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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핑턴포스트 Huffington Post, 네 정체가 뭡니까;;;

단발머리를한남자 2014. 3. 27. 13:42


허핑턴포스트 코리아가 출범한지 어느세 한달정도가 지났다. 

생각보다 장사도 안되고 찾는 사람이 없어 기대했던 트래픽이 나오지 않는지 편집자가 직접 링크를 걸어대고 홍보하는데 보기가 딱하다. 사람들과 나눠볼 양질의 포스트를 링크하는거라면 환영이다. 근데 낚시성 멘트를 붙여가며 트윗에 올리는건 눈살이 찌푸려진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편집자가 직접 사람들을 낚는데만 치중하니 보기 좋을리가 만무하다. 이러면 기존의 '경악','충격'.'이건 뭐지?'....식의 찌라시 저질 신문들과 차이점이 뭔가 싶다. 


허핑턴 포스트(이하 허포)가 광고할때 가장 먼저 내세우는게 미국에서 언론의 노벨상이라는 퓰리처상을 받았다는 점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허포'를 떠올릴때 언론 또는 신문매체를 떠올리게 된다.

나 역시 허포가 출범한다고 한참 트위터에서 바람을 잡을때 기대하던 사람중 한명이었다. 국내의 나태해진 인터넷 신문사들의 생태계에 자극이 되어주길 바랬다. 새로운 읽을거리들을 제공해주길 바랬다. 

근데 막상 뚜껑을 까보니 "이건 정체가 뭡니까?"다. 이곳의 컨셉이 뭔지를 모르겠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뭔가. 사람들에게 알리고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뭐냐고. 세상은 뉴스로 가득하다며;;; '언론매체' '신문'같은것(?)인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다. 이건 신문과는 전혀 거리가 멀다.


허포라는 사이트의 운영 특성상 이곳에 글을 쓰는 사람들은 주로 '블로거'들로 이루어 진다. 원고료에 대한 합의(?)가 이미 끝난 필자들이다. 돈은 안줘도 좋으니 글을 올리겠다는 착한 사람들이다.


중요한건 여기에 글을 올리는 사람들의 다양성이다. 글이라고는 블로그에만 올리던 일반인들부터, 제대로 된 기사 한꼭지 정도는 무리가 없는 전문 필자들까지 그 폭이 상당하다. 

덕분에 정말 의미도 정보도 없는 개인 블로그에나 올릴 포스트가 올라오기도 하고 무슨 싸이월드나 폐북에나 올릴법한 사진 한장에(그것도 스마트폰;;) 서너줄의 글이 전부인 포스트까지 이상한 글들도 종종 눈에 띈다. 

한번은 트위터에 올린 포스트가 뜨는걸 보고 기겁을 했다. 심지어 이런 글을 올리는 사람이 일반블로거도 아니고 출판한 책만해도 서너권은 되는 작가라는 점에서 실망감에 불을 질렀다. 이렇게 무성의한 글, 아니 아예 이곳에 글을 쓸 생각이 없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까지 이곳에 끌어들인 책임자가 누군지 한번 보고 싶다.   


이후부터 허포는 거들떠도 안본다. 몇몇 좋은 글들은 트윗에서 링크가 뜨니 그걸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굳이 수고스럽게 허포사이트를 방문해 기사를 찾아 읽을 적극성은 사라진지 오래다. 


http://www.huffingtonpost.kr

http://www.insight.co.kr


'인사이트'란 사이트가 있다. 이 몸도 최근에 이 사이트를 알게 되었는데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어딘가와 닮았다는 생각이 가시질 않는다. 척봐도 허포를  (좋은말로해서) 벤치마킹 했다는게 보인다. 사이트의 성격도, 올라온 기사들을 배치하는것도 마찬가지다. 

다른곳을 흉내냈다는점은 아쉽다. 그렇게 자신이 없었나;; 여기 올라오는 글을 보면 자신을 좀 가져도 괜찮을것 같은데.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기사들이 올라오는데 재밌는 글들이 제법 된다. 아직 많은 글을 읽어보질 못해 좋다 나쁘다 하긴엔 성급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미흡한 글들이 많은 허포와 비교될 정도다. 좀더 지켜보고싶은 흥미로운 사이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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