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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분의 여행 by 구희선> "220페이지의 평범한 에세이를 '제목'하나가 그럴듯한 책으로 만들다"

여행에 관련된 책을 고를때 출판사가 '달' 이나 '북노마드'라면 일단 신뢰가 갑니다. 좋은 책들이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주로 여행 에세이가 주를 이루는데 책의 만듦새도 잘 빠졌지만 무엇보다 내용이 알찹니다. 재밌어요. 처음 책을 내는 초보작가나 이미 출판경험이 있는 작가나 다들 글을 너무 잘 쓰시는것 같습니다. 마치 원고를 써서 출판사로 보내면 "여긴 이렇게 하구요 저긴 저렇게 고쳐 보는건 어떠세요" 하고 글의 방향을 잡아주는 가이드(?)작가가 따로 있는건 아닐까 생각될 정도입니다. 물론 그런일은 없겠지요ㅋㅋ 그만큼 작가들의 글이 쉽게쉽게 술술 읽힌다는 거죠. 어색하게 중간에 분위기가 뚝 끊어지는 경우도 적고 부드럽게 읽힙니다. 이 책 도 제가 믿고 본다는 두개의 출판사중 하나인 '북노마드'에서 나온 책..

2014.03.11

<악의 교전> 悪の教典 by 기시 유스케

검은 집을 읽고 나서 이 책을 읽으려 했지만 검은 집이란 소설이 워낙 분위기가 우중충 했던터라 같은 작가가 쓴 이 ‘악의 교전'까지 연속으로 보기가 꺼려 졌었다. 한동안 잊고 있다가 최근에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다시 찾게 되었다. 악의 교전 (悪の教典) 은 소설 ‘검은 집’의 작가 ‘기시 유스케'가 2010년에 발표한 소설이다. 제1회 야마다 후타로상 수상 , ‘주간문예춘추'의 ‘걸작 미스터리 베스트10’ 1위 선정, 2011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에서 1위, 일본 서점대상(서점 직원들이 가장 팔고 싶은 책) 수상, ‘하야카와 미스터리'의 ‘미스터리가 읽고싶다' 2위, 제 144회 나오키상, 제 32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에 각각 후보작에 올랐다…...

2013.10.08

<종말일기 Z> 밀리언셀러 클럽 by 마넬 로우레이로 "생생함이 살아있는 영화같은 좀비소설"

...제목을 들으면 왠지 최근 개봉했던 영화 ‘브레드 피트’ 주연의 가 떠오릅니다. 둘 다 알파벹 ‘Z’가 들어가기도 하고 발음할때 어감도 비슷하게 느껴지기 때문이죠. 의 속편이나 그와 관계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될 정도입니다. 그런데 작가가 다릅니다. 프로필을 살펴보니 작가의 국적까지 다르네요. 의 ‘맥스 브룩스'는 미국, 이 책 의 ‘마넬 로우레이로'는 스페인 입니다. 전혀 별개의 사람이 쓴 소설이란 얘기죠. 각자 다른 사람에 의해 쓰여졌지만 두 이야기는 닮았습니다. 둘다 ‘좀비'라는 공통된 소재를 사용하고 있기 떄문이죠. 네, ‘Z’ 는 ‘좀비(zombie)'를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좀비가 등장해 세상을 또(?) 발칵 뒤집어 놓는 소설입니다. 러시아에서 발생한 원인을 알수 없는 소요사태로 인해 어느..

2013.08.21

<하루키 하루키 : 하루키의 인생 하루키의 문학> by 히라노 요시노부

어느 화창한 오후, 야구를 관전하며 맥주를 홀짝이던 청년이 있었다. ‘깡!!...’타자가 휘두른 야구 베트에 맞은 공이 허공을 갈랐다. 기분좋게 포물선을 그리는 공을 보며 청년은 불현듯 "소설을 한권 써봐야겠어" 하는 생각같은(?) 결심을 한다. 그날 바로 집에 가는길에 신주쿠 대형서점에 들러 원고지 한뭉치와 만년필을 구입한다.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장사를 마치고 퇴근한 밤늦은 새벽, 잠들기 전 한시간동안 식탁에 앉아 한자,한자 글을 적어나가기 시작한다. 생각같은(?) 결심이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매일 적어나간 결과, 약 6개월뒤엔 소설이라고 부를수 있는 원고가 완성된다. 기념품(?) 삼아 혼자, 또는 아내와 친구들에만 보이고 말기엔 그동안 들인 시간과 노력이 아쉬워 늘 그랬던것 처럼 아무생각없이 소설..

2013.08.02

<후쿠시마에 남겨진 동물들 のこされた動物たち >by 오오타 야스스케

예전에 요크셔테리어 한마리를 기른적이 있다.이름은 ‘수지'.여자애였다.생김새도 귀여웠지만 활발하고 애교도 많아 누구에게 귀여움을 독차지 했다. 오래전부터 개 라고 하면 질색하시던 아버지마음까지 돌리게 만들만큼 귀엽고 사랑스러운 녀석이었다. 10년이 넘게 함께 했으니 가족의 일원이란 말이 그다지 어색하지 않았다. 애완 동물을 키워 본 사람이라면 아마 ‘가족'이라는 다소 오버스러운 단어에도 공감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언제나 집으로 들어서면 마중나와 꼬리를 흔들던 녀석이 세상을 떠났다.특별한 병이나 사고는 아니고 수명이 다해 죽은 것이다. ‘수지'가 세상을 떠났을때 난 부산에 있지 않았다. 전화로 소식을 들었다. 전화를 통해 듣는데도 가슴 한켠이 뻥 뚤린 상실감에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곁에서 ..

2013.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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