 식물원쪽으로 올라가는 길 초입엔 유난히 칼국수 가게가 많다.

특정 메뉴 하나로만 문을 연 가게가 많다는건 그 요리의 노하우도 많다는 얘기고, 그만큼 어떤 집을 선택해도 실패할 확률이 적다고 생각한

다.

역시 가게마다 내건 간판엔 서로가 원조임을 자랑하며 보통 20~30년의 역사까지 갖춘 집들이 적지않다.

이렇게 칼국수집들이 한곳에 모여있다 해서 특별한 맛을 자랑하는 곳은 아니지만...그렇다고 흔한 분식점에서 라면 끓이듯 삶아낸 칼국수도 아니다...;;;


'손칼국수'다.

직접 밀가루를 반죽하고 일일이 손으로 면을 썰어 만드는 손칼국수.

음식이 나오면 별다른 고명도 없다.

올릴수 있는건(?) 칼칼한 국물맛을 위한 채썬 청양고추가 전부다.

보기에도 밋밋하고 평범한 음식.

그다지 유동인구가 많은 동네도 아닌데 점심시간엔 빈 테이블을 찾기가 힘들다.

자리가 나면 금방 자리가 매워지고, 매워지면 금방 또 자리가 나고...계속 반복이다.

딸랑(?) 하나뿐인 메뉴임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멈추질 않는다.

여기 사장님이 전생에 나라를 구하기라도 한건가;;;

일반적인 프렌차이즈 음식점에서 나오는 세련되고 정갈한 면요리와는 다른, 어릴적 향수를 자극하는 옛스럽고 투박한 맛이 인기의 비결이 아닐까 생각해본다....'면'을 후루룩 거리면서;;;;;


추운몸을 녹이며 뜨끈한 국물요리를 먹는것까진 좋은데, 함께 동반되는(?) 통제불능 '콧물'은 참 곤란하다.

오로지, 시간날때(?)마다 휴지로 훔치면서 먹을수 밖엔 없다.

특히 '감기'라도 함께 하고 있는중이라면 속수무책이다.

간혹 휴지를 쓰지 않은채 훌쩍훌쩍 거리면서 직접 컨트롤 하려는 사람이 있는데, 뜨겁고 매운 음식을 먹을때 특유의 눈물이 글썽글썽하고 코엔 콧물이 그렁그렁한 표정은 맞은편에 앉은 함께 먹는 사람에게 민폐다.-_-;;

삽시간에 '밥맛'을 상실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갑자기 이렇게 쓰고보니 

소개팅이나 여자를 만나는 자리에선 뜨거운 음식은 피하는게 바람직할거란 생각이 드는군요-,.-;;;(특히 겨울;;)

맛나는 이야기로 시작했다가 인상 구겨지는 이야기로 마무리 하려니 좀...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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