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인도] 6. 마하트마 간디 가 잠든곳, 라즈가트

단발머리를한남자 2016. 9. 22. 21:15

지난편의 간디기념관을 나와 다시 이동했습니다. 이곳은 간디 할아버지를 화장한 장소라는 '라즈가트'입니다.

라즈가트의 입구. 

간디를 화장한 곳이라고 해서 저도 모르게 뭔가 엄숙한 분위기를 예상했나봅니다. 하다 못해 영락공원(?) 스럽지도 않았거든요. 오히려 그 반대였습니다. 드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고 여러 사람들이 편안히 공간을 거닐고 있었습니다. 

공원이다. 이곳의 첫느낌은 한가하고 평화로움이 깃든 공원이습니다. 가족이나 연인 학생들...그리고 여행자들. 누구나 자연스럽고 여유롭게 거니는 공원의 모습이었습니다. 시원하게 탁트인 공간과 편안해 보이는 녹색의 잔디밭, 드문드문 보이는 커다란 나무들. 다음 일정을 의식하고 있지 않으면 '멍'때리기 딱 좋은 곳이었습니다^^;;

간디를 화장한 곳입니다. 보이는 횟불은 꺼지지 않고 늘 켜져 있다고 합니다. 꺼지면...누군가는 또 직장을 잃겠구나...하는 느낌이 왔습니다-_-;;왜 이런 걱정이;;;;

인도인들에겐 순진한 면이 없잖아 있습니다. 가끔이지만 이런 귀여운(?) 모습을 발견하는 것도 인도여행이 주는 재미중 하나입니다. 

그런 재미중 하나가 이 사진입니다. 

기념사진을 찍는 인도인 가족이 보여서 저도 모르게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재밌는건 이 아이들은 제 카메라를 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어른들과 오른쪽끝에 핑크색셔츠의 아이는 일행이 들고 있는 카메라가 있는 쪽을 향해 포즈를 취하는데, 여자아이와 붉은색 셔츠의 꼬마아이 둘은 저를 보고 있다는거죠. 고개만 돌렸다면 왠 동양인이 신기해서 보는구나 했을텐데 이 아이들은 몸의 방향까지 저를 보고는 사진을 찍히기 직전의 경직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아이들이 카메라를 든 나를 발견하고 엉거주춤 몸을 돌리던 모습을 생각하면 지금도 씨익 미소가 번집니다. 이 아이들도 지금은 많이 자랐겠지요? ㅋ

장난끼 가득했던 소년들. 장난처럼 사기치는 인도어른으로 자라진 않았겠지-_-;;;;

햇빛은 뜨겁지만 그늘은 살만한 정도였습니다. 가방에서 꺼낸 물로 '물 배'를 채우면 포만감이 행복으로 변합니다-_-;;;

스프링쿨러의 움직임에 따라 장난치던 아이들. 웃음 소리가 어찌나 아름다게 들리던지. 이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휴식이었습니다.아이팟이나 mp3가 있다면 조용한 음악을 들어보는것도 좋겠습니다. 이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엄마도 아빠도 다 쏴죽일듯한 갱스터랩은 빼고...;;;;

힌두교도가 대부분인 인도의 이슬람 사원, '자마 마스지드'. 인도 최대의 이슬람 사원이라고 합니다. 동시에 2,000명이 예배를 볼수 있다는데... 잘 실감이 안나서;;; 타지마할을 건설한 샤자한 왕의 마지막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특이 사항이 있다면 사원에 입장하기전 신발을 맡기고 들어가야 한다는 것. 그러니까 129,000원 주고 산 내 나이키 에어맥스를 고이 벗어 놓고 들어 가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도난에 대한 불안보다 도둑맞은뒤 맨발로 숙소까지 걸어가는게 겁나는 사람은 갖고 있는 백팩이나 가방에 따로 넣기를 권합니다. 입에 물고 있을수는 없기 때문이죠...-_-

오늘의 일정은 이것으로 마감. 버스티켓을 예매해둔 터미널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버스 터미널에도 금속탐지기가 있어서 놀랐습니다. 검색대를 지키고 앉은 경찰관아저씨께 "뭄바이이로 가는 비행기가 언제 출발하죠?" ...하고 농담을 건내고 싶었지만 뒷수습이 가능할만큼 회화 실력이 못되서 억울했습니다-_-;;;; 

아...이제 티벳인들이 가득한 다람살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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