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교전> 悪の教典 by 기시 유스케

단발머리를한남자 2013. 10. 8. 21:39

검은 집을 읽고 나서 이 책을 읽으려 했지만 검은 집이란 소설이 워낙 분위기가 우중충 했던터라 같은 작가가 쓴 이 ‘악의 교전'까지 연속으로 보기가 꺼려 졌었다. 한동안 잊고 있다가 최근에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다시 찾게 되었다.  


악의 교전 (悪の教典) 은 소설 ‘검은 집’의 작가 ‘기시 유스케'가 2010년에 발표한 소설이다. 


제1회 야마다 후타로상 수상 , ‘주간문예춘추'의 ‘걸작 미스터리 베스트10’ 1위 선정, 2011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에서 1위, 일본 서점대상(서점 직원들이 가장 팔고 싶은 책) 수상, ‘하야카와 미스터리'의 ‘미스터리가 읽고싶다' 2위, 제 144회 나오키상, 제 32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에 각각 후보작에 올랐다….


약력이 아주 화려한 소설이다. 보다시피 평단은 물론이고 독자들에게도 사랑받는 모범적인 소설이 아닐수 없다. 물론 내용은 모범과는 거리가 있지만;;;



내용은 이미 영화 개봉에 앞서 유명세를 치르는 바람에 알고 있는 그대로다. '사이코 패스'라는 하나의 단어로 모든게 설명되는 이야기? 그래서 소설을 볼때도 이미 주인공의 정신상태(?) 가 어떤지 알고 보게 된다. 때문에 "이미 산통 다 깬? 소설이 아닐까" 신경이 쓰일수도 있는데 걱정할 만큼 대단한 스포일러는 아니니 안심해도 괜찮을것 같다.


'악의 교전'은 만화나 영화를 보듯 신나게 읽어 나가기만 하면 되는 소설이다. 

즐겁게 독서에만 집중 하면 되는 이야기 말이다. 굳이 주옥같은 문장을 찾아 밑줄을 그을 만큼 어려운 대목이 나오는것도 아니다. 출퇴근 시간이나 화장실에서 또는 잠깐의 짬이 날떄 찾아 보는, 재미나는 소설을 찾는다면 이 책이 딱이다.



이 소설의 클레이막스는 역시 후반부의 살육의 향연이 벌어지는 부분이다.

어떻게 한두명도 아니고 약 40여명 전후의 한 학급을 쓸어버릴(?) 생각을 했을까 황당하기 까지 하다. 자신의 알리바이와 살인범이란 화살을 다른 사람에게 돌릴 계산까지 해둔것은 물론이다. 


휘파람을 불며 발걸음도 가볍게 교실을 찾아 다니며 학생들을 '사냥(?)'한다. 얼굴이 날아가거나 피 칠갑을 하는데도 하스미 선생님의 표정에선 해야할 업무를 묵묵히 하는듯 보람된 표정이다. 이런 짓을 하고도 경찰의 수사망을 피할수 있을것 같애? 하는 마음으로 난 책장을 넘지고 있지만 하스미 선생님의 행동엔 주저함이 없다. 밀린 업무를 제 사간에 끝내야 하듯 학생들을 모조리 찾아내 없애야 하는 것이다. 


처음엔 이 엽기적이고 황당한 상황에 기겁한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학생들을 졸업(?)시키는 선생님을 보면서 묘한 카타르시스도 느껴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어떻게 해서든 살아남겠다고 꼭꼭 숨어있는 학생들을 편 들게 되는게 아니라 샷건을 손에든 선생님을 응원하게 되는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영화의 예고편을 보면서 하스미 선생님을 연기하는 이토 '히데아키'란 배우의 얼굴을 보고 탁월한 캐스팅이라 생각했다. 

소설속 하스미 선생님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연상될 만큼 싱크로율이 높다. 잘생긴 얼굴과 순박함이 묻어나는 눈빛뒤에 감춰진 광기를 정말 잘 표현 한것 같다. 

영화는 아직 보질 못했는데 한번 보고 싶어진다. 하스미 선생님을 생각(?) 해서라도 놓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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