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라마

<내 이름은 칸> My Name is Khan 2010 샤룩 칸,까졸

단발머리를한남자 2013. 3. 16. 08:17

인도영화 하면 흥겨운 노래와 춤이 떠올라요.

특유의 낙천적이고 권선징악에 의한 해피엔딩도 흐뭇하죠.

그래서 <내이름은 칸> 을 보고 조금 놀랐습니다.
이미 영화의 소재가 ‘9.11 테러’와 ‘무슬림'에 대한 인종차별을 다룬다는걸 알고 보면서도
생각했던것보다 ‘진지'하더군요.
인도 국민배우 ‘샤룩 칸’의 장난끼어린 표정과 코믹한 춤과 노래도 거의 볼수 없습니다.
‘아스퍼거 증후군'이란 자페증을 가진 배역을 연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포스터에 나온것 처럼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 위한 여행’을 그리고 있습니다.

“왜 만나야 합니까?”라고 물으신다면 대답하기가 곤란 하네요.
‘스포일러'가 될수 있기에 조심스럽기도 하고요....무엇보다 그 ‘이유'가 되는 부분이
영화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감동의 코드와 직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내용을 모른체 봐야
영화 말미에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목이 메이는 감정의 절정을 보실수 있거든요.
감성과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코까지 훌쩍일지도 몰라요;;;
이렇게 영화 한편에서 인간의 ‘희노애락'으로 사람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것도
영화를 보는 사람으로서 재미가 아닐까 싶습니다ㅋ
좋은 영화 만나는것도 ‘복'이죠.




두 남녀 배우의 연기호흡도 눈여겨 볼 부분입니다.

특히 ‘만디라’역을 맡은 까졸이란 여배우의 연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칸' 과의 장난처럼 시작했던 행복한 연애부터 이후에 그려지는 슬픔과 분노까지...
영화 후반에 눈물샘을 자극하는 감동의 근원에는 까졸의 혼신을 담은 연기때문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런닝타임도 긴 데다가 영화 한편에 여러 에피소드를 담으려다보니 때론 이야기 흐름이
부자연스럽고 엉성하게 느껴질때도 있습니다.
거기다 영화 후반부에 대통령을 만나겠다는 일념 하나로 집을 나온 사람이 난데없이
방향을 돌려 ‘봉사활동(?)'까지 하러 가는건 좀 아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주인공 ‘칸'이 심성이 착하고 순수한건 알겠는데...그래도 자패증이란 병을
가진 사람이 갑자기 ‘오지랖'이 발동하는건 이해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이제까지 좋았는데...좋았으니까 더 좋게 만들고 싶어서 였을까요...
없던 감동까지 억지로 쥐어짜는듯한 인위적인 연출이 좀 아쉬워지는 부분 이었습니다.

그래도 영화는 전체적으로 재밌게 보았습니다.
다소 부족함이 느껴지던 부분도
배우들의 연기와 눈물샘을 자극하는 감동까지 어쩌지는 못하더라구요.
흥겨운 분위기의 인도영화를 생각하고 이 영화를 선택하시면 안된답니다.
인도영화치곤(?)  다소 분위기가 ‘진지’하거든요.
<용기 있는자가 신부를 얻는다>나 <옴 샨티 옴>을 보고 ‘샤룩 칸'의 매력에 이영화를 선택하는 분들도

주의 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평소, 느닷없는 노래와 춤사위에 ‘뜨아'하던 분들이라면 오히려 이 영화가 

좋은 선택이 될듯하네요.

인도영화를 즐기는 분들이나 ‘샤룩 칸'과 ‘까졸'의 팬이 아닌 다음에야  

아무한테나 권하기엔 조심스런 영화입니다ㅋ.

사진: 다음 영화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PhotoView.do?


참고로 말씀 드리자면 dvd디스크가 2장입니다.

두번째 디스크가 160분짜리 오리지널 영화입니다.
그리고 첫번째 디스크가 2시간으로 축약된 버젼이고요.
일반 극장에서 상영하기엔 아무래도 분량이 길다보니 두가지 버젼이 생겨난듯합니다.
저는 오리지널 버젼으로 보았습니다.
축약한 버젼은 무려 1시간이나 덜어낸건데 어떤 부분을 잘라냈을지 궁금하네요.
확인차 ‘다시한번더 볼까?’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시간을 좀 더 두고 나중에 봐야겠습니다.
내용이 보기보다 어둡고 슬퍼서 다시 플레이할 용기가 안 나네요.

 

youtube : http://www.youtube.com/watch?v=_uNDm6YfN2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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