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배낭여행 7

[중국] 12 (하). 이것은 자전거여행기 입니다.

# 소림사도 보았고 도시 곳곳에서 느껴지는 무술의 기운도 느꼈으니 슬슬 이곳도 떠날때가 된것 같다. 나의 두번째 목적지로 향할 때가 된것이다. 하루를 이곳에 투자할만큼 인상적인 분위기도 느껴지지 않아 미련도 생기지 않았다. 이제 남쪽으로 달려야 한다. 정확하게는 서남쪽. 지도를 보니 선택지가 두개로 나뉘어 진다. 하나는 남쪽으로 떨어지는 도로다. 그냥 목적지까지 쭉쭉 내려가면 좋은데 국도의 모양이 중간에 잠깐 북쪽으로 올라갔다 다시 내려가는 꼴이다. 올라갔다 다시 내려가는 만큼 길을 둘러 가는 모양새라 주행거리가 늘어나는 경우였다. 그에 비해 두번째 도로는 서쪽으로 가다가 이후 부턴 다시 남쪽으로 떨어지는 도로였다. 눈으로 보더라도 첫번째 도로보단 좀더 짧아 보였다. 중간에 돌라가는 길이 없이 순탄하게 ..

여행 2013.05.11

[중국] 09 (상). 이것은 자전거여행기 입니다.

온수도 없고 씻을곳이 마땅치 않아 다시한번(?) 물티슈로 세수를 하고 출발했다. 씻고 준비하는 시간을 벌어서 그런지 오늘은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길을 나설수 있었다. 쌀쌀한 아침공기를 가르며 한참을 달리다 보니 어제 숙소를 통과했다면 고생좀 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달려도 달려도 마을이 나올 생각을 안하는 것이다. 덕분에 공복에 3시간이 되도록 자전거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_-;;;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비슷한 풍경이 계속되고 있다. 먼지 날리는 국도와 너도나도 똑같이 생긴 가로수들...한참을 달려도 그다지 변화가 보이지 않는 배경들이 지루하게만 느껴졌다. 이런 내 기분을 아는걸까... 굉음을 동반한 골리앗 트럭들이 내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기 위해 부지런히도 쌩쌩 지나갔다;;;; 한국의 좁..

여행 2012.12.10

[중국] 08. 이것은 자전거여행기 입니다.

깨끗하고 온수도 잘나오는 정말 만족할만한 숙소였다. 하루더 머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쉬었던게 얼마전이라 아쉽지만 길을 나서기로 했다. 여행을 시작 하고 처음으로(?) 세수부터 머리까지 감고 출발하는 날이다.;; 언제 또 씻을수 있을지 알수가 없기때문에 물이 넉넉할때 씻어두는게 좋다-_- 샴푸향이 은은한 머리를 날리며 고요한 아침풍경속을 달리는 기분이 상쾌하다. 새로 달리기 시작한 310국도는 전에 달리던 206국도와는 달리 상당히 와일드한 도로다. 전엔 도로가 워낙 넓어서 내가 느끼지 못한건지도 모르지만 이곳에선 화물트럭이 부쩍 늘었다. 탱크소리(?)를 내며 덤프트럭이 뒤에서 지나갈땐 정말 깜짝깜짝 놀란다. 경적소리가 천둥소리처럼 들리는건 예사다;;; 그리고 이곳 중국의 화물트럭들은 자기몸무게보다 ..

여행 2012.12.07

[중국] 07. 이것은 자전거여행기 입니다.

07. 이것은 중국 자전거여행기 입니다. 자전거에 짐을 셋팅하다보니 어제저녁엔 몰랐는데 1층에 식당이 보였다. 탐스런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만두를 보자니 그냥 갈수가 없다.;;만두와 함께 흰 쌀죽-이라고 하기엔 너무 묽고 누룽지(?)라고 하기엔 멀쩡한 쌀밥으로 만든 음식- 으로 아침을 먹었다.오늘도(?) 어제보다 맛있다;;;^^그리고 지금까지 매일 먹어온(?) 만두중에 오늘이 가장 한국에 가까운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었다;;;세상에 '당면'이 들어있다(감격ㅠ_ㅜ;;)지금까지는 야채면 야채,고기면 그냥 only! 고기만 들어 있었는데....그것도 누린네가 가시지 않은 진짜(?)돼지고기;;;;물론 남기거나 버리는 일 없이 매일 맛있게 그릇을 비우긴 했지만 한번씩 곤란한 음식을 만나는 일이 많았다;;ㅋㅋ그런데 오..

여행 2012.12.06

[중국] 06. 이것은 자전거여행기 입니다.^^;

모처럼 하루를 쉬어서 그런지 패달이 다리에 착착 감기는것 같다. 사실 어제 하루 쉬면서도 얼른 날이 밝아 다시 길위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뒤늦게 자전거 매력에 눈을 뜨는건 아닌지 모르겠다.ㅎ 한참을 달리다 보니 만두집들이 하나둘 눈에 띄기 시작했다. 길가에 자리를 잡고 즉석에서 쪄낸 만두가 김을 모락모락 피우며 내 발길을 새웠다. 시간을 보니 아침 8시 정도...이곳에서 아침을 해결하기로 하고 나도 길가에 나와있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노점상이긴 하지만 테이블수도 많고 적잖은 사람들이 아침부터 밥을 사먹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사람들은 집에서보단 외식으로 끼니를 많이 해결한다던데 막상 아침부터 밥을 사먹는 모습을 보자니 정말 그렇구나 싶었다. 3위안에 만두가 7~8개...세상에 우리돈 60..

여행 2012.12.04

[중국] 05. 이것은 자전거여행기 입니다.

지금까지 묵었던 숙소중 상태가(?) 가장 양호하다. 여기서 '상태'라 함은 '청결'함을 말하는건데, 한국인의 눈높이로 보자면 이곳도 '상태메롱'이지만 그동안의 몇일간 보고 느낀 중국식(?)시각으로 보자면 그나마 가격대비 만족도가 가장 나은곳인듯 했다.그래서인지 모처럼 기분좋게 푹 자고 일어났다.아침을 먹으려고 밖으로 나오니 날씨가 너무, 정말 너무 좋다.어제만 해도 세상온갖 근심걱정이 덕지덕지 붙은 구름 낀 하늘이었는데 오늘은 거짓말처럼 활짝 갠 날씨다.하늘을 보니 밀린 빨래생각도 나고 몇일동안 제대로 씻지도 못해서 겸사겸사...하루만 더 쉬어가기로 결정했다. 얼마만에(?) 머리를 감는건지...;;;깨끗했던 온수가 머리한번 담궜을뿐인데 '아메리카노'가 되어버렸다.-_-;;;;이 충격은 빨래가 끝날때까지 ..

여행 2012.12.03

[중국] 04. 이것은 자전거여행기 입니다-,.-;;;

눈을 뜨자 간밤에 추웠던 이유를 알수 있었다. 창밖에선 비가 내리고 있다. '빈관'이었다면 비를 핑계로 하루 더 쉬었을테지만 그럴수는 없었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얼른 비가 그치기만 바랄수 밖에 없었다. 정 안되면 달리다 눈에 띄는 숙소 아무곳이라도 들어 가기로 생각했다. 참 다행스럽게도 이 몸의 바람대로 빗방울이 잦아 들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어두컴컴했던 하늘도 제법 밝아졌다. 자전거에 짐을 다시 하나씩 챙기고 인사를 드리고 출발. 감사합니다.잊지 못할거랍니다... 비가 가늘어지다 부슬비로 변하면서 도로가 온통 안개로 덮여있다. 안개에 빗길에...'안전주행'을 생각해 천천히 페달을 밟았다. 거리가 젖어있어서 그리 오래 달리지 않고도 바퀴며 신발이며 온통 흙이 튀었다. 내가 타는 자전거는 mtb자전거..

여행 2012.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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