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 하루키 : 하루키의 인생 하루키의 문학> by 히라노 요시노부

단발머리를한남자 2013. 8. 2. 23:22


어느 화창한 오후, 야구를 관전하며 맥주를 홀짝이던 청년이 있었다. 

‘깡!!...’

타자가 휘두른 야구 베트에 맞은 공이 허공을 갈랐다. 기분좋게 포물선을 그리는 공을 보며 청년은 불현듯 "소설을 한권 써봐야겠어" 하는 생각같은(?) 결심을 한다. 그날 바로 집에 가는길에 신주쿠 대형서점에 들러 원고지 한뭉치와 만년필을 구입한다.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장사를 마치고 퇴근한 밤늦은 새벽,  잠들기 전 한시간동안 식탁에 앉아 한자,한자 글을 적어나가기 시작한다. 생각같은(?) 결심이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매일 적어나간 결과, 약 6개월뒤엔 소설이라고 부를수 있는 원고가 완성된다. 기념품(?) 삼아 혼자, 또는 아내와 친구들에만 보이고 말기엔 그동안 들인 시간과 노력이 아쉬워 늘 그랬던것 처럼 아무생각없이 소설공모전에 원고를 보낸다. 그리고 몇주일후 전화가 한통 걸려온다. " 당선되셨습니다" 


몇년후 전업 작가를 선언하고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시작, 발표하는 소설마다  매진행렬을 기록하며 일본은 물론이고 범 세계적인 작가로 성장한다.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아시아에서 노벨상에 가장 근접한 작가라고 명성이 자자한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 " 씨의 이야기다.


<하루키 하루키 : 하루키의 인생 하루키의 문학> by 히라노 요시노부 


일본에서도 신작 소설이 발표되면 서점에 책이 깔리기가 무섭게 팔려나가는걸 봐도 보통 작가가 아니란걸 쉽게 알수 있다. 하루키 신드롬이란 이름으로 묻지마 책구입을 하는 현상이 한국에만 국한 되는 일이 아니란 것이다. 


최근 발표한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의 순례의 해>란 소설의 판권료가 16억7천만원을 넘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아니, 기사를 읽은 것이니 봤다고 해야겠다. 이런 저작권료는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는데 차 순위로 밀려난 출판사가 제시한 금액이 저 가격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적어도 16억7천만원 이상의 금액이 저작권료로 지급된 것이라 할수있다. 한국에서 책을 300만권을 팔아야 본전(?)에 대한 생각에서 벗어나 이익을 낼수 있는 금액이란다;;;(하루키씨 정말 장사잘하시네요-_-)




어쨌든 이렇게 대단한 수퍼작가지만 의외로(?) 대중에게 알려진 정보는 그다지 많지 않다. 철저하리 만큼 개인신상과 관련해선 노출을 꺼리는 작가의 성향이 반영된 결과다. 가끔 그의 에세이에서도 얼굴이 알려지는 것에 대해 부담, 또는 귀찮음과 같은 생각을 엿볼수 있다. 왠만한 연예인도 명함을 못내밀 만큼 자기관리에 있어선 ‘대단하다'. 


그의 소설이나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들은 많지만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해 설명하거나 논하는 책은 없다. 당연한건가;;  아마도 죽고 나면 ‘자서전'이나 ‘하루키 평전' 같은 형식으로 책이 쏟아 질지도 모르겠지만. 


 <하루키,하루키>는 그런 ‘무라카미 하루키' 란 작가에 대해 궁금증에 목말라 있던 사람들에겐 ‘단비'와 같은 책이 될수 있을것 같다. ‘단비’는 너무했나... 약간의 ‘도움'정도?.

‘될수 있을것 같다' 라고 말하는 이유는 완전 해소해줄 만큼 완벽한 정보들로 채워진 책이라곤 할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동안 나왔던 출판물, 즉 무라카미 하루키 본인이 직접 쓴 에세이나 소설, 잡문집과 같은 책들과 공식적인 인터뷰 기사들에 근거해 ‘정리한 내용’들로만 채워져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란 작가에 대해 쓰여진 책이지만 정작 본인과의 미팅 한번 없고 오로지 출판물을 근거로 쓰여진 책인 것이다.

쉽게 말해 읽기 쉽게 정리된 글 이라고 할수 있다. 마치 ‘논문’처럼.

어찌 보면 “이게 뭐야” 하고 불만을 터트릴만  책이다. 그의 이름에 편승해 한몫 하려는 책처럼 보이기도 한다. 작가나 그 주변인에 대한 탐문이나 인터뷰같은 사실관계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조차 없다니;;;


그래도 이책에 대한 장점을 꼽자면  그에 대해 일목요연 하게, 보기좋게 정리된 책이라는 점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란 작가에 대해 ‘알고싶어' 또는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알려 주고싶은 정도는 되기 때문이다.



아참, 이 책의 특징(?)이 한가지 더 있다. 

작가에 대해 다루는건 책의 절반 정도고 나머지는 그의 소설에 대한 ‘가이드(?)’로 채워져 있다.

데뷔작인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부터 <1Q84>까지의 소설들에 간단한 줄거리와 감상포인트로 마무리 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작가연보가 수록되어 있다. 

어떤 소설부터 읽을까...를 고민(?)하는 독자라면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을수 있을것 같기도?;;


p.s

구입을 한다면 반드시 가까운 서점이나 도서관에 들러 직접 눈으로 책 내용을 확인하고 결정 하시길 바랍니다-_-;; 


image: Google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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