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1만시간동안의아시아.1:중국동티베트>by 박민우, 수다쟁이 여행작가 박민우가 돌아왔다!

단발머리를한남자 2011. 12. 17. 09:01


'1만시간 동안의 남미'의 공식적인 후속작이다.
전편을 워낙 재밌게 읽었던 터라 후속작이 나왔으면 하고 바랐는데 정말 나왔다.

박민우 작가의 여행기는 다른 기존의 여행 에세이와는 조금 다르다.
적당한 감상으로 나열한 글과 비싼카메라로 찍어낸 판에 박은 사진들로 채워진 
그저 그런 감상기(?)가 아니다.

그의 글은 일단 '재미'가 있다.
정말 재미가 있다.
황당하고 난처하며 때론 코끝찡한 울림도 있다.
독자를 들었다 놓았다 하는 작가의 문장력이 놀랍다.
그의 입으로 떠드는 단어와 문장들을 보고 재미를 못느끼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싶을 정도다.
그 재미를 잊지 못해서 작가가 어딘가로 또 떠나길 바랐다.
그래서 보란듯이 새로운 후속작을 내 주길 바랐다.

전작인 남미편과 같이 이번 '1만시간동안의 아시아'도 전 3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행한 나라도, 시간도 믾았으니 그런것이겠지...
 
1권은 중국여행으로 채워져 있는데, 그중에서 대부분은 윈난성과 티베트 이야기다.
나도 윈난성을 여행한적이 있다.
내가 보고 느낀곳들을 
내가 좋아 하는 작가가 느꼈을 시선과 느낌을 담은 문장들이 기대가 되었다.

천천히 읽었다.
기다린 시간이 컸던 만큼 느긋하게 이야기를 즐기고 싶었다.
하지만, 책의 절반도 읽기 전에 맥이 빠지더라.
이게 여행기가 맞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지나치게 '작위적'이었다.
지어낸 이야기 같다.
마치 여행한 사람 말만 듣고 쓴 책 같았다.
단어는 가볍고 문장은 억지 감동만들기에 급급했다.
수다쟁이 고삐리가 난생처음 가본 2박3일 중국여행을 하고는 친구들앞에서 떠드는 느낌이다.
남포동 거리 끝에서 끝까지 한번 걸어 보고 부산 여행 하고 왔다는 식이다...
1권에서 쭈욱 하는 이야기라고는 먹는 이야기와 이동하는 이야기 뿐이다.
아! 똥이야기도 있구나...재미를 위해서 어거지로 구겨넣은 이야기 같은...;;
실제 겪은 에피소드라고 해도 과장이 심하고 소설쓰는 느낌이 너무 풍기더라.

1권은 전반적으로 실망감으로 가득했다.
아직 2,3권이 남았기 때문에 속단하긴 이르지만... 
일단 3권까지 완독을 하고 나서 다시 리뷰를 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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