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하다.
보는 사람에 따라 누군가는 정말 지겨운 나머지 옆에서 누구 하나 죽어버려도 모를 만큼 지루한 영화였다.
런닝 타임도 장장 157분!!!
좋은말로 하면 특별히 자극적인 연출을 자중하며 담담한 분위기를 유지하려는 연출로 보인다.
하지만 나쁘게 보면 너무 평범하다는 것이다.
군인이 나오는 영화 싫다는 여자친구 억지로 꼬셔서 보러 가서는, 왜 말리지 않았냐고 여자친구에게 ‘버럭’ 할수 있는 영화다. 내가 계산 할것도 아니라서 보러가자고 말했다가 극장안에서 남자친구에게 머리채를 잡힐수도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미국이니까 이런 영화에 상도 주고 명감독이란 칭호를 줄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이런 영화를 만든다고 기획서를 올리면 십중팔구 빠꾸 먹는다에 10.000원을 걸수도 있다.
일단 제작사에선 블록 버스터로 규모를 키우자고 할것이다. 시나리오도 손대려 할것이다. 너무 조용하고 지루한 이야기에 사건 사고를 억지로 만들어 넣고 중간중간 협찬도 심기 위해 머리를 짤 것이다.
국장님의 눈에서 레이져가 나온다거나 요원 중에 누군가 키우던 시베리안 허스키가 죽는다거나 하는 에피소드 말이다.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부족 하다 싶으면 주인공의 남자친구가 유체이탈을 경험하고 신내림을 받는다던가 주변인중 누군가 떡볶이를 먹다 급체해서 사망 한다는 설정도 남아있다. 이정도 참신한 설정과 스피디한 전개는 갖춰줘야 한국에선 기획서를 제출 할수 있는 것이다.
제작자의 눈에 들어 만들어 지는 건 또 그 이후의 문제다.
그렇게 보면 미국이란 나라가 얼마나 영화와 감독에게 관대한지를 알수가 있다. 오늘부터 캐서린 감독님은 미국에서 영화 만드는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지 명심하고 매일매일 싱글벙글 했으면 한다.
‘빈 라덴’을 잡는 내용이라고 하니 액션영화로 잘못 알고 보러 간 사람도 없지 않을것 같다.
다큐멘터리에 가까울 만큼 액션 영화와는 거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봤는데도 생각보다 지루해서 좀 당황하기도 했다. 감독의 전작인 허트로커를 본적이 있어서 감독에 대한 신뢰 하나만 믿고 본건데 잘한건지 못한건지 결정하기가 애매하다. 지금까지도 그렇네?-.,-;;
하지만 영화 하나는 정말 실감나게 잘 만들었다. 이거 하나는 확실하다.
전작 <허트로커>를 괜찮게 본 사람이라면 한번쯤 보는것도 나쁘지 않지만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의 영화를 처음 본다는 사람이라면 말리고 싶다. 그래도 난 보고야 말겠어!! 하며 쓸데 없는 남자의 근성을 보이는 친구라면 <허트로커>부터 시작하길 권한다.
지루하고 내세울것 하나 없는 영화지만 감독님 하나 믿고 보는 영화 <제로 다크 서티>였다.
관련글: <허트 로커> The Hurt Locker (2008) by캐서린 비글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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