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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 일 흐림

단발머리를한남자 2013. 2. 4.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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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할때 조금이라도 흥미가 가는 책 이라면 일단 빌리고 본다.

다 읽을수 있을지 없을지는 나중에 생각해 보자는 식이다.

이렇게 충동적으로 과소비...가 아니고 과대출(?)을 하게 되면 

책을 다 보지도 못하고 반납하는 경우도 생기게 되는데 

지금 내 옆에 있는 얀 마텔의 '파이 이야기'도 그런 책들중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

이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촤근 개봉해서 한번 볼까 하다가 느닷없이 변덕이 생겨서 책을 먼저 보자고 빌린건데...실상은 전혀 엉뚱한 책을  읽고 있는 것이다.

말은 '엉뚱한'이라고 했지만 먼저 읽고 있는 이 책도 상당히 재미가 있어 중간에 덮어버릴수가 없다. 

그저 '파이'군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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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가 있어 참석 한적이 있다.

식순에 따라 마지막에 '경품추첨'이 있었는데 어차피 안될거란걸 알기에 기대도 하지 않았다.

솔직히 욕심나는 경품이 없기도 했지만 말이다

...1등이 쿠쿠 전기 밥솥-_-;; 2, 3등은 볼것도 없었다.;;;

4등 경품이 유독 눈에 띄었는데 '화장지' 다.

약 30여개들이가 한묶음으로 된 화장지였다.

이게 250여개 덩어리(?)가 단상앞에 쫘악 쌓여 있는데...눈에 띌수 밖에 없다;;;;;

사회자 말로는 이 날 하루 250개 묶음이 준비 되어 있단다.

추첨을 통해 250명에게 하나씩 전달 된다는 이야기다.

비싼 경품으로 적은 인원에게 해택을 주는것 보다, 

저렴한 제품이지만 많은 사람에게 고마움을 전하는게 주최측의 생각이라고 한다.-_-;;

그래서 없던 '기대'도 생기게 만드는 무지막지한 갯수의 경품이 걸리게 된것이다.


250명...제법 승산(?)이 보였다.

1600~1700여명중에 설마 그 안에 포함되지 않을까...;;;체념하고 있던 마음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번호표를 노려보며 마이크를 든 사회자의 목소리에 귀기울였다.


100개가 나가고...200개가 다 나가는데도 내 번호는 어림도 없다(말도 안돼;;;)

경품수가 줄어들수록 번호표를 쥔손에 힘이 들어간다.

설마,설마 했는데 역시나 내 번호는 결국 휴지조각이 되버리고 말았다.

긴장이 풀리는지 힘이 쫙 빠졌다...아니, 어의가 없어서 그랬을수도 있겠다-_-;;;

어떻게 25명도 아니고 250명에도 안들어가나 하는 사실이 불가사의 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물론 '요행'을 바라는 마음이 바람직 하진 않겠지만...그래도 이런 경우는 좀 예외가 아닐까 싶은데 말이다.

이런 '불로소득'도 아무나 누리는게 아님을 뼈저리게(?) 느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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