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라인

역시, 비 오는 날엔 막걸리입니까.

단발머리를한남자 2013. 7. 9.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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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선 '호우주의보'가 내려질 만큼 엄청 비가 내렸다고 한다.

 타임라인에서는 너도나도 오늘은 '막걸리'로 뭉친다는 글이 많이 올라왔다. 다들 서로 아는 사람일까 아님 모르는 사람인데 우연히 취향이 겹친걸까. 역시 '비'오는 날엔 막걸리란 말인가- _-  

문밖에선 비가 쏟아지고 실내는 꿉꿉하다. 반팔셔츠가 춥게 느껴질만큼 기온이 부담스러운데, 살얼음까지 낀 시원한 맥주를 마신다는건 조합이 좀 안맞는것 같기도 하다. 이웃나라에 사는 맥주예찬론자 '무라카미 하루키'아저씨도 이렇게 비 오는 날 만큼은 예외로 다른걸 마시지 않을까?  흐리고 비가오고 다운되고 마음 한켠까지 휑한 오늘같이 비가 쏟아지는(!) 날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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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이 끝나기가 무섭게 한시간에 4500원짜리 아르바이트 청년이 커다란 쟁반을 들고 등장한다!! 

테이블 셋팅을 위해서다. 

먼저 물수건과 수저와 젖가락을 내려놓는다. 다음으로 막걸리와 플라스틱 대접 두개를 내려놓고 오이와 당근, 메추리알(요즘도나온다^^) 이 든 작은 접시를 배치한다. 그리고 중간엔, 보기에도 따뜻해지는 양은 냄비를 놓는다.  양은 냄비에 들어가는 메뉴는 업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주로 저렴한 콩나물국이나 홍합탕이 인기인것 같다. 

개인적으론 홍합탕을 좋아한다. 쫄깃한 살을 발라먹는 재미도 있지만 무엇보다 맵싹하고 시원한 국물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오늘같이 비오는 날엔 차가워진 몸을 데워 주기도 하고, 술이 좀더 몸에 잘받도록(?) 해주는 역활도 해준다- _-;;;


메인메뉴인 골뱅이무침과 해물 파전이 나오기 전까지 이렇게 오이와당근,메추리알과 홍합탕이 함께한다. 여기까지만 가지고도 한두시간은 너끈히 마실수 있지만 그럼 가게가 남아나는곳이 없을테니 조그만것(?) 하나라도 주문을 해야만 할것이다. 

요즘 많이 보이는 간단하게 맥주 한잔 할수있는 가게들 처럼, 막걸리도 별다른 안주 주문없이도 한잔 할수 있는 가게가 생겼으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든다. 맥주한잔 주문하면 프렛즐이나 팝콘이 그냥 따라 나오는식으로  막걸리도 오이나 당근을 스틱(?)형태로 썰어 내놓는 것이다. 작고 투명한 잔에 꽂아두면 맛도 좋고 보기에도 좋을텐데...하는 영양가 없는 상상도 해본다-,.-;;


음....참고로 부산엔 오늘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올것 같지도 않고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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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렛즐'하면 이 이름을 가르쳐줬던 트친분이 떠오른다. 고맙습니다. 이글을 보실지는 모르지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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