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일기 Z> 밀리언셀러 클럽 by 마넬 로우레이로 "생생함이 살아있는 영화같은 좀비소설"

단발머리를한남자 2013. 8. 21. 19:45

<종말 일기 Z>...

제목을 들으면 왠지 최근 개봉했던 영화 ‘브레드 피트’ 주연의  <월드 워 Z>가 떠오릅니다. 둘 다 알파벹 ‘Z’가 들어가기도 하고 발음할때 어감도 비슷하게 느껴지기 때문이죠. <월드 워 Z>의 속편이나 그와 관계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될 정도입니다. 

그런데 작가가 다릅니다. 프로필을 살펴보니 작가의 국적까지 다르네요. <월드워Z>의 ‘맥스 브룩스'는 미국, 이 책 <종말일기 Z>의 ‘마넬 로우레이로'는 스페인 입니다. 전혀 별개의 사람이 쓴 소설이란 얘기죠. 

각자 다른 사람에 의해 쓰여졌지만 두 이야기는 닮았습니다. 둘다 ‘좀비'라는 공통된 소재를 사용하고 있기 떄문이죠. 

네, ‘Z’ 는 ‘좀비(zombie)'를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좀비가 등장해 세상을 또(?) 발칵 뒤집어 놓는 소설입니다.



러시아에서 발생한 원인을 알수 없는 소요사태로 인해 어느날 부턴가 세계각지는 물론 스페인에서도 수상한 일들이 발생합니다. 언론과 방송에선 숨기기에만 바쁘고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공유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방송과 인터넷마저 불통되고 사람들의 불안은 커져만 갑니다. 급기야 개엄령이 선포되고 국민들은 혼란에 빠지게 되는데...뭐, 이런 분위기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소설은 주인공인 ‘나'가 하루하루 일기를 적어 기록한 글들을 읽어 나가는 것으로 진행됩니다.

일기에 묘사된 좀비로부터의 생존 투쟁이 절절합니다. 영화에서 보는 화려한 액션이나 멋있는척 하는 여유 같은건 찾아 볼수 없습니다. 오히려 덜렁대고 실수하며 후회도 하는 현실적인 주인공에게 제대로 몰입 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리얼'함이 살아 있습니다. 끔찍하고 냄새나고 징그러운 풍경과 좀비들이 생생하게 그려지죠. 



개인적으로는 월드워 Z의 원작소설인 <세계대전Z>(새창에서 보러가기)보다 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세계대전Z 가 스케일이 크다못해 디테일 면 에서 조금 부족하다면 <종말일기Z>는 현장상황 하나하나를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듯 자세합니다. 아무래도 주인공 한명에게 집중된 이야기니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단순히 그렇게만 치부하기엔 기대치를 뛰어 넘습니다. 이야기가 어디로 어떻게 흘러갈지 도무지 갈피를 잡을수 없습니다. 주인공이니 당연히 죽지 않겠지 하는 믿음이 있는데도 그가 맞닥뜨리는 상황들을 보면 조금도 안심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이 모든 불안한 상황을 그림을 그려내듯 써내려간 작가의 필력이 대단합니다. 단어 하나, 문장 한줄한줄이 그대로 머릿속에서 영상으로 복기되는 경험을 합니다. 


비릿한 피냄새와 바람에 실려오는 알수없는 악취, 피가 떡이 져서 말라붙은 썩어가는 상처에서 기어다니는 벌레들, 넝마가 된 옷을 걸치고 창백한 피부에 붉고푸른 실핏줄의 언데드들이 걸어다니는 풍경은 읽는 것만으로도 징그럽고 끔찍하기 충분합니다. 

‘피서용(?)’ 도서로 강추하고 싶네요. 무서워서 오싹해서 ‘피서용'이 아니라 더위를 잊게 만들만큼 흡입력 있는 소설이라 그렇답니다. 한줄한줄 읽어 나가다 보면 책을 내려 놓기가 힘듭니다.


400페이지 짜리 소설이지만 후다닥 읽어 제끼는(?) ‘속독'보다는 ‘정독'을 추천합니다. 이야기의 진행을 보는 재미보다 책을 ‘읽어나가는 맛' 이 있는 소설이기 떄문입니다. 

단어를 읽어 나가는 맛이 있습니다. 위에서 말한것 처럼 작가의 상황묘사가 마치 영상을 보듯 해서 단어 하나 놓치기가 아쉬울 정도였거든요. 뭐...저는 그랬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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