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도쿄를 여행하며 읽으면 더 재밌을거같은 일본소설<지하철> 아사다지로

단발머리를한남자 2012. 12. 27. 23:00



이 책을 왜 이제야 본걸까...


우연히 보게된 블로그 이웃분의 포스트중, 아사다지로의 <지하철>이 있었다.

'정말 충격적이다...말로 표현이 안됨'...이라는 짧고 강한 후기(?)가 이상하게 눈에 밟히더라.

그리고 입수!!


'아사다지로'라는 이름은 오래전 보았던 옛날영화(?) <철도원> 을 통해서다.

영화를 보고 나면 감독이나  출연 배우의 이름을 떠올리는게 보통이지 않나?...

이상하게 내 기억속엔 여주인공으로 등장한 당시 최고의 인기여배우 '히로스에료코'란 이름보다 

영화의 원작을 쓴 작가의 이름이  더 기억에 남아있다는게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다...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기억하려 한것도 아닌데;;;

그렇게 내 머리속엔 아사다지로란 이름이 남아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이름은 머리에 남았는데 작가에 대한 관심은 없었다는게 재미있다..-,.-;;

한권도 아사다 아저씨 소설을 읽은게 없...네?;;;

이분이 쓰신 소설이 한두권도 아닐뿐더러 일본에서는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나름 팬층이 두둑한 작가인데도 말이다.


작가의 약력을 보면  전직 '야쿠자'출신이란 부분이 시선을 잡는다.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집안이 기울면서 비뚤어졌고 20대를 야쿠자로 보냈단다...(오호...-_-;;)

그리고 36세란 늦깎이로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는데...정말 왕년에 깡패(?)가 맞나? 싶을만큼 묵직한 감동과 울림이 있는 '문장'들을 써댄다.

대체 이분은 야쿠자로 있을떄 어떤 출퇴근(?)을 한걸까...

야쿠자간의 세력다툼에 긴박하고, 살벌한 순간에도 벗꽃이 휘날리고 무지게빛 햇살이 부서지는 환타스틱한 주먹(?)을 휘두른걸까...;;;;


"모든 지하철 통근자에게 바친다"

잃어버린 시대의 슬픔이 영원히 봉인된 작은 지하세계

잊고 있던 가족의 의미를 찾아 떠나는 아주 특별한 시간여행


작품해설을 통해 '타임슬립'이란 소제가 등장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대충 느낌에?..단절되고 경직된 가족의 화해와 미래를 그리는 ...훈훈하고 따뜻한 가족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중반까지는....그렇게 생각했는데;;;;

...그랬는데....

내용이 참...이거 뭐라고 딱! 결론을 내리는 그런 이야기가 아닌거 같다...좀 복잡..하달까...??

더이상 얘기하면 아직 책을 읽지 않은 분들께 예의가 아니니 더이상 언급하진 않겠지만...

아사다지로의 소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보라고 권하고 싶은책이다.


작품 특성상(?) 지하철역과 동네이름이  많이 등장한다...물론 실제 지명으로 말이다.

그것도 상당히 자세하게...시부야나 신주쿠 긴자와 같은 지명도가 높은곳도 많이 언급된다.

무엇보다 전쟁후의 옛날 일본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터라

일본을 여행중이거나 현지에 계신분들이라면 좀더 실감나게 와닿는 소설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가끔 "일본소설"을 읽다보면 이야기 구조상 '반전'인거 같긴 한데 이상하게 억지 스럽고 부자연스러운 장면을 만날때가 있다.

너무 급작스럽게 이야기가 틀어지는 바람에 처음엔 번역이 잘못된건가...아님 인쇄가 잘못된건가 싶은 생뚱맞은 이야기 전개에 당황할때가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것도 일본과 한국의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표현 방법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된다.

가령 일본에선 아버지와 함께(!)담배는 피지만 술은 함께 하지 않는것 ,그리고 한국과 외국인의 보신탕을 바라보는 시각차이 처럼...

한국인의 상식만 가지고는 이해할수 없는 전혀 다른 문제.

그런 문화적인 차이에서 이야기를 바라보고,결정짓는 차이...

이런 차이를 감안하고 <지하철>을 보자.

후반부의 반전이 참...충격이기도 하고 안타깝기도하고....


옛날 작가(?)라고 생각해서 딱딱하고 교과서적인 진부한 이야기일꺼라 넘겨짚은 나를 반성하게 해준 책.

'아사다지로'의 소설<지하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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